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도흠의 건강 비타민] 기다림 → 물리치료 → 신경차단술, 하나라도 건너뛰지 마세요
지난해 목·허리 디스크와 요통 등 척추 질환으로 병원을 찾은 사람은 1257만8497명이다. 국민 네 명 중 한 명꼴이다. 미국 성인의 80%가 일생에 한 번 이상 척추 질환을 앓는다. 미국 국립보건원(NIH)에 따르면 미국 내 직장 결근 사유 1위가 요통이다. 지난해 국내 척추 환자는 2007년에 비해 40% 늘었다. 지난해 진료비로 3조8755억원이 들었다. 건강보험 진료비만 그렇다. 보험이 안 되는 진료비까지 포함하면 훨씬 많은 돈이 들어간다. 지난해 기준으로 전체 환자의 58.3%가 여성으로 남성보다 많다. 반면 2007년 이후 증가율을 보면 남성이 더 가파르다.
이런 상황에 맞춰 각종 치료법이 환자들을 유혹한다. 신문·인터넷에 최신(New) 치료를 내세운 광고가 넘친다. 최신 치료가 최선(Best)의 치료법은 아니다. 척추 질환에는 최선의 치료 순서가 있다.
1단계는 짧게는 한 달, 길게는 석 달 정도 기다리면서 좀 지켜보는 것이다. 허리를 많이 쓰는 육체적인 일은 가능한 한 줄여야 한다. 2단계는 근육이완제·소염진통제 등 약물 치료와 운동·물리 치료를 병행하면서 또 지켜보는 것이다. 3단계는 그래도 호전되지 않으면 통증을 일으키는 신경에 국소마취제를 주입해 통증을 차단하는 신경차단시술을 받는 것이다. 단 이 방법은 약물이 작용하는 동안만 진통 효과가 있다. 또한 시술을 지나치게 많이 받으면 지방이 축적되고 뼈·근육이 약해지는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이 시술을 반복적으로 받기보다는 다음 단계 치료를 선택하는 게 나을 수 있다.
4단계는 고주파 수핵성형술, 레이저 수핵제거술, 신경성형술 등 비수술 치료법이다. 목·허리 디스크는 디스크(추간판) 사이로 수핵이 빠져나와 신경을 누르는 질환이다. 수핵은 말랑말랑한 젤리와 비슷하며 디스크의 유연성과 탄력을 유지하게 해준다. 고주파 수핵성형술과 레이저 수핵제거술은 고주파 열에너지나 레이저를 이용해 신경을 압박하는 수핵을 축소하거나 제거하는 시술이다. 신경성형술은 허리 통증 부위에 약물을 주입해 염증과 디스크 유착을 치료한다. 이러면 통증이 가라앉는다. 5단계는 수술이다. 최후의 치료법이다. 단계별 치료법을 택하되 처음부터 마비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수술을 먼저 고려해야 한다.
대기업 임원인 이모(45·서울 강남구)씨는 지난 5월 초 야근한 다음 날부터 다리에 극심한 통증이 와서 응급실을 찾았다. 자기공명영상촬영(MRI) 검사 결과 허리 디스크(추간판 탈출증) 진단을 받았다. 의료진은 우선 진통제를 투여했고 휴식을 권했다. 2주간 쉬면서 처방받은 약을 복용했다. 그동안 이따금 심한 통증이 나타나 병원에서 신경차단시술을 받았다. 업무 복귀 뒤에도 통증이 지속돼 신경성형술을 받았다. 그 결과 통증이 90%가량 줄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남은 통증도 거의 사라졌다. 석 달 뒤 다시 검사를 하니 탈출된 수핵이 일부 흡수돼 있었다. 이씨처럼 치료하는 것이 시간은 많이 걸리지만 기본에 충실한 최선의 처방이다.
하지만 많은 환자와 병원들은 넷째 단계인 비수술 치료에 유독 관심이 많다. 수술을 하지 않아 환자들이 선호한다. 세브란스병원 신경외과 신동아 교수팀이 올해 국제 통증의학지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신경성형술을 받은 요통 환자 303명 중 90% 이상은 6개월 넘게 통증이 감소했다. 다른 연구에서도 신경성형술을 받은 363명의 퇴행성 디스크 질환 환자 중 90% 이상이 2년 이상 통증이 감소했다. 신경성형술만의 효과라기보다 기다림, 물리 치료, 신경차단시술 등 1~3단계의 치료 효과가 포함돼 있을 것이다. 시간이 경과하면서 자연적으로 호전된 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
중요한 것은 신경차단시술(3단계)까지 치료를 받았으나 효과가 없을 경우 비수술 치료(4단계)를 받아야 한다는 점이다. 광고에 현혹돼 처음부터 4단계로 가는 것은 좋지 않다. 건물청소부인 한모(48·서울 은평구)씨는 직업 특성상 자주 허리를 숙이고 무거운 물건을 옮기는 일이 잦았다. 지난해 3월 허리가 아파 집 근처 병원에서 MRI를 찍었더니 허리 디스크 진단이 나왔다. 의료진은 한씨에게 약물 처방과 휴식, 그리고 물리 치료를 권했다. 직장을 쉴 수 없는 한씨는 시간이 많이 걸리는 치료 대신 빨리 나을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 눈에 들어온 게 바로 ‘척추 비수술 치료’라는 광고였다.
이씨는 광고에 나오는 여러 병원을 찾아다니며 고주파 수핵성형술과 신경성형술에 레이저 수핵제거술까지 여러 시술을 잇따라 받았지만 통증은 가시지 않았다. 결국 올해 5월 병원을 다시 찾았을 때는 상태가 악화돼 수술을 받아야 했다. 수술 받기 전 까지 그가 쓴 돈은 1000만원이 넘었다.
한씨는 빠른 치료법을 찾고자 기본에 충실하지 않는 치료를 받은 것이다. 순서대로 했다면 수술을 받지 않아도 될 뻔한 환자였다. 병원도 잘 골라야 한다. 무턱대고 처음부터 비싼 비수술 치료법을 추천하는 병원이라면 신중히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척추 치료의 기본을 충실히 지키는 의사와 이를 잘 따르는 환자가 어우러지면 치료 효과가 가장 좋다.
윤도흠 세브란스병원장·신경외과 교수
척추 질환 = 대표적인 척추 질환은 허리 디스크다. 잘못된 자세나 생활 습관, 퇴행성 변화, 외상 등의 원인으로 발생한다. 허리가 휘는 척추측만증이나 골반이 앞으로 기울어져 나오는 척추전만증, 척추관이 좁아져 신경을 누르면서 통증을 유발하는 척추관협착증 등도 주된 척추 질환이다.
[건강한 목요일] 척추질환 치료 5단계 황금룰
1~3개월 정도 상태 지켜본 뒤
이후 약물·운동·물리 치료 병행
그래도 안 나으면 신경차단술을
신경성형술 같은 요법은 그 다음
1단계는 짧게는 한 달, 길게는 석 달 정도 기다리면서 좀 지켜보는 것이다. 허리를 많이 쓰는 육체적인 일은 가능한 한 줄여야 한다. 2단계는 근육이완제·소염진통제 등 약물 치료와 운동·물리 치료를 병행하면서 또 지켜보는 것이다. 3단계는 그래도 호전되지 않으면 통증을 일으키는 신경에 국소마취제를 주입해 통증을 차단하는 신경차단시술을 받는 것이다. 단 이 방법은 약물이 작용하는 동안만 진통 효과가 있다. 또한 시술을 지나치게 많이 받으면 지방이 축적되고 뼈·근육이 약해지는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이 시술을 반복적으로 받기보다는 다음 단계 치료를 선택하는 게 나을 수 있다.
4단계는 고주파 수핵성형술, 레이저 수핵제거술, 신경성형술 등 비수술 치료법이다. 목·허리 디스크는 디스크(추간판) 사이로 수핵이 빠져나와 신경을 누르는 질환이다. 수핵은 말랑말랑한 젤리와 비슷하며 디스크의 유연성과 탄력을 유지하게 해준다. 고주파 수핵성형술과 레이저 수핵제거술은 고주파 열에너지나 레이저를 이용해 신경을 압박하는 수핵을 축소하거나 제거하는 시술이다. 신경성형술은 허리 통증 부위에 약물을 주입해 염증과 디스크 유착을 치료한다. 이러면 통증이 가라앉는다. 5단계는 수술이다. 최후의 치료법이다. 단계별 치료법을 택하되 처음부터 마비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수술을 먼저 고려해야 한다.
대기업 임원인 이모(45·서울 강남구)씨는 지난 5월 초 야근한 다음 날부터 다리에 극심한 통증이 와서 응급실을 찾았다. 자기공명영상촬영(MRI) 검사 결과 허리 디스크(추간판 탈출증) 진단을 받았다. 의료진은 우선 진통제를 투여했고 휴식을 권했다. 2주간 쉬면서 처방받은 약을 복용했다. 그동안 이따금 심한 통증이 나타나 병원에서 신경차단시술을 받았다. 업무 복귀 뒤에도 통증이 지속돼 신경성형술을 받았다. 그 결과 통증이 90%가량 줄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남은 통증도 거의 사라졌다. 석 달 뒤 다시 검사를 하니 탈출된 수핵이 일부 흡수돼 있었다. 이씨처럼 치료하는 것이 시간은 많이 걸리지만 기본에 충실한 최선의 처방이다.
하지만 많은 환자와 병원들은 넷째 단계인 비수술 치료에 유독 관심이 많다. 수술을 하지 않아 환자들이 선호한다. 세브란스병원 신경외과 신동아 교수팀이 올해 국제 통증의학지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신경성형술을 받은 요통 환자 303명 중 90% 이상은 6개월 넘게 통증이 감소했다. 다른 연구에서도 신경성형술을 받은 363명의 퇴행성 디스크 질환 환자 중 90% 이상이 2년 이상 통증이 감소했다. 신경성형술만의 효과라기보다 기다림, 물리 치료, 신경차단시술 등 1~3단계의 치료 효과가 포함돼 있을 것이다. 시간이 경과하면서 자연적으로 호전된 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
중요한 것은 신경차단시술(3단계)까지 치료를 받았으나 효과가 없을 경우 비수술 치료(4단계)를 받아야 한다는 점이다. 광고에 현혹돼 처음부터 4단계로 가는 것은 좋지 않다. 건물청소부인 한모(48·서울 은평구)씨는 직업 특성상 자주 허리를 숙이고 무거운 물건을 옮기는 일이 잦았다. 지난해 3월 허리가 아파 집 근처 병원에서 MRI를 찍었더니 허리 디스크 진단이 나왔다. 의료진은 한씨에게 약물 처방과 휴식, 그리고 물리 치료를 권했다. 직장을 쉴 수 없는 한씨는 시간이 많이 걸리는 치료 대신 빨리 나을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 눈에 들어온 게 바로 ‘척추 비수술 치료’라는 광고였다.
DA 300
이씨는 광고에 나오는 여러 병원을 찾아다니며 고주파 수핵성형술과 신경성형술에 레이저 수핵제거술까지 여러 시술을 잇따라 받았지만 통증은 가시지 않았다. 결국 올해 5월 병원을 다시 찾았을 때는 상태가 악화돼 수술을 받아야 했다. 수술 받기 전 까지 그가 쓴 돈은 1000만원이 넘었다.
한씨는 빠른 치료법을 찾고자 기본에 충실하지 않는 치료를 받은 것이다. 순서대로 했다면 수술을 받지 않아도 될 뻔한 환자였다. 병원도 잘 골라야 한다. 무턱대고 처음부터 비싼 비수술 치료법을 추천하는 병원이라면 신중히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척추 치료의 기본을 충실히 지키는 의사와 이를 잘 따르는 환자가 어우러지면 치료 효과가 가장 좋다.
윤도흠 세브란스병원장·신경외과 교수
척추 질환 = 대표적인 척추 질환은 허리 디스크다. 잘못된 자세나 생활 습관, 퇴행성 변화, 외상 등의 원인으로 발생한다. 허리가 휘는 척추측만증이나 골반이 앞으로 기울어져 나오는 척추전만증, 척추관이 좁아져 신경을 누르면서 통증을 유발하는 척추관협착증 등도 주된 척추 질환이다.
[출처: 중앙일보] [윤도흠의 건강 비타민] 기다림 → 물리치료 → 신경차단술, 하나라도 건너뛰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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