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계에서 온 감독'… 우승청부사인가, 행운아인가
입력 : 2018.04.17 03:01
과르디올라 감독의 맨시티, 프리미어리그 우승 조기 확정… 감독 11년차, 23번째 우승
스페인·독일·잉글랜드… 맡는 팀마다 최고로 키워
최고 선수·부자 구단 골라 가 "우승 못하는게 이상" 비판도
이쯤 되면 우승은 연례 행사다. 감독 생활 11년 차, 잉글랜드에서 23번째 우승을 일군 펩 과르디올라(47·스페인)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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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산 23회 우승… "확실한 청부사"
우승 직후 현지 매체들이 어떤 선수보다도 주목하는 인물이 바로 과르디올라 감독이다. '우승 청부사'다운 면모를 확실히 보여줬다는 평가다.
현역 시절 유명 미드필더였던 과르디올라는 2008년 스페인 명문 FC바르셀로나 1군에 부임한 직후부터 감독으로 이름을 날리기 시작했다. 직전 2년 동안 라이벌 레알 마드리드에 리그 우승컵을 내줬던 바르셀로나를 곧바로 우승시켰다. 2009년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등에서 정상에 오르며 유럽 축구 최초로 6관왕이 됐다. 2012년까지 쓸어 담은 우승컵이 총 14개다. 팬들은 당시 바르셀로나를 '우주 최강'이라고 불렀다. 지구 수준에선 대항할 팀이 없다는 의미에서다. 당시 과르디올라가 주무기로 삼았던 '티키타카(탁구 경기처럼 짧은 패스가 오가는 축구 양상)' 축구는 세계에서 가장 유행하는 전술이 됐다.
2013년엔 독일 강호 바이에른 뮌헨 지휘봉을 잡았다. 전 시즌(유프 하인케스 감독 시절)에 이어 리그 52경기 무패 신기록을 세웠고, 분데스리가 한 시즌 역대 최단 경기 우승 기록(27경기)도 썼다. 2016년 맨시티로 건너온 후 첫 시즌엔 무관(無冠)이었지만 2017~18 시즌엔 리그컵까지 더해 2관왕에 올랐다.
◇알고 보면 금수저?… "좋은 팀만 갔잖아"
하지만 그의 성공이 온전히 지도력에서만 나오는 건 아니란 비판이 늘 그를 따라다닌다. 속된 말로 '팀발' '선수발'을 세게 받는 '금수저' 지도자란 주장이다.
영국의 BBC는 16일 맨시티 우승 비결 중 하나로 '과감한 영입'이란 요소를 비중 있게 다뤘다. 과르디올라가 마음에 들지 않는 선수를 빠르게 갈아치워 전력을 보강한다는 것이다. 그는 올 시즌 골키퍼와 수비진 구축에만 3000억원 이상 썼다. 맨시티 구단주가 '오일머니'의 상징으로 알려진 중동 거부 만수르(UAE)인 덕이다. 그의 지원 속에 과르디올라는 컴퓨터 게임을 하듯 입맛대로 팀을 구성할 수 있었다.
바르셀로나 시절엔 스페인 국가대표팀 주요 멤버들과 리오넬 메시의 덕을 크게 봤다는 주장이 있었다. 당시 스페인은 월드컵(2010)과 유로(2008·2012)를 우승해 메이저 대회 3연패란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웠던 팀이다. 대표팀 주전 중 절반 이상이 바르셀로나 소속이었다. 바이에른 부임 때도 팀에 아르연 로벤, 프랑크 리베리 등 전 시즌 트레블(유럽 3관왕) 주역이 대부분 남아 있었다. 당시 팀은 독일 리그에서 "우승 못 하는 게 이상한 전력"이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절대 강자였다.
과르디올라가 '금수저' 평가를 뒤집으려면 맨시티를 이끌고 '유럽 챔피언스리그'를 정복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그는 바르셀로나 시절 이후 챔스리그 우승이 없다. 새 팀으로도 유럽 최고 무대에서 우승해야 진정한 '실력자'로 인정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맨시티는 올해 챔스리그 8강전에서 리버풀(잉글랜드)에 밀려 탈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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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4/17/2018041700218.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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