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영배, 큐텐의 '아시아 단일 온라인쇼핑몰' 꿈에 성큼[이주의 CEO] 큐텐 매출 1조 넘어 급증...'G마켓신화' 아시아 전체로 확대

이승용 기자  |  romancer@business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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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1.19  09:5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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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영배 큐텐 대표.

글로벌 오픈마켓업체인 큐텐(Qoo10)이 급성장을 하고 있다.

큐텐은 국내 최초의 온라인오픈마켓인 ‘G마켓’을 만든 구영배 대표와 이베이가 합작해 세운 회사인데 해외직구가 편리해 아시아 젊은이들을 상대로 빠르게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다.

구영배 대표는 G마켓 대표를 맡으며 아시아 진출을 꿈꿨는데 모회사인 인터파크가 G마켓을 이베이에 매각하며 꿈을 잠시 접어야 했다.

구 대표는 큐텐을 통해 오랜 꿈인 ‘국경없는 아시아 단일시장’을 이루고자 한다.

◆ 구영배, 큐텐 연매출 1조 원 돌파

19일 큐텐에 따르면 큐텐은 지난해 매출 1조 원을 돌파했다.

큐텐 관계자는 “자세한 수치는 공개하기 힘들지만 2016년 매출은 1조 원을 넘어섰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큐텐의 매출은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2014년 매출 3900억 원, 2015년 매출 7천억 원을 냈다.

큐텐은 누구나 판매자로 등록할 수 있는 오픈마켓이다. G마켓 설립자인 구영배 대표가 지분 51%, 이베이가 지분 49%를 투자해 2010년 싱가포르에서 설립했다.

국내에 운영서버를 두고 일본,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중국, 홍콩 등에서 각국 언어로 된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도 있다.

큐텐은 장점은 초보자도 이용이 편리한 글로벌 결제와  배송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이전까지 해외직구를 하려면 대부분 페이팔 등의 해외결제시스템을 이용해 대금을 결제해야 했다. 배송도 각종 관세나 특정지역제한, 주소입력, 배송업체 등을 신경써야 했으며 배송료도 천차만별이었다.

큐텐은 신용카드를 이용해 판매대금을 바로 계산할 수 있으며 배송까지 모든 과정이 원스톱으로 진행된다.

예를 들어 중국 판매자가 올린 상품을 한국이나 일본 소비자가 신용카드를 이용해 결제하면 물건을 손쉽게 살 수 있다. 큐텐은 이를 위해 전문물류회사도 운영하고 있다.

큐텐은 최근 국내에서 중국산 스마트폰을 편리하게 살 수 있는 앱으로 입소문을 탔다. 중국 샤오미의 스마트폰 미맥스는 큐텐에서만 1만 대 가까이 국내로 수입됐다.

큐텐의 인기는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높다.

싱가포르에서는 1위 쇼핑사이트이며 일본에서는 라쿠텐, 아마존재팬, 야후쇼핑에 이어 4위에 올랐다. 싱가포르와 일본에서 판매자 수만 8만 명이 넘었고 동아시아지역 이용자 수는 2천만 명을 넘어섰다.

   
▲ 이베이와 인터파크, G마켓은 2009년4월16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 기자회견을 열고 이베이가 G마켓을 인수했다고 공식발표했다.

◆ 구영배, ‘G마켓 신화’

구영배 대표는 ‘G마켓 신화’로 유명하다.

구 대표는 서울대 자원공학과 85학번으로 인터파크 창립멤버다. 1991년 대학졸업 이후 미국계 석유개발업체인 슈름버거(Schlumberger)에서 엔지니어로 근무했고 인도와 오만 등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석유를 탐사하고 유전을 개발하는 일을 맡았다. 이 과정에서 인도인 부인도 얻었다.

1998년 대학선배 소개로 이기형 인터파크 회장을 만났고 이후 연봉을 3분의 1로 낮춰 인터파크에 합류했다.

구 대표는 인터파크의 사내벤처 ‘구스닥’을 맡아 키웠는데 구스닥은 2000년 4월 별도독립법인으로 출범했고 그는 전문경영인이 됐다.

2003년 ‘오픈마켓’이라는 개념을 도입하며 G마켓을 출범했다. 이전까지는 쇼핑몰이 물건을 파는 형태였지만 G마켓은 일반사업자도 G마켓에 등록만 하면 온라인 판매자가 될 수 있었다.

판매자의 연락처도 공개되면서 판매자와 구매자가 실시간으로 연락도 가능해졌고 신뢰도도 높아졌다.

G마켓은 2005년 거래액 1조 원을 돌파하더니 2006년 2조 원, 2007년 3조 원, 2008년 4조 원을 넘어섰다. 모회사인 인터파크보다 더 매출이 커졌고 2006년 나스닥에도 상장했다.

이베이는 국내 시장을 차지하려고 경쟁사인 옥션을 인수했지만 G마켓의 아성을 넘어설 수 없었다.

그런데 이기형 인터파크 회장이 2009년 4월 G마켓을 이베이에 매각했고 구 대표는 물러나야 했다.

◆ 구영배, 아시아 단일시장 구축할까

구 대표는 글로벌시장을 중시한다.

그는 “슈름버거에 근무하면서 다양한 고객과 문화적 배경과 접하다 보니 한국적인 사고를 덜하게 됐다”며 “당시 경험을 통해 보편타당한 합리성을 추구하는 마인드를 지니게 됐다”고 말한다.

구 대표는 G마켓을 통해 글로벌시장 진출을 꾀했다. G마켓을 나스닥에 상장한 이유도 글로벌시장을 겨냥한 결정이었다.

구 대표는 당시 “G마켓의 장기 비전은 전 세계적인 유통망을 구축하는 것”이라며 “한국의 판매자가 미국이나 영국 소비자에게 물품을 판매하고 한국의 소비자가 이집트나 멕시코 판매자의 물품을 구입하는 것도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G마켓이 매각되면서 이런 꿈은 좌절됐다.

그러자 2010년 큐텐을 세우고 다시 도전에 나섰다. 그의 능력을 높이 산 이베이도 투자를 결정했다.

구 대표는 “아시아 쇼핑시장을 통합하겠다”는 목표를 내걸고 있다.

그는 “G마켓으로 성공한 한국형 오픈마켓을 동남아시아와 중국, 일본에 적용하고 있다”며 “아시아 쇼핑시장을 통합하는 플랫폼을 구축해 중국 알리바바와 일본 라쿠텐에 이어 아시아 3대 온라인 쇼핑업체가 되겠다”고 말한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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