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립다! 2002 한일월드컵 형님들, 요즘 어디서 뭐 하셈?(上) 
  • 김의겸 기자
  • 승인 2019.06.20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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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이 한국 남자축구 사상 최초로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대회 결승에 올라 준우승을 차지하는 개가를 올렸다. 1983년 세계 청소년 축구대회 당시 최고성적(4위)을 재현하겠다고 나서 2002 한일 월드컵 ‘4강 신화’ 못잖은 벅찬 감동을 선사했다.

그 감동이 채 가시기도 전에 그리운 이들이 있다. 17년 전 한국 축구 성인레벨 최고성적을 기록한 ‘히딩크호’ 23인이다. 현재 감동과 과거 감동의 자연스런 오버랩이 아닐 수 없다.   

그들은 한국 축구계에 유형무형의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어떤 의미에서는 2002년 4강신화 주역들이 이번 대회 준우승과 아예 무관하다 할 수 없기도 하다.

▲ 2002 한일 월드컵 4강신화의 주역들은 여전히 한국 축구계에서 활발히 활동하며 영향력을 행사 중이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안정환은 MBC 축구 해설위원으로 폴란드 현지에서 대회를 중계했고. 김병지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골키퍼 이광연의 선방 패턴을 심층 분석했다. 대한축구협회 전무이사로 재직 중인 홍명보는 후방에서 ‘정정용호’ U-20 대표팀을 지원했다. 최용수는 FC서울에서, 이민성은 U-23 대표팀에서 간판 공격수 조영욱을 제자로 두고 있다.   

이처럼 2002 월드컵 주인공들은 여전히 축구팬들의 시선 안팎을 오가며 여전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스포츠Q는 익히 잘 알려진 이들 뿐만 아니라 최종명단에 이름을 올렸던 23인 모두 현재 어디서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행적과 근황을 추적해 보았다.  

23인을 크게 방송파와 국내파, 해외파, 국대(국가대표팀)파 4개 부류로 정리해봤다.

▲ 안정환(오른쪽)은 방송계에서 종횡무진 활약 중이다. [사진=연합뉴스]

◆ 방송파 : 연예인 못잖은 입담, 시청자를 사로잡다 

△ NO.2 현영민(DF) : 가장 마지막까지 선수 생활을 했다. 2017년 전남 드래곤즈에서 은퇴한 후 현재 JTBC 해설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K리그(프로축구)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등 주로 국내축구를 중계하고 있고, 지난해 러시아 월드컵을 현장 중계하기도 했다. 선수 출신 해설가가 으레 지적받는 전달력과 상황 설명 등에서 비경기인 출신 못잖게 호평 받으며 차세대 해설로 떠오르고 있다. 

△ NO.10 이영표(DF) : 이영표는 KBS를 대표하는 해설위원으로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확실히 받았다. 현역 때 경기를 읽는 눈과 화려한 발재간을 바탕으로 한 개인전술로 유명세를 탔던 만큼 마이크를 잡은 뒤에도 냉철한 분석력과 날카로운 비판으로 사랑받았다. 2014 브라질 월드컵을 시작으로 아시안컵, 올림픽, U-20 월드컵을 거쳐 다시 지난해 러시아 월드컵까지 꾸준히 활동하다 현재는 지도자로서 아카데미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 NO.12 김병지(GK) : 유튜브 채널 ‘꽁병지tv’를 통해 크리에이터로 영향력을 발휘 중이다. 인기 유튜브 채널 ‘슛포러브’에 출연하고, 스포티비(SPOTV) 해설위원으로 활약하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를 중계하는 등 꾸준히 화면에 얼굴을 비추더니 직접 개설한 유튜브 채널이 현재 구독자 30만 명을 돌파하며 인기를 얻고 있다. 이 밖에도 본인 이름을 내건 축구클럽과 스포츠재활센터를 운영하고, 사단법인 한국축구국가대표선수 이사장으로서 ‘팀 2002’를 조직 사회적 활동을 벌이는 등 다방면으로 활약 중이다. 

△ NO.19 안정환(FW) : 2002 4강신화 주역 중 방송인으로서 가장 입지를 굳혔다. 잘생긴 외모 이면에 감춰졌던 입담을 과시하며 수많은 예능 프로그램 진행을 맡고 있다. 현재 고정으로 출연 중인 프로그램만 6개인데다 수시로 MBC에서 해설위원으로 마이크를 잡고 있다. 선배로서 따끔한 충고는 물론 따뜻한 격려로 숱한 명언을 탄생시켰다. 현재는 방송에 주력하고 있지만 여러 차례 “추후 지도자로 축구계에 돌아갈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 NO.22 송종국(MF) : 역시 TV조선, MBC에서 축구 해설위원으로 활동했다. 안정환, 김성주 캐스터와 러시아 월드컵을 현지에서 진행했고, K리그도 중계 했다. 안정환과 마찬가지로 예능으로 활동 영역을 넓히다가 이혼 등 사생활 문제가 불거지면서 다소 주춤했다. 이후 김병지와 함께 영상 콘텐츠를 생산하다가 현재는 개인 채널을 열고 축구팬들과 소통하고 있다. 스포츠 아카데미도 운영 중이다. 

▲ 최용수(사진) FC서울 감독은 K리그를 대표하는 사령탑으로 자리매김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국내파 : 한국 축구의 근간 K리그를 지키는 형님들 

△ NO.5 김남일(MF) : 2016년 J2리그(일본 2부) 교토 상가를 마지막으로 은퇴했다. 이후 중국 슈퍼리그(CSL) 장쑤 쑤닝을 거쳐 러시아 월드컵에서 차두리와 함께 한국 축구 대표팀 코치로 신태용 감독을 보좌했다. 대표팀에 부임하며 당시 부진했던 후배들을 향해 “마음 같아서는 ‘빠따’(?)라도 들고 싶었다”는 말로 애정과 책임감을 드러내 화제를 모았다. 2019시즌을 앞두고 K리그2(2부)로 강등된 전남 드래곤즈에 코치로 합류했다.

△ NO.6 유상철(MF) : 지난달 K리그1 최하위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으로 부임했다. 2006년 울산 현대에서 은퇴한 직후 KBS 축구 예능 프로그램 ‘날아라 슛돌이’에서 3년 동안 감독 역할을 했다. 당시 이강인이 슛돌이 3기에서 유명세를 탔는데 이후 개인 아카데미에서 1년 간 직접 이강인을 지도하기도 했다. 이강인이 스페인으로 건너가 대성하면서 현재는 ‘이강인 스승’으로도 잘 알려졌다. 2009년 춘천기계공고를 시작으로 2011년 대전 시티즌, 2014년 울산대, 지난해 전남까지 지도자 경력을 축적했다.  

△ NO.7 김태영(DF) : 2005년 11년 동안 몸 담았던 전남에서 은퇴한 이후 관동대, U-20 대표팀, U-23 대표팀에서 코치, 성인 대표팀, 전남에서 수석코치로 착실히 지도자 역량을 쌓았다. 2017년부터 수원 삼성에서 코치로 서정원 전 감독을 지원하다 2019시즌을 앞두고 코칭스태프가 물갈이되면서 팀을 떠났다. 지난 2월 이천수가 진행하는 유튜브 영상에 등장해 “지금은 무직인 김태영입니다. 어디 좋은 자리 있으면 콜해주세요”라는 재치 있는 말을 남겼다. 

△ NO.11 최용수(FW) : FC서울 지휘봉을 잡고 있다. 2011년 감독대행으로 서울 사령탑에 오른 뒤 2012~2016년 서울의 황금기를 이끌었다. K리그 우승(2012), FA컵 우승(2015), ACL 준우승(2013)을 견인하고, K리그 감독상(2012), AFC 올해의 감독상(2013)을 수상하는 등 2002 4강신화 멤버 중 지도자로서 가장 뛰어난 성과를 냈다. 지난해 서울이 부진하자 다시 부임해 올 시즌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당시 SBS에서 특별 해설위원으로 활약하면서 걸쭉한 입담으로 주목 받기도 했다. 

 

 NO.13 이을용(MF) : 현재 제주 유나이티드 수석코치로 재직 중이다. 2011년 고향 팀 강원FC에서 은퇴한 후 강원에서 지도자로 제2 축구인생을 시작했다. 2015년부터 2년 동안 청주대 코치로 선수들을 육성하던 때 잠시 안정환과 축구 예능 프로그램 ‘청춘FC 헝그리 일레븐’ 감독으로 활약하며 진솔하고 담백한 리더십으로 호평 받았다. 이후 FC서울 2군 코치를 거쳐 지난해 4월 황선홍 전 감독의 뒤를 이어 감독대행으로 서울을 이끌었으나 성적이 좋지 않았다. 최용수 감독에 바통을 넘겨준 뒤 제주에 새 둥지를 틀었다.  

△ NO.14 이천수(FW) : 방송계에서 맹활약했지만 현재는 고향 팀 인천 유나이티드에서 전력강화실장에 자리하고 있다. 2015년 은퇴 후 JTBC 간판 해설위원으로 마이크를 잡았다. ‘마이 리틀 텔레비전’ 등 각종 예능과 유튜브 채널에서 솔직한 입담을 과시했다. 2019시즌을 앞두고 인천에 전력강화실장으로 부임해 선수 영입에 직접 관여한 것으로 전해진다. 박용호 코치, 양준아 영입 등에 입김을 행사하며 반신반의했던 팬들로부터 신뢰를 얻었다. 현재도 여러 유튜브 채널에서 활동하며 축구계 전반에 비판의 목소리를 아끼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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