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NOVATIVE OFFICES(7/9)] 페이스북(Facebook)
세계에서 가장 큰 원룸형 오피스
박지현 기자
미국 구인·구직 사이트 ‘글래스도어(Glassdoor)’가 꼽은 2018년 가장 일하기 좋은 기업 1위는 바로 페이스북이었다. 대체 어떤 환경이길래 일하고 싶게 만드는 걸까? 3년 전 세운 신사옥을 뜯어보면 또 한 번 무릎을 치게 만든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세워진 페이스북 본사 신사옥 MPK20는 세계에서 가장 큰 원룸형 업무 공간이다. 높이 8m의 단층 건물에 부서 파티션 하나 없다. 이 한 층에서 엔지니어를 포함한 2800여 명이 일한다. 세계를 하나로 묶겠다는 구상으로 디자인된 이곳은 축구장 7개 면적인 약 3만9600㎡(1만2000평)에 달한다.
기존 페이스북 본사 건물을 확대한 개념으로, 이전 건물과 새 건물은 지하 터널로 연결됐고 도보, 자전거 및 트램을 통해 오갈 수 있다. 페이스북의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는 특별함을 상기시켜주기 위해서다.
페이스북은 스스로 코딩과 소프트웨어를 통해 새로운 것을 쌓아 올리는 ‘건축가’라고 자부하는 기업이다. MPK20에도 이런 요소들이 투영되어 있다. LA 월트디즈니 콘서트홀과 스페인 구겐하임 미술관을 디자인한 캐나다계 미국인 건축가 프랭크 게리가 설계했다.
처음 디자인 콘셉트 아이디어는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가 제시했다고 한다. 페이스북 측은 “저커버그는 여러 부서가 자유롭게 협력할 수 있는 공간을 목표로 삼았다”며 “페이스북이 제공하는 서비스를 통해 모두가 더욱 가까워지는 세상을 만들고자 하는 회사의 목표를 형상화한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저커버그는 화려하지 않으면서도 업무에 집중할 수 있고, 비용 효율이 높은 공간을 원했다. 늘 빠르게 변화하는 페이스북 비즈니스의 특성에 발맞춰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디자인에 중점을 두었다.
동선이나 디자인에서 중점을 둔 부분은 자유로움이다. 통로에서 직원들은 스케이트보드를 타고 다닌다. 사람들을 연결하는 페이스북 비전과 맞닿아 있다. 네이버후드(neightborhood, 이웃)라 불리는 책상들은 곡선형 통로로 연결돼 있다. 다른 직원들과 마주치지 않고는 사무실을 지나갈 수 없는 구조다. 책상을 돌리거나 비틀어 업무상 협력해야 하는 동료들과 시각적·물리적 근접성도 최적화하기 쉽다.
서로 투명하고 열린 문화를 지향하는 기업 목표는 공간에서 자연스럽게 구현된다. 모든 구조가 수평적이다. 저커버그 자리는 일반 직원들이 업무를 보는 사무실 한가운데 놓여 있다. 단층이라 임원용 엘리베이터를 찾을 수 없는 건 물론이다. 자리에서 일어서면 다른 사람들이 무슨 일을 하는지 훤히 다 보인다. 곳곳에 화이트보드와 회의 공간이 있어 자주 토론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천장 높이는 8m 정도로 시원하게 트여 있다. 천장이 높을수록 추상력과 창의력이 높아진다는 이유에서다.
저커버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페이스북이 사회발전에 기여하기 위해서 직원들 근무환경은 창의력과 생산성을 높일 수 있게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사옥 안은 온 세계가 나를 둘러싸고 있는 기분”이라고 자부했다.
미술관 뺨치는 벽화들도 매력적이다. 페이스북 ‘아티스트 레지던시 프로그램(artist residency program)’으로 만들어진 15개 작품은 자유로운 기업문화를 잘 표현한다.
페이스북 측은 “페이스북 내 모든 공간은 자유롭고 열린 사내 문화를 형성하고 궁극적으로 업무 능력을 극대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공간에서 일해서일까? 페이스북은 올해 사용자 16억 명, 기업가치 112조원의 기업으로 자리 잡았다.
- 박지현 기자 centerpar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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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페이스북 본사 건물을 확대한 개념으로, 이전 건물과 새 건물은 지하 터널로 연결됐고 도보, 자전거 및 트램을 통해 오갈 수 있다. 페이스북의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는 특별함을 상기시켜주기 위해서다.
페이스북은 스스로 코딩과 소프트웨어를 통해 새로운 것을 쌓아 올리는 ‘건축가’라고 자부하는 기업이다. MPK20에도 이런 요소들이 투영되어 있다. LA 월트디즈니 콘서트홀과 스페인 구겐하임 미술관을 디자인한 캐나다계 미국인 건축가 프랭크 게리가 설계했다.
처음 디자인 콘셉트 아이디어는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가 제시했다고 한다. 페이스북 측은 “저커버그는 여러 부서가 자유롭게 협력할 수 있는 공간을 목표로 삼았다”며 “페이스북이 제공하는 서비스를 통해 모두가 더욱 가까워지는 세상을 만들고자 하는 회사의 목표를 형상화한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저커버그는 화려하지 않으면서도 업무에 집중할 수 있고, 비용 효율이 높은 공간을 원했다. 늘 빠르게 변화하는 페이스북 비즈니스의 특성에 발맞춰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디자인에 중점을 두었다.
동선이나 디자인에서 중점을 둔 부분은 자유로움이다. 통로에서 직원들은 스케이트보드를 타고 다닌다. 사람들을 연결하는 페이스북 비전과 맞닿아 있다. 네이버후드(neightborhood, 이웃)라 불리는 책상들은 곡선형 통로로 연결돼 있다. 다른 직원들과 마주치지 않고는 사무실을 지나갈 수 없는 구조다. 책상을 돌리거나 비틀어 업무상 협력해야 하는 동료들과 시각적·물리적 근접성도 최적화하기 쉽다.
서로 투명하고 열린 문화를 지향하는 기업 목표는 공간에서 자연스럽게 구현된다. 모든 구조가 수평적이다. 저커버그 자리는 일반 직원들이 업무를 보는 사무실 한가운데 놓여 있다. 단층이라 임원용 엘리베이터를 찾을 수 없는 건 물론이다. 자리에서 일어서면 다른 사람들이 무슨 일을 하는지 훤히 다 보인다. 곳곳에 화이트보드와 회의 공간이 있어 자주 토론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천장 높이는 8m 정도로 시원하게 트여 있다. 천장이 높을수록 추상력과 창의력이 높아진다는 이유에서다.
저커버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페이스북이 사회발전에 기여하기 위해서 직원들 근무환경은 창의력과 생산성을 높일 수 있게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사옥 안은 온 세계가 나를 둘러싸고 있는 기분”이라고 자부했다.
미술관 뺨치는 벽화들도 매력적이다. 페이스북 ‘아티스트 레지던시 프로그램(artist residency program)’으로 만들어진 15개 작품은 자유로운 기업문화를 잘 표현한다.
페이스북 측은 “페이스북 내 모든 공간은 자유롭고 열린 사내 문화를 형성하고 궁극적으로 업무 능력을 극대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공간에서 일해서일까? 페이스북은 올해 사용자 16억 명, 기업가치 112조원의 기업으로 자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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