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에 와 닿는 스토리텔링
2011-03-25

사고어와 표현어의 차이를 아는가
커뮤니케이션이라는 측면에서 볼 때, 스피치가 능숙한 사람과 서툰 사람은 많은 차이가 있다. 그 차이 중에 가장 큰 것은 ‘사고어와 표현어가 다르다’는 것을 아느냐 모르느냐이다.

사고어(思考語)란 머릿속으로 생각하는 것이고, 표현어(表現語)란 생각을 말로 나타내는 것이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말하는 이의 사고어는 듣는 이에게 전달이 안 된다. 표현어만이 전달이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머릿속으로는 시종일관 세세한 것까지 생각하면서도, 실제로 말할 때는 거두절미(去頭截尾)로, 대부분을 생략하고 줄거리나 결론만을 이야기하기 일쑤다. 그 결과 듣는 사람은 과정이나 세세한 부분을 알지 못하기 때문에 상대가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게 된다. 한 마디로 구체적으로 이야기하지 않기 때문에 가슴에 와 닿지 않는다.

스피치가 서툰 사람은 대부분 이야기를 평범하게 줄거리만을 이야기한다.
예컨대 한 연사가 다음과 같이 스피치를 하였다면 감흥이 오겠는가?
“최근에 하와이를 갔었습니다. 하와이는 멀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만 생각보다 가까웠습니다. 호놀룰루공항에 도착해서 시내관광을 했습니다만, 누아누파리 언덕이라든가, 다이아몬드 해드 등은 인상적이었습니다”


이렇게 줄거리만을 이야기해서는 클라이맥스도 없고, 스릴도 없다. 짧은 스피치가 좋다고 해서 이야기를 간단히 끝내버려서는 듣는 이에게 강한 인상을 줄 수가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듣는 이의 가슴에 와 닿는 스피치, 인상적이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려면 어떻게 해야 좋을까? 이야기를 인상적으로 하는 4가지 요령에 대해서 알아보자.

이야기를 인상적으로 하는 요령

(1) 듣는 이가 듣고 싶어 하는 요점을 빠뜨리지 않는다.
“최근에 하와이에 갔었습니다” 이 말을 듣는 이는 바로 “왜 갔었을까?”하고 생각할 것이다. 그런데 그냥 지나쳐버리면 듣는 이는 듣고 싶다고 생각하던 것을 듣지 못했기 때문에 욕구불만이 되어버린다.


“최근에 하와이에 갔었습니다. 하와이는 아시는 바와 같이, 태평양 한 가운데 솟아있는 낙원의 섬으로 불리는 곳으로, 오래 전부터 기회가 생기면 꼭 한번 가보리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때마침 휴가를 받은 데다 권유하는 사람도 있어서 결연히 떠나보았습니다” 이렇게 말하면 “아, 전부터 동경하고 있다가 레저로 떠났구나” 하고 듣는 이도 납득하고 다음 이야기를 듣는다.


“누아누파리 언덕이라든가, 다이아몬드 헤드 등은 인상적이었다”는 것도, 왜 인상적으로 생각했는지, 그 이유에 대해서 듣는 이는 알고 싶어 한다. “누아누파리 언덕이라는 곳은 아름다운 바다 광경을 바라볼 수 있는 명소지만, 강풍이 대단히 센 곳으로도 유명합니다. 바람이 심하게 불 때는 십분을 서있을 수 없을 만치 세찬 바람이 붑니다. 마치 분지처럼 되어있어 바람이 모이는 듯한 지형으로 되어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다이아몬드 헤드라는 곳은 오하우섬 남단에 있는 화구로부터 232m 되는 절구모양의 화산으로 깎아지른 벼랑이 바다에 불거져 나온 매우 경치가 아름다운 곳입니다”
이렇게 말하면 바람이 강했다는 점, 경치가 아름다웠다는 점이 인상에 남게 되는 것이다.

(2) 객관적인 근거를 나타낸다.


“하와이는 멀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만 생각보다 가까웠습니다”
이것도 듣고 있는 사람은 초점을 알 수가 없다. 멀다고 생각했는데 왜 가깝게 느껴졌는지, 그 근거가 나타나 있지 않기 때문이다.


“서울에서 하와이까지의 거리는 약 7300km, 거리상으로 보면 매우 먼 거리로 느껴지지만, 비행기를 타면 7시간40분 정도 걸립니다. 창문으로 구름바다나 짙푸른 바다에 큰 배가 작은 점으로 보이는 것을 보거나, 친구와 담소를 하거나, 꾸벅꾸벅 졸다가 보면 어느덧 하와이에 도착합니다” 이것으로 듣는 이는 과연 그렇구나 하고 납득할 수 있다.


앞서 말한 누아누파리 언덕에서 왜 바람이 강한가 하면, 그것은 “마치 분지처럼 되어있어 바람이 모이는 듯한 지형으로 되어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하는 것도 객관적인 근거를 나타낸 것이다. 이렇게 말하면 내용이 확실해지고, 이야기에 깊은 맛이 증대된다.

(3) 구체적인 숫자를 넣는다.
숫자는 누구에게나 공통되는 객관적인 지표만으로 듣는 이에게 확실한 길이나 크기의 단위를 나타낼 수가 있다. 여기서는 ‘서울에서 하와이까지의 거리는 약 7300km’라든가, ‘다이아몬드 헤드라는 곳은……. 높이가 232m 정도’라고 하는 것이 이에 해당한다.
그렇지만 숫자는 지나치게 커지면 오히려 실감이 감소하는 경향이 있으므로, 그럴 때는 ‘우리나라 남산만하다’든가, ‘63빌딩 정도’라고, 듣는 이가 상상할 수 있는 것과 대비시키는 편이 효과가 클 것이다.

(4) 눈에 보이는 듯이 이야기한다.
능숙한 스피치를 하는 사람은 그림을 그리는 것처럼 확실하게 눈에 보이듯이 말한다. 예컨대 ‘이 종이는 하얗다’고 하는 것과 ‘이 종이는 눈처럼 희다’고 하는 것을 비교해보자. 분명히 후자 쪽이 실감이 날 것이다. 그것은 ‘눈처럼’이라는 말이 듣는 이의 뇌리에 눈의 정경이 떠오르고, 그것이 ‘하얀 것’과 연결이 됨으로써, 확실한 이미지를 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상을 참고로 최초의 이야기를 바꾸어 말해보라. 대단히 인상이 달라졌음에 놀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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