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의 한계는 어디까지일까. 지금까지 AI는 인간을 대신해 복잡하고 시간이 오래 걸리는 계산을 해주는 존재 정도로 인식돼왔다. 이제는 AI가 이를 넘어서는 영역에까지 도전하고 있다. 신문기사와 보고서 등을 읽고 분석해 직접 의견을 내거나, 피아노 연주곡까지 작곡하는 AI가 등장하면서 인간과 기계의 고유 영역을 가르는 경계는 더욱 흐려질 것으로 예상된다.
요미우리신문 등 일본 언론은 3일 일본 히타치제작소(日立)가 일어, 영어로 된 신문기사와 보고서를 읽고 이를 바탕으로 자신의 의견을 정리해 발표할 수 있는 AI 기술을 개발했다고 보도했다. 이 기술은 120만개의 기사와 백서 등 관공서 서류를 한번에 분석할 수 있다. 분석 이후 찬성 또는 반대 의견을 낼 수 있으며 근거 자료까지 제시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전날 히타치의 기술 발표 현장에서는 ‘기업이 재생에너지 기술을 도입해야 하나’라는 주제에 “지구온난화 대책과 경제성장의 관점에서 의의가 크다”는 의견을 냈다.
구글은 지난 1일 AI가 작곡한 80초짜리 피아노 연주곡 음원을 공개했다. AI는 첫 4개 음표만 주어진 상태에서 스스로 기존 곡을 분석해 얻은 머신러닝 알고리즘을 통해 곡을 완성했다. 알파고가 기존 바둑 기보를 학습해 바둑을 두듯 이제는 AI가 기성 연주곡을 스스로 학습해 작곡까지 가능해진 것이다.
AI는 사람이 더 나은 판단을 할 수 있도록 의견을 제시해주는 ‘멘토’ 역할로도 진화하고 있다. 페이스북은 1일 사용자가 올리는 게시물 내용과 대화패턴을 바탕으로 사용자의 기호와 감정까지 파악하는 텍스트 분석 엔진 ‘딥텍스트’를 선보였다. 페이스북은 딥텍스트가 앞뒤 문맥을 스스로 해석해서 불필요한 부분을 걸러내고 사용자에게 필요한 정보나 조언을 제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용자가 페이스북에 친구와 어딘가에서 만날 거라는 게시물을 올리면 약속 장소와 시간에 맞춰 그곳에 가는 콜택시 서비스를 추천하는 식이다. 물건을 사고파는 게시글을 올린 적이 있다면 언제, 어디에 판매 게시물을 올리는 것이 가장 좋을지도 알려준다.
IBM과 온라인 호텔 예약 업체 익스피디아는 스타우드, 힐튼 등 대형 호텔 체인과 연계해 가상 여행도우미 AI 기술 개발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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