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의겸 기자
- 승인 2019.06.20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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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어느덧 17년의 세월이 흘렀다. 2002 한일 월드컵 ‘4강신화’ 주역들은 국내 축구계의 주요 인적 자원으로 곳곳에서 터를 잡고 중요한 역할과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이것이 전부는 아니다. 대한민국 땅이 좁다며 해외로 나가 맹활약을 펼치는 이가 있는가 하면 한국축구의 상징인 국가대표 팀에서 후배 양성을 위해 피땀을 흘리는 이들도 있다.
이번에는 그들의 면면을 살펴보자.
◆ 해외파 : 지도자로서 아시아 전역에 떨치는 한국 축구 위용?
△ NO.1 이운재(GK) : 지난해까지 2시즌 동안 수원 삼성에서 골키퍼 코치를 역임하다 올해 들어 중국 U-25 대표팀 골키퍼 코치로 부임했다. 2013~2016년 U-23 대표팀, 2016년 성인 대표팀 골키퍼 코치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특히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당시 660분 무실점의 견고한 수비라인을 구축하는 데 큰 공을 세웠다는 평가다. ‘청춘FC’ 방영 당시 안정환, 이을용과 코칭스태프로 함께하기도 했다.
△ NO.3 최성용(MF) : 2002 월드컵 직후 2006년까지 5년간 수원 삼성에서 활약했던 그는 지도자 생활을 하면서도 수원에서 오랫동안 몸담았다. 2010년 J3리그(일본 3부) 자스파구사츠 군마를 끝으로 축구화를 벗은 뒤 2011년 강원FC 리저브 팀에서 지도자로 출발했다. 2013~2018년 6년 간 서정원 전 수원 감독을 보좌하다 김태영, 이운재 코치 등과 함께 물러났다. 2019시즌을 앞두고 최강희 전 전북 현대 감독이 지휘봉을 잡게 된 CSL 다롄 이팡에 코치로 합류했다.
△ NO.4 최진철(DF) : 현재 거스 히딩크 감독과 함께하고 있는 유일한 인물이다. 올해부터 중국 U-23 축구 대표팀 코치로 히딩크 감독을 돕고 있다. 2007년 12년 동안 뛰었던 전북에서 은퇴해 같은 팀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신생팀 강원에서 수비 코치로 경력을 시작했다. 2014년부터 한국 U-17 대표팀 감독을 맡았는데 당시 이승우 등 바르셀로나 유스 자원들을 데리고 AFC U-16 챔피언십에서 준우승하고 U-17 월드컵 16강에 올랐다. 이후 포항 스틸러스 지휘봉을 잡았지만 결과가 좋지 못했다.
△ NO.17 윤정환(MF) : 일본에서 지도자로서 두각을 나타냈다. 2007년 사간 도스에서 은퇴한 뒤 이듬해 그 팀에서 유스 코치로 첫 걸음마를 뗐다. 2009년 코치로 승격하고, 2011년부터 4년간 감독으로 팀을 이끌었다. 부임 첫 해부터 사간 도스를 사상 최초로 J1리그로 승격 시킨 뒤 1부리그에서도 경쟁력 있는 축구를 선보였다. 이후 2년 동안 울산 지휘봉을 잡았다가 다시 일본으로 떠나 당해 승격 팀 세레소 오사카에서 리그컵 우승을 견인, J리그 감독상(2017)을 수상했다. 올해 태국 명문 무앙통 유나이티드에 부임했다 두 달 만에 해임되는 아픔을 맛봤다.
△ NO.18 황선홍(FW) : 최용수 감독 못잖게 지도자로서 명성을 쌓고 있다. 2003년 은퇴 직후 전남에서 코치로 4년 재직했다. 부산 아이파크에서 3년 동안 감독으로 내공을 쌓은 뒤 2011~2015년 포항에서 전성기를 구가했다. 부임 첫 시즌 정규리그 2위를 차지하더니 2012년 FA컵을 들어 올렸다. 2013년에는 K리그, FA컵 더블을 달성했다. 2016년 서울에서 다시 한 번 K리그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기도 했다. 올 시즌 중국 갑급리그(2부) 옌벤 푸더 사령탑으로 부임했지만 팀이 갑작스런 재정난으로 해체돼 감독직을 내려놓게 됐다.
△ NO.23 최은성(GK) : 현재 최성용과 함께 다롄 이팡 골키퍼 코치로 전북 현대 시절 은사 최강희 감독 곁을 지키고 있다. 대전 시티즌에서 달고 뛰던 21번이 영구 결번 지정될 정도로 레전드 대우를 받았지만 은퇴는 전북에서 했다. 2014년 은퇴 직후 5년 동안 골키퍼 코치로 전북이 K리그 1강으로 군림하는 데 일조했다. 현재는 최강희 감독을 따라 CSL로 넘어갔다.
◆ 국대파 : 떼려야 뗄 수 없는 태극마크
△ NO.8 최태욱(FW) : 현재 한국 축구 대표팀 코치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지난해 9월 부임하면서 새롭게 대표팀 코칭스태프로 발탁됐다. 8명의 코칭스태프 중 유일한 한국인이다. 2014년 울산에서 은퇴한 뒤 울산 유소년 스카우트로 활동하며 지도자로서 안목을 키우기 시작했다. 2015년부터 K리그2 신생팀 서울 이랜드FC 유소년 코치로 일하다 2018년 코치로 승격했다. 그리고 벤투 감독의 부름을 받고 태극마크를 다시 달았다.
△ NO.9 설기현(FW) : 2015시즌 개막을 앞두고 인천 유나이티드에서 갑작스레 은퇴한 직후 성균관대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는데 말도 탈도 많았다. 1급 지도자 자격증이 없었던 터라 경기 중에는 광운대 출신 후배 홍복표 코치가 대신 지시를 내려야만 했다. 2016년 팀에 정식 부임해 U리그 권역 1위, FA컵 16강 등 나름 좋은 성적을 거뒀다. 2017년 2월 울리 슈틸리케 전 전 감독의 부름을 받고 대표팀 코치를 겸하다 현재는 성균관대를 떠난 상태다.
△ NO.15 이민성(DF) : 현역 시절 ‘샤프슈터’라는 별명을 가졌던 김은중과 함께 코치로 한국 U-23 축구 대표팀을 지도하고 있다. 지난해 김학범 감독을 도와 아시안게임 금메달 영광을 함께했다. 2010년 내셔널리그(3부리그 격) 용인시청에서 플레잉코치로 활약한 뒤 광저우 헝다, 용인시청, 강원, 전남, 울산, 창춘 야타이까지 착실히 코치로 경험을 쌓았다. 지난해부터 U-23 대표팀에 소속돼 현재 2020 도쿄 올림픽을 목표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 NO.16 차두리(FW) : 2016년 슈틸리케 감독의 호출을 받고 대표팀에 전력분석관으로 합류했다. 2015년 아시안컵까지 선수로 함께했던 만큼 선수들과 가교역할을 기대 받았지만 코치가 갖춰야 할 A급 자격증이 없어 논란이 됐다. 2017년 4월 사퇴했다가 신태용 감독 체제에서 김남일과 더불어 한국 축구 대표팀 코치로 부임, 러시아까지 함께했다. 월드컵 당시 경기 분석관을 맡아 기자석에서 헤드셋 무선 교신 장비를 이용해 실시간으로 신태용 감독에게 정보를 전달하는 역할을 했다. 현재는 아버지 차범근 전 감독의 유망주 육성 프로젝트 ‘팀차붐플러스’를 도우며 ‘한국축구 뿌리부터 튼튼히’를 모토로 후배들을 응원하는 데 힘쓰고 있다.
△ NO.20 홍명보(DF) : 현 대한축구협회 전무이사로 공식 석상에 가장 자주 얼굴을 드러내고 있다. 2005년 대표팀 코치를 시작으로 U-23 대표팀 코치, U-20 대표팀 감독, U-23 대표팀 감독, 성인 대표팀 감독까지 지도자 엘리트 코스를 밟았다. 2012 런던 올림픽에서 한국 축구 사상 최초로 동메달을 목에 거는 역사를 썼다. 하지만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기도 했다. 2017년부터 행정가로 변신, 협회 체질개선에 앞장서고 있다.
△ NO.21 박지성(MF) : ‘해버지(해외축구의 아버지)’라는 별명을 가진 박지성은 행정가를 준비하고 있다. 2002 4강 신화를 함께 일군 동료들 대부분이 지도자로 제2 인생을 꾸려가고 있는 반면 행정가로 한국 및 아시아축구를 발전시키기 위한 역량을 쌓는데 집중하고 있다. 2017년 11월부터 협회 유스전략본부장을 맡았지만 1년 만에 사임했다. 2016년 행정가 코스인 FIFA 마스터스 과정을 수료했고 국제축구평의회 자문위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앰버서더를 겸하고 있다.
사실 2002 월드컵 신화는 23인의 태극전사들뿐만 아니라 히딩크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가 함께 이룬 성과다. 그렇다면 그들은 요즘 뭘 하고 있을까.
히딩크 감독은 현재 중국 U-23 축구 대표팀 감독, 박항서 당시 수석코치는 베트남 축구 대표팀 감독으로 활약 중이다. 핌 베어벡 당시 코치는 올해 아시안컵까지 오만 감독을 역임했다. 정해성 코치는 베트남리그 호치민FC 감독으로 또 다른 열풍을 일으키고 있고, 압신 고트비 당시 전력분석관은 이란리그 풀라드 쿠제스탄FC 감독으로 부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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