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의성, 자유한국당의 '독재 타도' 구호 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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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고양이들이 웃겠습니까, 안 웃겠습니까?"

배우 김의성 (사진=황진환 기자/노컷뉴스 자료사진)
자유한국당이 선거제 개편안 및 공수처 법안 처리를 문제 삼아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독재 타도' 구호를 외치는 가운데, 배우 김의성이 자유한국당의 태도를 정면 비판했다.

김의성은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짤막한 글을 올렸다. 그는 "광주학살로 세워진 민정당, 민자당, 한나라당, 새누리당으로 이어지는 유구한 역사를 가진 분들이 독재 타도를 외치면 우리집 고양이들이 웃겠습니까, 안 웃겠습니까?"라고 썼다. 자유한국당이 반복하는 '독재 타도' 구호를 정면 비판한 것이다. 

앞서 여야 4당은 지난 25일 선거제 개혁과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법안을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에 올리기로 했다. 

이 법안에 반대하는 자유한국당은 각종 방법을 써 업무를 방해했다. 우선 다른 당의 동료 의원을 감금했다. 바른미래당 김관영 의원이 패스트트랙을 반대하는 같은 당 오신환 의원을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사개특위)에서 사임시키고, 패스트트랙에 찬성하는 채이배 의원을 임명하자, 자유한국당 의원 10여 명이 채 의원 사무실로 찾아가 6시간가량 감금했다.

이후에는 법안 제출을 방해했다. 선거제 개혁과 공수처 법안을 국회 의안과에 제출하지 못하도록 한국당 의원과 보좌진이 물리적으로 입구를 막거나 의안과 팩스를 점거했다.

급기야 자유한국당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독재 타도!", "헌법 수호!" 등의 구호를 반복하는 진풍경을 보여줬다.

"독재 타도! 헌법 수호"는 1987년 민주화 항쟁 당시 시민들이 외쳤던 "호헌 철폐, 독재 타도"를 연상케 한다. 그러나 당시 독재의 '주체'이자, 시민들이 저항한 '대상'은 현 자유한국당의 전신인 민주정의당(제5공화국 때 집권 정당)이었다.

민주화 운동 과정에서 자신들에게 향했던 구호를 외치는 자유한국당의 모습은 조롱의 대상이 되고 있다. 더구나 국회 선진화법을 주도한 당사자임에도 그 법을 앞장서서 어겨, 강한 비판을 받고 있다.  

여론도 싸늘하다. 자유한국당의 정당 해산을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은 30일 오전 8시 15분 기준 95만 명을 돌파해 100만을 목전에 뒀다. 청원자는 "반드시 자유한국당을 정당 해산시켜 나라가 바로 설 수 있기를 간곡히 청원한다"고 주장했다.

김의성은 지난달에도 3.1절 100주년을 맞아 우경화된 일본 아베 정권을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 1월에는 싹 비운 뚝배기 사진을 올려 자유한국당의 '5시간 30분 단식'을 꼬집은 바 있다.

한편, 김의성은 KBS2 월화드라마 '국민 여러분!'에서 허위 사실 유포로 당선 무효가 된 전직 3선 국회의원 김주명 역을 연기하고 있다. 또한 MBC 시사 프로그램 '탐사기획 스트레이트'를 진행 중이다. 

29일 저녁 국회에서 열린 사개특위 전체회의에서 공수처 법안이

 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되자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 등

의원들이 회의장 앞에서 항의 시위를 펼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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