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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토로라 휴대폰 자판기


휴대폰을 무인자판기에서 산다?

이런 상상을 해 본 적 있나?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불가능한 일이지만, 영국 등 유럽에서는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 것이 휴대폰 자판기다. 휴대폰 자판기를 가능케 만드는 것이 바로 USIM(Universal Subscriber Identity Module) 카드다.

3세대 이동통신, SHOW나 3G+로 휴대폰을 바꿨거나 iPhone과 같은 외국 휴대폰에 관심이 있다면 USIM 카드에 대해서 한 번 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USIM 카드는 휴대폰에 꽂아 사용하는 일종의 스마트카드다. 카드 안에 개인 정보가 들어있어서 그 카드 하나로 사용자 인증, 글로벌 로밍, 전자상거래 등을 가능케 해준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3세대 휴대폰을 사용할 때는 반드시 이 USIM 카드를 사용해야 한다. 하지만 엄밀히 따지면 USIM 카드를 제대로, 정확하게 사용하고 있다고 볼 수 없다. 각 이동통신사별 전용 단말기가 출시되는 우리나라에서는 통신사가 다르면 해당 USIM 카드가 잠겨서 사용할 수 없다. 예컨데, 내가 지금 KTF SHOW 휴대폰을 사용중인데, SHOW 휴대폰용 USIM 카드를 SKT의 3G+ 휴대폰에 넣어서 사용할 수 없다.

그런데 내년 3월 부터는 이런 USIM 카드의 락이 법적으로 해제된다. 앞으로는 3G+든 SHOW든 통신사 전용 단말기에 관계없이 하나의 USIM 카드로 휴대폰을 바꿔가며 사용할 수 있다.

이 법이
적용되면 휴대폰 유통 시장에 큰 변화가 일어날 것이다. 현재는 휴대폰을 사려면 이동통신사 대리점을 방문해야 한다. 휴대폰을 구입하고 '개통' 과정을 거쳐야 제 기능을 하는 휴대폰을 사용할 수 있다. CDMA 휴대폰에는 모든 정보가 휴대폰 안에 내장되어 있기 때문에 특정 '개통' 과정을 거쳐야 한다. 하지만 개인이 각자의 USIM 카드를 갖고 있다면, 이 '개통' 과정이 필요없다. 휴대폰을 사서 USIM 카드를 바꿔 꽂기만 하면 제 기능을 하는 휴대폰을 바로 이용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휴대폰을 꼭 이동통신사 대리점에서 살 필요가 없게 된다.

앞으로는 휴대폰을 대형 할인점이나 전자제품 매장, 무인 자동판매기에서도 구입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이렇게 되면 휴대폰 유통 지배권이 현재 이동통신사에서 삼성전자나 LG전자와 같은 제조사로 넘어갈 것이다. 또노키아, 소니 에릭슨 등 외국산 휴대폰도 우리나라에서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이렇게 되면 아마 휴대폰 가격이 지금보다 상당히 떨어질 것이다. 지금의 비싼 휴대폰과는 별도로 제조사에서 저가 모델에 대한 출시도 잦아질 것이다.

중요한 약속을 앞두고 갑작스러운 휴대폰 고장으로 곤란할 일은 이제 없다. 주변에 있는 휴대폰 자판기를 이용하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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