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는 개인들 능력 모인 집단지성이 주도"
강연 차 부산 온 미래학자 제롬 글렌 박사
"지난 25년 동안의 변화보다 앞으로 25년 동안의 변화가 더욱 급격할 겁니다. 미래는 개인들의 능력이 모인 집단 지성에 의해 움직이게 됩니다."

세계적인 미래학자 제롬 글렌(Jerome Clay Glenn) 박사는 네트워크가 더욱 위력을 발휘하는 시대가 올 것임을 예견했다. 그는 지난 23일 한국과학영재학교와 부산국제고등학교가 마련한 특강에 참석차 부산을 방문했다.

그가 말하는 미래는 의식과 기술이 융합된 시대다. "인류가 농경시대에서 산업시대를 거쳐 현재 정보화 시대에 살고 있다면 미래는 의식과 기술의 구분이 모호해 지는 시대가 될 겁니다. 이 후기 정보화 시대는 '인간의 사이보그화'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즉 개인들의 지적 역량이 기술과 결합해 집단 지성으로 발현되는 시대가 되는 것이지요."

그러면서 대표적인 미래 모습으로 몇 가지를 제시했다. 유전자 정보들이 소프트웨어 코드처럼 사용되고, 3D 기술의 발달로 사이버 세상과 현실의 구분이 흐릿해 진다는 것이다.

또 현재 한국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아이폰의 운영형태처럼 각 분야의 프로그램 소스들이 공개되어 이들을 활용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내는 새로운 시장이 열린다고도 했다. "한국을 비롯해 전 세계는 젊은이들이 노인들을 부양해야 되는 노령화 사회의 문제들과 직면해 있습니다. 이를 해결할 수 있는 한 방법이 은퇴자들이 오픈 소스를 이용한 새로운 시장에 뛰어드는 것입니다. 사람의 두뇌는 한계가 없습니다. 이를 활용해야 합니다."

그는 의식기술 시대를 대비한 정신과 두뇌를 활성화 시키는 다양한 방법들도 조언했다. "두뇌는 나이가 들면 퇴보하는 것이 아니라 사용할수록 능력이 커집니다. 다양한 자극에 노출될 것, 자극을 수동적으로 받아들이지 말고 반드시 피드백을 할 것, 인터넷 등을 통해 전 세계 똑똑한 지성들과 교류할 것, 두뇌는 노력할수록 좋아진다고 믿는 것 등이 두뇌와 정신의 기능을 끌어올리는 방법입니다."

제롬 글렌 박사는 유엔의 싱크탱크인 유엔미래포럼 회장으로 14년 째 유엔 미래 보고서를 발표하고 있다. '밀레니엄 프로젝트'라고도 불리는 유엔미래포럼은 기아 빈부격차 등 지구촌 15대 과제에 대한 대안을 연구하며, 정부 기업 비정부기구 등 3천 명의 회원과 32개 국에 지부를 두고 있다.

송지연 기자 sjy@busan.com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