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사랑은 절대로 움직이지 못합니다  

누구도 이 사랑을 움직일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나는 당신에게만 뿌리를 박고 살 수 있는 한 그루 나무니까요 

 

나무는 한번 자리를 정하면 

절대로 움직이지 않아

차라리 말라 죽을지라도 말이야 

나도 그런 나무가 되고 싶어 

이 사랑이 돌이킬 수 없는 것일지라도  


아프지마 몸도 마음도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어

당신은 모를 거야  

내가 얼마나 당신을 보고 싶어했는지  


얼마나 당신을 그리워했는지 

당신이 어디서 무얼 하는지 알고 싶어

하루에도 몇번씩 수화기를 들었다가 놓곤 했지.  

왜 그렇게... 왜 그렇게...  

나를 그립게 만드니 


하지만 난 이런 날이 오리라고 믿었어.  

그리고 그 믿음 때문에  

아마도 나는 이제껏 숨을 쉴 수 있었을 테지.  

나만의 시간은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내 삶이 살아 있는 시간은 당신과 함께할때 뿐입니다 

 

- 김하인 장편소설 ´국화꽃 향기´ 중에서

- 영화 '국화꽃향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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