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잘하는 이재명' 이유 있었다…십수년 장기 민원 속속 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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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 2021.02.16 14:45 기사입력 2021.02.16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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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수원)=이영규 기자] 이재명 경기도지사 취임 후 십 수년 이상 장기 방치된 경기도 내 주요 사업들이 속속 해결되면서 새로운 경기도 성장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들 장기 미해결 사업은 사업 주체와 주민 간 갈등, 사업 주체의 경영난에 따른 사업포기, 사업 주체와의 소송, 기관 간 협의 부족 등 많은 문제를 안고 있어 해결이 쉽지 않은 특징을 갖고 있다. 특히 해당 지역 주민들은 지지부진한 사업추진으로 인해 불편을 감내해야 했고, 지역경제 활성화 역시 요원한 숙제였다.

 

이 지사는 갈등 해결 없이는 경기도 발전도 없다는 판단에 따라 이해 당사자 간 대화와 설득은 물론 공공기관이 쉽게 결단을 내리기 어려운 '소송전'도 불사했다. 또 갈등 해결로 피해를 보는 사람들에게는 납득할 만한 수준의 보상 등 당근도 제시했다.

 

아울러 예산이 필요하면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나아가 사업 추진을 위해 중앙 정부의 협조가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소신행정을 통해 돌파구를 마련하기도 했다.

 

◆14년 갈등 안양 연현마을 '공영개발' 추진

 

안양 연현마을 갈등은 200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 곳에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고 입주민들이 인근 아스콘공장 악취 민원을 제기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018년 취임 후 '민생현안 1호' 방문지로 주목받았다. 이 지사는 현장을 찾은 뒤 4자 협의체를 꾸렸고, 협의체는 이 지사에게 아스콘공장 이전에 따른 부지를 공영개발하자고 제안했다. 도는 이를 받아들였고, 현재 친환경 녹지공간을 갖춘 '시민공원'이 조성되고 있다. 올해 안에 보상이 시작돼 2023년 완료 목표다.

 

도는 당초 이 곳에 1187가구 입주 규모의 공공주택을 건설하려 했지만 해당 부지가 제2경인고속도로와 서해안고속도로에 둘러싸여 있어 소음이 심하고, 방음벽 설치 등 700억원의 추가 예산이 들어가는 점을 감안해 4만여㎡ 규모의 시민공원으로 조성계획을 바꿨다. 공원이 조성되면 인근 석수체육공원과 연계해 안양 시민의 쾌적한 여가환경 조성과 편의 증진이 기대된다.

 

◆11년만에 재추진 '화성국제테마파크' 조성

 

화성국제테마파크 사업은 당초 화성시 남양읍 신외리 송산그린시티 동쪽 418만9000㎡ 부지에 유니버설스튜디오 같은 국제 수준의 테마파크를 조성하는 사업으로 2007년 시작됐다.도는 화성시와 함께 사업 우선협상자로 유니버설스튜디오코리아(USK) 컨소시엄을 선정했지만 외국인투자기업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계약이 무산됐다. 이후 박근혜 정부 공약 사업에 국제테마파크가 반영돼 재추진됐지만 자금난과 경제성 부족 등이 문제로 부각돼 다시 중단됐다.

 

이후 2018년 3월 정부가 화성 국제테마파크 조성 재추진에 무게를 실으면서 두 차례 무산됐던 사업은 회생의 기회를 얻었고, 도는 1년 만인 2019년 7월 화성시, 한국수자원공사, ㈜신세계프라퍼티, ㈜신세계건설과 함께 '화성 복합테마파크 성공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도는 '화성 국제테마파크'가 조성될 경우 1만5000여명의 새 일자리와 함께 연간 1900만명의 관광객이 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업주체인 신세계그룹은 올해 토지공급계약과 관광단지 지정 신청 등 행정절차를 마치고, 2026년 1단계 개관을 목표로 하고 있다.

 

◆ 7년 공전 '현덕지구 개발사업' 닻 올라

 

현덕지구는 평택시 현덕면 장수리ㆍ권관리 일원 232만㎡ 규모로 추진 중인 개발사업지다. 인근 포승(BIX)지구와 함께 경기경제자유구역 내 위치하고 있다. 경기도는 지난해 12월 현덕지구 개발사업을 추진할 우선협상대상자로 대구은행 컨소시엄을 선정했다. 대구은행 컨소시엄은 대구은행을 비롯해 메리츠증권, 하이투자증권, 키움증권, 랜드영 등 7개 법인이 참여했다.

 

현덕지구는 당초 2008년 황해경제자유구역 지정 후 2012년 개발계획 변경을 통해 포승지구에서 분리 추진됐다. 도는 이후 2014년 현덕지구 개발사업시행자로 대한민국중국성개발를 지정했다. 그러나 사업시행자가 토지매수를 지연하는 등 사업의지를 보이지 않자, 이재명 지사 취임 후인 2018년 8월 실시계획 승인 조건 미 이행 등을 이유로 개발사업시행자 지정을 취소했다. 도는 지난한 소송 끝에 승소했다. 대구은행 컨소시엄은 이 곳을 수소 인프라 및 스마트물류 등 4차산업혁명을 선도하는 현덕클린 경제도시로 조성할 계획이다.

 

◆ 한류월드 메카 고양 'K-컬처밸리' 재추진

 

K-컬처밸리는 고양시 일산동구 장항동 일원 한류월드에 축구장 46개(30만2265㎡) 규모로 조성된다. K-컬처밸리는 2016년 도가 CJ E&M 컨소시엄과 기본협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K-pop의 급격한 성장과 함께 콘텐츠 산업의 트렌드 변화에 맞추기 위해 당초 사업계획을 변경하면서 장기간 중단됐다. 도는 2019년 4월 CJ와 사업변경안을 놓고 다시 협의를 진행해 2020년 6월 최종 타협을 이뤄냈다.

 

사업시행자인 CJ라이브시티는 이 곳에 ▲테마파크ㆍ아레나(23만7401㎡) ▲상업시설(4만1724㎡) ▲호텔(2만3140㎡) 등을 짓는다. 현재 글로벌 스포츠-엔터테인먼트 기업인 AEG와 파트너십을 토대로 국내 최초로 세계적 수준의 첨단 공연장인 아레나 건립을 추진 중이다. CJ라이브시티는 현재 건축 인허가 등 필수 행정절차를 추진 중으로 아레나, 상업 및 놀이시설 등 순차적으로 공사를 시작해 2024년 준공 목표다.

 

도는 K컬처밸리가 연간 2000만명의 방문객을 창출하고 향후 10년 간 도내 17조원 규모의 생산유발 효과와 24만명의 취업유발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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