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소형 액션캠 고프로 히어로5, 방수·영상 안정화·터치 스크린 등 다양한 기능 추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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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프로의 신형 모델 히어로5는 수심 10m 방수가 기본이다.

액션 카메라 고프로의 히어로4가 나온 지 2년만에 최신 모델 히어로5가 출시됐다.

카메라 자체는 히어로4와 큰 차이 없지만 거기에 방수, 음성 제어, 영상 안정화, 터치 스크린 같은 주요 기능을 추가했다. 지금까지 나온 히어로 모델 중 최대의 기능 개선이다.

히어로5 블랙은 히어로4 블랙과 똑같은 동영상 촬영 옵션을 제공한다. 해상도가 WVGA부터 4K 울트라 HD까지 다양하며 초당 프레임도 24프레임부터 240프레임까지 지원한다. 따르는 제한도 히어로4와 같다. 4K 해상도의 경우 초당 24프레임을 넘어갈 수 없고, 1200만 화소가 최대 한도다.

대신 고프로는 방수, 음성 제어, 영상 안정화, 사용자 인터페이스 같은 핵심 기능에 초점을 맞춰 사용자의 업그레이드를 유도한다. 하지만 고프로의 이미지를 구축한 특성은 그대로 살아 있다. 동영상 촬영이 안정적이고 디자인이 간단하며 조작도 단순하다. 전원 버튼을 누르고 2초 정도 기다렸다가 녹화 버튼(카메라에 버튼이라곤 그 2개밖에 없다)을 누르면 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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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인치 터치 스크린은 설정을 바꾸고 프레임을 조절하기에 용이하다.

본체 뒷면에 새로 추가된 2인치 터치 스크린 덕분에 해상도와 이미지 넓이, 프레임 레이트를 바꾸기도 쉽다. 이전 제품 중에선 히어로4 실버만이 자체 화면을 갖고 있었고 다른 모델은 옵션으로 별도 판매되는 디스플레이를 장착할 수 있었다.

히어로4의 터치 스크린에는 간단하고 쉽게 활용할 수 있는 새로운 사용자 인터페이스가 깔려 있다. 물론 터치 스크린 화면이 이전 모델보다 더 잘 반응하지만 스마트폰이나 스마트워치처럼 빠르거나 멋지진 않다. 그러나 스마트워치는 다양한 작업을 하기 위해 하루에 수십 번 또는 수백 번 조정되지만 고프로는 한 번 설정하면 대부분 그대로 둔다. 그런 점에서 화면과 사용자 인터페이스는 상당히 괜찮은 편이다. 사용자 인터페이스는 녹화된 장면의 프레임 레이트가 정확한지 간단히 확인하고 컴퓨터로 옮기기 전에 원치 않는 장면을 삭제하는 데도 편리하다. 배터리 절약을 위해 녹화 시간이 1분 지나면 화면이 자동으로 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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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어로5는 이전 모델보다 약간 크고 무겁지만 여전히 소형이라 휴대가 간편하다.

그 다음으로 중요한 새 기능은 방수다. 이전의 히어로 모델에서도 수중이나 우중 촬영을 위한 방수 케이스를 별도로 구입할 수 있었다. 그러나 케이스를 사용하면 거추장스럽고 화면이나 버튼을 신속히 조작하기 어렵다. 그런 단점을 피하기 위해 히어로5는 수심 10m 방수 기능을 카메라에 통합했다. 10m밖에 되지 않느냐고 생각하겠지만 대다수 사용자에겐 그 정도면 충분하다. 심해 촬영을 원한다면 더 튼튼한 케이스를 별도 구입할 수 있다.

방수 기능 때문에 카메라의 부피가 약간 커졌지만 히어로3·4에서 방수를 위해 사용하는 별도 케이스보다는 공간을 적게 차지한다. 히어로5는 히어로4보다 넓이가 3.6㎜, 길이가 3㎜, 두께가 2.7㎜ 더 크고 무게도 29g 더 무겁다. 그러나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이 워낙 고급이고 다양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크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앞서 동영상 해상도가 히어로4와 똑같다고 말했지만 전자식 손떨림 방지기능(EIS) 탑재로 잔떨림을 최소화하는 새로운 디지털 안정화 시스템 덕분에 일부 상황에서 화질이 크게 개선됐다. 보기 불편할 정도로 많이 흔들릴 수 있는 상황에서 이 시스템을 작동시키면 상당히 안정적인 화면을 얻을 수 있다. 물론 기적을 행할 순 없지만 산악 자전거를 탈 때처럼 자신이 심한 활동을 하면서 직접 촬영할 때는 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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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어로5도 이전 모델처럼 울트라 HD 4K를 포함해 다양한 해상도 촬영이 가능하다.

산악 자전거를 타면서 촬영할 때는 히어로5의 또 다른 새로운 기능도 도움이 될 것이다. 음성 제어 시스템이다. 손으로 다른 일을 하면서 음성 지시로 동영상의 녹화를 시작하고 중단할 수 있다. 또 스틸 사진을 찍을 때, 편집에서 동영상의 중요한 부분을 찾기 쉽도록 ‘하이라이트’를 추가할 때, 사진을 연사할 때, 배터리를 절약하기 위해 화면을 끌 때 전부 음성 명령을 사용할 수 있다. 히어로5는 핸즈프리 동영상 촬영이 용이하도록 영어·프랑스어·독일어·스페인어·중국어·일본어 등 10개 언어를 지원한다(고프로는 내년 1월 업데이트를 통해 한국어 서비스도 시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모든 것을 종합해 볼 때 고프로 히어로5는 확실히 탁월한 액션 카메라다. 이전 모델보다 부피와 무게가 약간 늘어났지만 새로 추가된 기능이 전부 실용적이라 그런 결점을 상쇄하고도 남는다. 겉치레처럼 느껴지는 것은 전혀 없다. 방수 기능과 터치 스크린, 음성 제어와 화면 안정화 시스템을 사용하다 보면 갑자기 히어로3는 구식처럼 느껴질 수 있다.

고프로의 약점은 배터리 수명이다. 히어로5의 경우 1080화소 해상도, 초당 120프레임으로 촬용할 때 배터리를 100분 정도 사용할 수 있다. 슬로모션이 중요하지 않다면 초당 60 또는 30프레임으로 줄일 수 있지만 그래도 고프로가 주장하는 배터리 수명 2시간을 겨우 버틸 수 있다. 빠른 프레임 레이트로 촬영하고 터치 스크린을 자주 사용하며 여러 장면을 촬영하기 위해 촬영 시작과 중단을 반복할 것으로 예상된다면 여분의 배터리를 구입해 휴대하는 게 낫다.

– 앨리스테어 찰턴 아이비타임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