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7.08.03 14:30 | 수정 : 2017.08.03 14:53
“네 전무님~ 새로운 걸 해 보고 싶어 스타트업으로 이직했습니다"
“그래? 내가 구상하는 사업이 있는데, 같이 한번 해볼텐가?”
지난해 5월 오래 전 삼성전자를 떠난 은주상 전 삼성전자 러시아법인장(당시 전무)와 박창모 전 삼성전자 차장이 성남시 분당역 앞에서 우연히 만났다. 7개월 후인 2017년 1월1일 두 사람은 ‘퀵커스’라는 스타트업을 공동 창업한다. 두 사람의 인연은 2003년 러시아법인에서 근무하던 부장과 해외영업본부에서 러시아를 담당하던 신입사원에서 시작했다.
- ▲ 은주상 퀵커스 대표(왼쪽), 박창모 퀵커스 최고경영자(CEO) /박성우 기자
퀵커스는 누구나 참여하는 새 배송문화 구축을 만들겠다는 목표로 가진 공유경제 기반 배송 플랫폼이다. 예를 들어 광화문에 근무하는 사람이 강남역 인근 사무실로 특정 물건을 보내고 싶을 때 카카오톡으로 배송을 신청하면, 광화문 인근에 있는 사람 중 강남역에 갈 일이 있는 사람이 해당 배송주문을 받아 물건을 배송한다. 배달원 입장에서는 어차피 가야할 상황이기 때문에 겸사겸사 돈을 벌 수 있게 된다.
오토바이로 전달하는 퀵 배송은 빠르지만, 가격이 비싼 단점이 있다. 택배는 가격이 저렴하지만 느리다. 퀵커스는 퀵과 택배의 장점만을 모은 서비스다. 퀵서비스는 2~3시간 내 도착하지만 평균운임이 1만3000만원인 반면, 퀵커스는 7000~8000원의 운임에 5~6시간 내 물건이 도착한다.
은 대표는 “이커머스 업체나 기업, 개인 등 물류를 원하는 소비자 가운데 급송보다는 당일배송만으로도 만족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고, 퀵커스는 퀵의 절반 수준의 가격으로 당일배송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충분히 경쟁력있는 서비스"라고 말했다.
퀵커스는 측은 택배 시장 규모를 약 5조4000억원, 쿽 시장 규모를 약 4조6000억원으로 본다. 퀵커스는 둘의 장점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시장이 약 2조원 규모일 것으로 추정한다.
현재 퀵커스에 등록된 배송 요원은 약 3000명, 일 배송건수는 약 250건 수준이다. 배송 요원들은 대부분 전문 배송요원이 아닌 직장인과 프리랜서, 학생, 주부 등 일반인이다. 배송 요원들의 배송 수단으로는 자동차, 오토바이, 대중교통 등이 꼽힌다. 현재 약 70%의 주문이 30분 이내에 배송 물건을 픽업하고 있다. 퀵커스는 연내 픽업 대기 시작15분까지 단축시키겠다는 목표다.
박 CEO는 “일배송건수를 연내 1500건~2000건으로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배송은 소비자가 기업 혹은 브랜드와 만나는 마지막 접점으로, 경험이 점차 중요한 시기에 배송은 기업의 큰 경쟁력으로 자리잡고 있다"며 “친절하고 차별화 된 배송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많은 기업들의 문의가 늘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퀵커스는 인공지능(AI) 기술을 앱에 적용한다.
만족도 점수가 높은 배송기사나 혹은 과거 이용했던 배송요원 가운데 점수가 높은 사람이 주문자의 인근에 있다면 해당 배송요원한테 주문 접수가 간다. 또 지도를 통해 자신의 주변에 활동하는 기사들의 위치나 배송을 수행 중인 배송 요원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은 대표는 “퀵커스는 단순 물류 사업이 아닌 ‘쉐어링 딜리버리 테크(SDT)’라며 “국민들에게 부업 등 새로운 일자리를 제공하고 기업 입장에서는 물류비를 줄이면서도 소비자 만족도는 높이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현재 퀵커스는 한국 시장과 함께 중국, 인도네시아 법인을 설립하면서 해외시장 진출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또 현재 5~6군데의 업체들과 기업간거래(B2B) 계약 협상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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