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NOVATIVE OFFICES(5/9)]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넓은 복도를 중심으로 ‘이웃’ 개념 적용
박지현 기자
MS office 프로그램은 전 세계 140개국에서 107개 언어로 12억 명(전 세계 인구의 1/6 이상)이 사용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공간 확장에서도 꾸준한 진화의 정석을 보여준다.
와이파이? 잘 터진다. 노트북 전원 플러그 연결할 곳? 많다. 새소리? 가득하다.
지난해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이하 MS)사의 본사인 시애틀 레드먼드 캠퍼스의 나무 위 사무실이 공개되면서 화제를 모았다. 영화 [호빗]에 등장했던 난쟁이 마을 모양을 본떴다.
트리하우스 레드먼드 캠퍼스는 주변 자연과 어우러진 게 특징이다. 지붕 꼭대기에는 둥근 채광창을 달았고 문 앞에는 넓은 마루도 있다. 이곳엔 에어컨이 설치돼 있지 않다. 마치 휴양림처럼 지어진 친환경 업무공간으로 주변의 나무가 계속 자랄 수 있도록 설계했다. 어디에서나 와이파이를 이용할 수 있고, 전기 플러그가 달린 벤치도 있다.
미국 TV쇼 ‘트리 하우스 마스터스’의 피트 넬슨이 설계하고 건축한 총 3개의 나무집은 주변 자연과 어우러지게 했다. 5~7년 안에 자전거 및 보행자 전용도로, 산책로 등도 구축할 예정이다. 공간 확장에서도 MS는 꾸준한 진화의 정석을 보여준다.
MS는 리뉴얼 프로젝트로 사옥 내 9만평의 땅에 18개 빌딩을 짓는다. 트리하우스도 MS의 실외 작업 공간 확장의 일환이다. 사무 공간을 건물 내부로 제한하지 않는다. 외부 환경을 활용해 현대적인 분위기부터 자연환경 등 취향에 맞는 근무환경을 조성했다. 실내 카페테리아를 잔디가 있는 옥외로 옮기거나 로고가 햇볕에 반사되는 천막에 흔들의자를 가져다 놓는 등 야외 공간 확대에 주력했다. 레드먼드 캠퍼스는 과거 엔지니어 중심의 1인 1실의 사무실에서 넓은 복도 중심의 ‘이웃’ 개념을 도입했다. 열린 공간에서 소통과 협업이 가능하고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하는 공간으로 진화했다. 구애받지 않는 근무 환경을 위해 노트북, 스마트폰 등 모든 디바이스 클라우드로 연결하게 돼 있다.
직원들 사기와 기업의 방향성, 기업 만족도도 상승세다. 2017년 새로 입사한 직원 중 17%는 퇴사했다가 돌아온 직원들이다.
MS는 공간에 ‘일하는 방식’에 대한 철학을 담고 있다. 제품·서비스 연구개발 외에 실제 최적의 업무 환경을 구현하기 위한 별도 연구기관(Workplace Advantage Research)도 있다. IT 기술뿐 아니라 심리학, 공간역학, 사회학 등 사람 중심의 다양한 분야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세계 각국의 모든 캠퍼스에 이 연구 결과를 적용했다. 트리하우스도 자연이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집중력을 높인다는 연구에 따른 결정이었다.
한국MS도 변화를 꾀했다. 2013년 사옥 이전과 함께 도입한 ‘프리스타일 워크플레이스’도 MS 연구기관의 결과가 적용된 전 세계 오피스 중 100번째 사례다. 역시 협업 공간을 극대화했다. 직원들이 자주 마주쳐 대화하고 간단한 업무를 할 수 있도록 동선이 최대한 겹치도록 설계했다.
개인 좌석이 없고, 1인실에서부터 대형 테이블까지 다양한 근무 환경을 적용했다. 임원실도 모두 없앴다. CEO 역시 원하는 자리에서 업무를 진행할 수 있다.
일반적인 ‘스마트워크’에서 진일보한 업무 방식이다. ‘광합성 존’이라고 불리는 햇빛이 가장 잘 들어오는 공간은 자칫 사용하기 애매했던 구석 공간을 효율적인 업무 공간으로 제작한 곳이다. 이에 따른 한국 MS 직원들의 업무 만족도는 89%에 달한다. 불필요한 회의/자료 준비나 이동시간도 줄었다. 평균 6.5시간 걸리던 업무가 2시간으로 대폭 감소했다.
MS 관계자는 “다양한 세대가 공존하고 있는 만큼, 나이나 직급에 따라 자리를 배치하지 않았다”며 “필요에 따라 업무를 진행하고, 흩어져서 자율적으로 원하는 장소에서 일을 하고 다시 모일 수 있도록 설계됐다”고 말했다.
금융자문회사 에버코어 ISI는 약 2년 후 MS의 시가 총액이 1조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MS office 프로그램은 전 세계 140개국에서 107개 언어로 12억 명(전 세계 인구의 1/6 이상)이 사용하고 있다. 1986년 사무동 건물 4개에서 현재 125개로 30배나 커졌다.
- 박지현 기자 centerpar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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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이하 MS)사의 본사인 시애틀 레드먼드 캠퍼스의 나무 위 사무실이 공개되면서 화제를 모았다. 영화 [호빗]에 등장했던 난쟁이 마을 모양을 본떴다.
트리하우스 레드먼드 캠퍼스는 주변 자연과 어우러진 게 특징이다. 지붕 꼭대기에는 둥근 채광창을 달았고 문 앞에는 넓은 마루도 있다. 이곳엔 에어컨이 설치돼 있지 않다. 마치 휴양림처럼 지어진 친환경 업무공간으로 주변의 나무가 계속 자랄 수 있도록 설계했다. 어디에서나 와이파이를 이용할 수 있고, 전기 플러그가 달린 벤치도 있다.
미국 TV쇼 ‘트리 하우스 마스터스’의 피트 넬슨이 설계하고 건축한 총 3개의 나무집은 주변 자연과 어우러지게 했다. 5~7년 안에 자전거 및 보행자 전용도로, 산책로 등도 구축할 예정이다. 공간 확장에서도 MS는 꾸준한 진화의 정석을 보여준다.
MS는 리뉴얼 프로젝트로 사옥 내 9만평의 땅에 18개 빌딩을 짓는다. 트리하우스도 MS의 실외 작업 공간 확장의 일환이다. 사무 공간을 건물 내부로 제한하지 않는다. 외부 환경을 활용해 현대적인 분위기부터 자연환경 등 취향에 맞는 근무환경을 조성했다. 실내 카페테리아를 잔디가 있는 옥외로 옮기거나 로고가 햇볕에 반사되는 천막에 흔들의자를 가져다 놓는 등 야외 공간 확대에 주력했다. 레드먼드 캠퍼스는 과거 엔지니어 중심의 1인 1실의 사무실에서 넓은 복도 중심의 ‘이웃’ 개념을 도입했다. 열린 공간에서 소통과 협업이 가능하고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하는 공간으로 진화했다. 구애받지 않는 근무 환경을 위해 노트북, 스마트폰 등 모든 디바이스 클라우드로 연결하게 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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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는 공간에 ‘일하는 방식’에 대한 철학을 담고 있다. 제품·서비스 연구개발 외에 실제 최적의 업무 환경을 구현하기 위한 별도 연구기관(Workplace Advantage Research)도 있다. IT 기술뿐 아니라 심리학, 공간역학, 사회학 등 사람 중심의 다양한 분야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세계 각국의 모든 캠퍼스에 이 연구 결과를 적용했다. 트리하우스도 자연이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집중력을 높인다는 연구에 따른 결정이었다.
한국MS도 변화를 꾀했다. 2013년 사옥 이전과 함께 도입한 ‘프리스타일 워크플레이스’도 MS 연구기관의 결과가 적용된 전 세계 오피스 중 100번째 사례다. 역시 협업 공간을 극대화했다. 직원들이 자주 마주쳐 대화하고 간단한 업무를 할 수 있도록 동선이 최대한 겹치도록 설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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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인 ‘스마트워크’에서 진일보한 업무 방식이다. ‘광합성 존’이라고 불리는 햇빛이 가장 잘 들어오는 공간은 자칫 사용하기 애매했던 구석 공간을 효율적인 업무 공간으로 제작한 곳이다. 이에 따른 한국 MS 직원들의 업무 만족도는 89%에 달한다. 불필요한 회의/자료 준비나 이동시간도 줄었다. 평균 6.5시간 걸리던 업무가 2시간으로 대폭 감소했다.
MS 관계자는 “다양한 세대가 공존하고 있는 만큼, 나이나 직급에 따라 자리를 배치하지 않았다”며 “필요에 따라 업무를 진행하고, 흩어져서 자율적으로 원하는 장소에서 일을 하고 다시 모일 수 있도록 설계됐다”고 말했다.
금융자문회사 에버코어 ISI는 약 2년 후 MS의 시가 총액이 1조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MS office 프로그램은 전 세계 140개국에서 107개 언어로 12억 명(전 세계 인구의 1/6 이상)이 사용하고 있다. 1986년 사무동 건물 4개에서 현재 125개로 30배나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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