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잊은 `의료기기 산업`… KIMES서 첨단기술 뽐낸다2020년 수출액 13조5000억 달성 |
DK메디칼솔루션 이동식 C-arm '프로스타' |
루트로닉 허리둘레 감소 의료기기 '엔커브' |
◇'국제의료기기·병원설비전시회' 내일 개막
세계적인 저성장 추세에도 의료기기 산업은 불황을 비껴가고 있다. 세계 의료기기 시장은 매년 평균 6.4% 성장해 2020년 약 675조원 규모에 이를 전망이다. 현재 약 5조원 규모로 세계 11위 수준인 국내 의료기기 시장도 연간 8% 이상 성장해 오는 2018년 6조9000억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2020년 현재 2조5000억원 규모인 국내 의료기기 수출액을 2020년까지 13조5000억원으로 5배 이상 늘려 '세계 7대 의료기기 강국'으로 도약하는 것을 중장기 목표로 설정했다. 이를 위해 400억원을 투입해 차세대 의료기기를 개발을 지원하고, 제품 출시를 어렵게 하는 각종 규제를 개선하고 있다. 삼성을 비롯한 기업들도 의료기기 시장 성장에 주목해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급속한 고령화와 건강에 대한 높은 관심, 개도국의 의료 수요 증가 등에 힘입어 의료기기 시장의 성장 잠재력은 아직도 높다. 정부와 기업들이 저성장 기조를 돌파할 신성장동력 중 하나로 의료기기 산업에 주목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17일부터 서울 삼성동 코엑스(COEX) 전시장에서 나흘간 열리는 '제32회 국제의료기기·병원설비전시회(KIMES 2016)'는 국내 의료기기 산업의 현주소를 엿볼 수 있는 장이다.
국내 최대 규모의 의료기기 전시회인 KIMES에는 올해 548개 국내 제조업체를 비롯해 미국 107개, 중국 139개, 독일 75개, 일본 64개, 대만 43개, 스위스 25개, 이탈리아 19개 등 37개국 1152개 업체가 참가해 첨단의료기기, 병원설비, 의료정보시스템, 헬스케어·재활기기, 의료관련 용품 등 3만여 종을 소개한다. 전시회 관계자는 "전시 기간 내국인 7만5000명과 3300여 명의 해외 바이어가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전시회를 통해 1조8000억원의 내수상담과 5억5000만달러 이상의 수출상담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메디슨 프리미엄급 초음파 진단기기 'RS80A 위드 프레스티지' |
썸텍의 3D 수술용 현미경 'VOMS-100' |
GE초음파코리아가 개발과 생산을 담당한 '로직 S7 위드 XD클리어' |
◇'소문난 잔치' 삼성전자, 동물용 혈액분석기 첫선 = 2012년부터 5년째 KIMES에 참가하는 삼성전자는 디지털 엑스레이와 초음파 진단기기, 이동형 컴퓨터단층촬영기기(CT), 혈액분석기 등 총 11종의 제품을 전시한다. 삼성전자 부스에는 국내 최대 기업의 의료기기 사업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여주듯 매년 수많은 관람객이 모여들고 있다. 삼성은 이 전시회에서 2012년 디지털 엑스레이, 2013년 이동형 CT, 2014년 영상의학과용 프리미엄급 초음파, 지난해 이동형 엑스레이 등의 신제품을 선보인 바 있다. 하지만 올해는 10분 안에 최대 13가지 항목을 검사할 수 있는 동물용 혈액분석기 'PT10V' 정도를 처음 소개하고, 주로 의료진들에게 기존 제품을 소개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지난해 11월 북미영상의학회(RSNA)에서 주목받은 전신용 고정형 CT 'NExCT 7'은 출품하지 않는다. 업계는 의료기기 중 가장 높은 기술력이 필요한 CT와 자기공명영상촬영장비(MRI) 등의 제품군이 갖춰지면 삼성전자의 의료기기 사업이 본궤도에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메디슨 관계자는 "전신용 CT는 아직 정식 출시한 제품이 아니어서 전시회에는 출품하지 않는다"며 "전시회에서는 다양한 성능을 추가한 기존 제품을 알리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 다양한 신제품 선보이는 국산 의료기기 업체들= 올해 창립 30주년을 맞은 DK메디칼솔루션은 프리미엄급 디지털 엑스레이 신제품을 선보인다. 이 제품은 가죽제조관리협회와 환경보호단체에서 인증받은 친환경 천연 가죽 소재를 그립 부위에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병원 분위기와 사용자의 취향에 맞춰 다양한 색과 소재를 직접 선택할 수도 있다. 그동안 국산 의료기기의 약점 중 하나로 지적되던 디자인에 힘을 준 제품이다. 이동이 가능하면서 고화질 영상을 보여주는 모바일 엑스레이 신제품도 함께 선보인다.
알피니언메디칼시스템은 현직 의사의 아이디어로 개발한 의료기기를 선보인다. 대전에서 손 정형외과의원을 운영하는 손문호 원장은 초음파를 이용한 조직검사나 주사를 시술할 때 정확한 위치를 잡도록 돕는 'US-가이더'를 개발했다. 초음파 전문기업인 알피니언은 손 원장과 추가 연구개발을 해 제품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레이저 의료기기 전문기업인 루트로닉은 고주파 에너지를 허리 부위에 조사해 비만환자의 허리둘레를 줄이는 신제품 '엔커브'를 공개한다. 시술 중 환자의 신체적 반응을 실시간으로 측정해 최적의 에너지를 자동 적용해 환자별 맞춤형 시술이 가능하다. 이와 함께 4년 간의 연구 끝에 국내에서 처음으로 4가지 파장의 피코레이저를 구현한 '피코플러스4'도 전시한다. 피코초 레이저는 순식간에 높은 에너지를 조사해 피부의 손상을 최소화한다.
3D 의료영상 전문기업인 썸텍은 고가의 수입 광학현미경을 대체할 수 있는 '3D 비디오 수술현미경'을, 재활의료기 전문기업 리메드는 자기장으로 우울증 등 신경정신질환을 치료하는 '경두개 자기장 자극기'를 선보인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휴대용 무선 초음파 진단기 '소논'을 개발한 힐세리온 등 의료기기 벤처들도 차별화된 기술을 선보인다.
◇ 글로벌 의료기기 공룡들도 신제품 전시= 세계 시장을 주도하는 글로벌 의료기기 업체들도 KIMES에서 기술력을 뽐낸다. GE헬스케어는 성남에 위치한 GE초음파코리아가 개발·생산하는 '로직 S7 위드 XD클리어' 제품을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 로직 S7과 함께 GE초음파코리아가 개발·생산하는 '볼루손 S10'은 한국에서 생산되는 최초의 프리미엄급 초음파 장비다.
GE 관계자는 "'한국을 통해 세계로' 성장 전략으로 2018년 생산량을 2012년의 2배로 늘릴 계획"이라며 "국내 유수 중소 협력업체들과의 협업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3년 만에 참가하는 필립스는 중소병원 '맞춤형 헬스케어 솔루션'을 선보인다. 올해 조명사업 부문을 분사시키고 헬스케어에 집중하고 있는 필립스는 의료기기 구매에 필요한 금융 지원을 제공하는 금융 솔루션과 장기 계약을 기반으로 하는 유지보수 서비스, 병원의 필요에 따라 중고 영상진단장비를 보수해 합리적인 가격대에 제공하는 '다이아몬드 셀렉트' 프로그램 등 중소병원용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김영준 필립스코리아 부사장은 "병원 실정과 수요에 따른 맞춤형 솔루션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도영기자 namdo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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