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보이콧 캠페인은 시작일 뿐입니다. 영국과 유럽에서는 혐오 게시글을 방치하는 페이스북에 소송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750개 기업의 ‘페이스북 광고 중단’을 이끌어낸 ‘이익을 좇는 증오 확산을 중단하라’ 캠페인을 이끌어낸 짐 스타이어 미 스탠포드대 법학 교수(64)는 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효과적인 캠페인을 위해서는 페이스북의 지갑을 공격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예상보다 훨씬 많은 기업이 빠르게 캠페인에 동참해서 놀랐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캠페인은 지난 5월 25일 조지 플로이드 사망 이후 흑인 인권단체 ‘유색인지위향상협회’(NAACP) 등 시민단체 위원회와의 만남에서 시작됐다. NAACP는 거리의 외침만으로는 수십년간 이어진 인종차별을 멈출 수 없다고 생각했고, 소수자 권익 보호를 위해 활동해온 스타이어 교수를 만나 자문을 구했다. 스타이어 교수는 혐오와 폭력이 확산되는 플랫폼으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꼽았다. 특히 혐오·폭력 관련 게시글에 경고 문구를 붙이는 트위터와 달리, 아무 조치를 취하지 않는 페이스북의 돈줄을 끊어야 한다는 아이디어를 냈다.
이에 NAACP 등 시민단체는 지난달 17일 로스앤젤레스타임스 전면광고를 싣고 “광고주들은 다음달 페이스북에 광고를 멈춰달라”고 요청했다. 20여 일만에 750개 기업이 시민단체의 외침에 응답했다. 지난달 26일 페이스북 주가는 8.3% 급락하며 시가총액 560억달러(67조2000억원)가 증발하기도 했다. 결국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7일 보이콧을 주도한 시민단체 대표들과 만나 개선 방향을 논의하기로 하는 등 한발 물러섰다.
‘아동’문제는 스타이어 교수의 오랜 관심사다. 스타이어 교수는 명문 필립스엑시터아카데미를 조기 졸업한 뒤 어머니와 함께 지역 공립학교 학생들을 위해 독서 지도 교사로도 활동했다. 1983년 스탠퍼드 법학대학원을 졸업한 뒤에도 아동·시민 인권 변호사로 일했고, 2003년엔 아동·가족을 위한 미디어·엔터테인먼트 관련 비영리기구인 ‘커먼센스미디어’를 만들기도 했다. 커먼센스미디어에는 현재 100만명의 회원이 가입돼 있다. 아이들을 위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과 애플리케이션을 제작해 왔다. 미국 내 7만5000개 학교가 커먼센스미디어 프로그램을 활용하고 있다. 또한 어린이들에 해로운 미디어 프로그램도 찾아내 부모들에게 이용 정보를 제공한다. 그는 가디언 인터뷰에서 “SNS 혐오 게시글이 아이들의 정서와 인지발달에 심각한 해를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스타이어 교수는 28년 동안 모교인 스탠퍼드 대학에서 정치학, 교육학, 시민권리 등을 가르치고 있다.
스타이어 교수의 동생은 미국 민주당 ‘큰손’으로 꼽히는 억만장자 톰 스타이어다. 미 투자회사 패럴론캐피털 창립자인 그는 ‘헤지펀드업계 살아있는 전설’로 여겨졌다. 2016년 미 대선 당시 8700만달러를 민주당에 지원했다. 톰 스타이어는 2020 미 대선 민주당 후보 경선에 참여했으나 최종 탈락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스타이어 교수의 정치적 의도를 공격하기도 한다. 하지만 스타이어 교수는 “캠페인은 초당적 움직임”이라면서 “우리의 초점은 대선이 아닌, 인종차별·혐오·잘못된 정보가 확산되는 걸 막는 데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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