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N]불길속의 가부좌로 세계를 놀라게 한 스님
사실 이 행위는 정권에 저항한 분신자살의 성격이 강하다고 할 수도 있지만, 영상에서 볼 수 있듯이 끝까지 가부좌를 풀지 않고 비명조차 지르지 않는 틱광둑의 행동은 종교적인 열망을 기반으로 하지 않으면 불가능하다고 볼 수 있다.
인간이 느끼는 고통 중 최고순위가 작열통(몸이 불에 탈 때 느끼는 고통)인데, 죽음에 이를 때까지 겉으로 드러내지 않고 태연하게 견딘다는 사실은 초인적인 인내력이 아니면 불가능한 행위이다.
문지방에 발가락 끝을 부딪혔을 때에도 절로 비명이 터져나오고 얼굴이 찌푸려지는데, 온몸이 지글지글 불타고 있는 상태에서 신음 한번 내지 않고 얼굴 한번 찌푸리지 않는 게 얼마나 어려울지는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소신공양을 감행하기 이전에 제자들에게 앞으로 넘어지면 흉한 것이니 해외로 피신해야 하며, 뒤로 쓰러지면 투쟁이 승리할 것 이라는 말을 남겼다.
동영상을 보면 소신공양 중에 불길이 거세지자 쓰러질 듯 앞으로 기울어졌으나, 마지막 혼신의 힘을 쏟아 다시 가부좌 자세로 정좌하며, 결국은 뒤로 쓰러진다.
이건 정말 자유에 대한 갈망이 낳은 기적적인 일이라고밖에 할 수 없다. 인간의 근육은 구부리는 근육이 펴는 근육보다 많기 때문에, 소사체는 근육들이 수축해 자연스레 안으로 오그라들기 때문에 정말 언어로 표현하기 힘든 고통 속에서 최후까지 혼신의 힘을 다해서 몸을 펴고 열반했다.
그런데 또 놀라운 것은 틱꽝득의 시신이 옮겨져 그 후 6시간 동안 소각되었는데 심장은 없어지지 않았다.심지어 황산을 뿌려도 심장은 녹지 않았다. 응오디지엠이 그의 심장을 빼앗으려 하자 그의 부하들은 심장을 사수해 프랑스은행에 맡긴다.그리고 그의 소신공양 모습이 전 세계에 보도되고, 당시 소신공양의 장면을 촬영한 말콤 브라운은 퓰리처상을 받게된다.
그 후 틱꽝득의 심장은 베트남 국립은행으로 옮겨지게 된다.
한국불교대표방송BTN www.b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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