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보디슈트 등장에 떨고 있는 일본 의류 매장들│인터비즈

2018. 1. 2.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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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비즈] 10년 만에 주가 30배, 15분기 연속 순이익 최고치 경신, 부채 제로라는 엄청난 기록을 세우는 이 기업. 바로 일본 최대 패션 전자상거래 업체 '조조타운'을 운영하는 '스타트투데이'입니다. '스타트투데이'는 끊임없이 혁신하고 고객들의 피드백을 반영하는 회사로도 유명한데요. 최근에는 ‘입어볼 수 없다’는 인터넷 쇼핑몰의 고질적인 불편함을 해결하기 위해 IoT기술을 활용한 획기적인 제품을 출시했다고 합니다. 어떤 제품일지 아래 콘텐츠에서 소개합니다.

일본 소매 업체를 흔드는 스타트 투데이

일본 직구에 관심이 있거나, 일본에 거주했던 사람들은 패션 전자상거래 업체 '조조타운(ZOZOTOWN)'을 한 번쯤 이용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조조타운은 2017년 3월 말 기준 3928개의 입점 브랜드, 월 2500만 명의 방문자를 자랑하는 일본 최대 의류 인터넷 쇼핑몰이다. 최근 이 조조타운을 운영하고 있는 기업 '스타트 투데이'의 행보가 무섭다. 

일본 최대 의류 쇼핑몰 '조조타운' / 출처 조조타운 홈페이지

1998년 설립된 스타트 투데이의 연간 순이익은 매년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중이며 연 매출은 26억 달러(약 2조8000억 원)을 자랑한다. 기업 가치도 약 11조 원에 달한다. 스타트 투데이의 핵심 사업은 브랜드로부터 제품을 받아 판매하는 위탁판매이고 상품 판매 대금과 각 브랜드의 수수료를 수익원으로 하고 있다.

수수료는 평균 30% 초반이라서 높은 편이지만 조조타운에 한번 입점하면 많은 고객들이 몰려들기 때문에 인지도가 낮은 판매자들은 조조타운 입점 경쟁에 힘을 기울인다. 현재 트렌드 패션 전자상거래 시장의 과반 정도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의류 분야에서의 영향력은 매우 크다.

조조타운이 세간의 주목을 받는 이유는 놀라운 경영 성과 때문이기도 하지만 마에자와 유사쿠 사장의 경영기법 때문이기도 하다. 마에자와 사장의 모토는 '즐기면서 일할 수 있는 회사를 만들고 싶다'이다. 이런 생각이 반영된 스타트 투데이의 인사 제도는 딱딱한 일본 여타 기업과 달리 독특하다.

스타트 투데이의 유사쿠 마에자와 회장 / 출처 유사쿠 마에자와 인스타그램

그는 직원 간의 유대 활성화를 목표로 다양한 인사제도를 만들었다. 일본에서는 6시간 이상 일하면 45분 이상 휴식시간을 주는 것이 원칙이다. 이에 마에자와 회장은 '1일 6시간 근무제'를 실시하고 있다. 오전 9시부터 15시까지 점심시간 없이 일하면 바로 퇴근시켜주는 것이다. 

이를 비롯해 지역 활성화를 목적으로 본사 근처 거주자에게 매달 5만 엔을 지급하는 '마쿠하리 수당', 직원 간 교류를 목적으로 각종 이벤트를 여는 '프렌드십 데이', '보너스 균등 지급' 등을 실시해 직원들의 생산성과 근무 생활 밸런스를 향상시키고 있는 중이다. 직원들이 이런 혜택을 받고 있어서일까. 스타트투데이에서는 혁신적인 아이디어들이 많이 나온다. 

의류 전자상거래의 혁신을 몰고 올 '조조슈트'

이런 획기적인 제도와 성과를 보이는 '스타트투데이'가 이번엔 일본 의류 소매 시장을 흔들만한 제품을 내놓았다.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옷을 주문할 때 가장 큰 단점은 직접 입어볼 수 없어 나에게 딱 맞는 옷을 찾기 어렵다는 것이다. 하지만 스타트투데이가 이제 그 고질적인 문제마저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조조슈트 / 출처 조조타운 홈페이지

2017년 11월 22일, '스타트 투데이'는 입는 순간 신체 지수를 재주는 보디슈트인 '조조슈트(ZOZOSUIT)'를 출시했다. 조조슈트 안에는 신체의 1만5000개소를 측정할 수 있는 신축센서가 들어가있다.

고객이 상하의를 입고 스마트폰 블루투스로 연결하면 센서가 인체 모든 부위의 치수를 즉시 측정하고, 그 데이터는 ZOZO 애플리케이션에 저장된다. 단순한 허리 둘레, 어깨 너비만 측정하는 것이 아니라 손목 둘레, 목 둘레 등 세세한 부분의 수치까지 표시된다. 이렇게 앱에 저장된 수치 데이터에 의해 사용자의 체형에 맞는 옷을 추천받거나 체형에 맞는 코디 팁도 얻을 수 있다.

게다가 조조타운은 입점한 브랜드로부터 위탁받은 물품을 직접 보관하고 발송하면서 독자적으로 모든 브랜드의 사이즈를 측정해 업로드하고 있다. 타 사이트에서는 판매자가 직접 의류의 사이즈를 재고 업로드한다. 그래서 같은 사이즈이더라도 실제로 제품을 받았을 때 브랜드별로 치수 차이가 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조조타운에 등록된 의류의 사이즈는 브랜드에 상관없이 조조타운의 기준으로 통일되어있기 때문에 소비자들에게 혼동을 주지 않는다. 기존 조조타운에 출점하고 있는 패션 브랜드의 옷이라면 소비자들은 몸에 정확히 맞는 옷을 고를수 있게 된 것이다. 조조슈트가 '사용자의 정확한 신체 사이즈'라는 빅데이터를 수집하는 장치가 되었다고 볼 수 있다. 

1만 5000개의 센서가 신체 치수를 정확히 측정해준다 / 출처 조조그룹 유튜브 캡처

더욱 놀라운 것은 이 조조슈트가 무료라는 것이다. 인기 폭주로 예약이 쇄도해 배송시기는 점점 늦어지고 있지만 조조타운 회원들은 배송비만 지불하면 무료로 받을 수 있다. 현 CEO인 마에자와 유사쿠는 "사람이 옷에 맞추는 시대에서 옷이 사람에 맞추는 시대로 변모했다. 조조슈트는 압도적인 속도로 전 세계에 무료로 퍼질 것이며 체중계나 체온계처럼 각 가정에 하나씩 보유하게 될 것"이라고 말하며 조조슈트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조조슈트'가 가져올 미래와 가능성
 
조조슈트는 단순히 치수를 재는 도구를 넘어 패션의 영역을 확대시키는 역할을 한다 /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조조슈트는 단순히 치수를 재는 도구가 아니다. 언제, 어디서나, 누구라도 패션을 즐길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일본에서는 조그마한 쇼핑몰조차 없는 먼 시골에 사는 사람들이 온라인 구매를 많이 하지만 옷을 입어볼 수가 없어 사이즈 선택에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신장 차이는 물론, 체형의 특징 탓에 자신에게 맞는 옷을 찾지 못해 옷 구입을 주저하거나 포기하는 사람도 많다.

현대 사회적인 관점에서 보면 LGBT(레즈비언, 게이, 양성애자, 성전환자) 사람들이 실제 매장에서 이성의 옷을 입어보고 싶어도 눈이 신경 쓰여 못 입는 경우도 있고, 청소년 사이에서 유행하는 옷을 입어보고 싶은 고령자의 욕구도 있을 수 있다. 이런 대중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점에서 '조조슈트'가 패션 시장을 비약적으로 확대시키는 혁신적인 제품이라고 할 수 있다.

조조슈트는 패션 시장을 확대시킬 뿐만 아니라 트렌드를 변화시킬만한 힘도 가지고 있다. '조조슈트'의 정밀한 치수를 잴 수 있는 특징이 가장 잘 활용되는 것은 기성복보다 맞춤형이다. 너도나도 있는 기성복보다 자신의 몸에 맞는 옷, 독특한 옷을 점점 선호하는 추세를 볼 때 조조슈트는 몇 백 년 동안 기성복이 주도했던 패션 시장을 다시 '맞춤형'이 주도하는 시장으로 되돌릴수도 있다. KOTRA에서는 이런 맞춤형 의류 시대의 선두주자가 '조조타운'이 될 것이라고 예상한다.

IoT 기술 영역의 틈새를 잡아라

'조조슈트'가 우리나라 기업들에게 주는 시사점은 무엇일까. '조조슈트'는 IoT를 비즈니스로 성공적으로 연결시킨 케이스로, 막연한 개념인 IoT의 실질적 사업화에 대해 고민 중인 기업들은 참고할 필요가 있다. IoT 아이디어를 생각할 때 '조조슈트'에서 얻은 일반적인 교훈 중 하나는 '맞춤화의 진전'이다. 기존의 대량생산·대량소비 사회에서는 제품의 사양(크기 등)을 몇 종만 만들고 그것에 따라 소비자가 조절해 나가는 것이 당연했다.

그러나 이제는 IoT 기술 활용으로 개별 소비자들의 요구와 사양을 섬세하고 또한 순간적으로 파악할 수 있게 됐다. 또 초고속 네트워크를 통해 데이터를 생산현장에 전달하고 즉시 제품화하는 '맞춤화'가 모든 제품에서 진행되고 있다. 우리나라 기업들도 이런 방향으로 비즈니스 기회를 찾아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또한 LGBT의 사례처럼 '들리지 않는 민중의 소리' 즉, 잠재적인 요구는 미개의 비즈니스 기회이다. 그것을 IoT에서 센서 등으로 잡아내 발굴하는 것으로 새롭고 큰 수요를 발굴할 수도 있다. '조조슈트'의 사례에서 IoT의 팁을 찾아내기를 바란다.


* 이 글은 KOTRA 해외시장뉴스 자료를 참고해 작성했습니다.

인터비즈 문현지
inter-biz@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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