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심장이 갑자기 멈추는 응급상황이 발생했을 때는 심폐소생술이라는 응급처치가 중요합니다.
수원의 한 고등학교에서는 전교생과 교직원들이 틈틈이 이 기술을 익혀서 수료증까지 받았습니다.
허윤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2000년 4월 프로야구 경기도중 쓰러져 뇌사상태에 빠진 전 롯데자이언츠 임수혁 선수. 지난해 11월 아이스하키 경기 도중 상대 선수에게 퍽을 맞고 호흡 곤란 증세를 보이다 결국 목숨을 잃은 광운대 최승호 선수. 모두 응급조치 없이 경기장에서 방치됐다가 뇌사상태에 빠지거나 목숨을 잃어야 했습니다. 수원의 한 고등학교에서는 학생과 교직원들에게 이런 응급상황에 대비한 심폐소생술을 교육해 왔습니다.
비록 인체모형이기는 하지만 두차례 호흡을 불어놓고 가슴을 힘차게 누르는 모습이 진지합니다.
{윤수웅 / 효원고 1년 : 하나하나 배워가면서 하니까요, 두 세번 만에 거의 완벽하게 익혔다는 얘기를 듣고 기분 좋았구요.} {강아령 / 효원고 1년 : 심폐소생술이란 것도 몰랐는데요, 배우고 나면서요, 한 사람을 살릴 수 있다는 것에 대해서 보람을 많이 느꼈어요.} 심장이 멈춘 뒤엔 5분이 고비입니다.
5분이 지나면 뇌에 남아 있는 산소와 영양소가 고갈돼 뇌가 손상되기 시작합니다.
우리나라는 심폐소생술 보급이 턱없이 낮습니다. {조준필/ 아주대 응급 의료 센터 소장 : 이미 선진국에서는 성인의 8, 90%가 심폐 소생술을 할 수 있습니다만, 우리나라에서는 4% 이하입니다.
따라서 심폐소생술의 교육보급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
이 학교 학생과 교직원 천8백여명은 5개월간의 교육 끝에 어제(9일) 한 사람도 빠짐 없이 수료증을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