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이 환자를 보살피고 인터넷 가사도우미가 가족의 식단을 짠다. 호흡만으로 몇초 안에 질병을 진단하며, 의학 발달로 100세 노인이 요즘의 60세 취급을 받는다. 전 세계 80개국 2만5000여명의 미래학자가 모인 세계미래학회(World Future Society)가 '2013~2025년 미래 예측 20'에서 그린 미래 세상이다.
'간병 로봇 10년 내 현실화… 60세 같은 100세 시대 예고' 중에서 (조선일보, 2013.1.29)
'미래학'(futurology)은 예측을 목적으로 하는 과학을 말합니다. '미래사회'를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실증할 수 없으니 학문이 아니다라는 비판도 있지만, 정확한 미래예측을 갈망하는 인간에게는 항상 관심의 대상이 되곤 합니다. 실제로 과거의 미래학자들이 예측한 사항들을 돌아보면 허황된 것으로 결론이 난 경우도 있지만 "대단하다"는 말이 나올만큼 맞춘 경우도 있지요.
세계 80개국의 2만5000여명의 미래학자가 모인 세계미래학회가 '2013~2025년 미래 예측 20'이라는 자료를 냈습니다. 미래학자들이 그린 미래의 세상, 트렌드 파악을 위해 살펴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우선 '로봇'에 대한 이야기가 많군요. 10년 내에 간병 로봇이 현실화되고. 클라우드 기술로 로봇 가격이 90% 싸지며, DNA 로봇이 약물을 전달할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오픈소스'(open source)가 로봇 개발에도 적용되면서 기술공유에 따른 개발촉진과 가격하락이 예상된다는 겁니다.
의료와 건강쪽 내용도 눈에 띕니다. 우선 '랩온어칩'(Lab on a Chip_칩 위에 만든 실험실)이 의료혁명을 가져올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칩에 피 한 방울을 떨어뜨려 저렴하고 신속하게 질병을 진단할 수 있다는 얘깁니다. 또 사람의 숨만으로도 암 등 질병을 진단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았습니다. 이미 칩에 코팅된 나노선이 호흡할 때 나오는 화학물질 중에서 질병이나 감염으로 발생하는 종류에만 결합하는 진단기기를 개발 중이라고 합니다. 유전자 치료, 줄기세포, 인공장기의 발달로 '60세 같은 100세 시대'가 열리겠지만, 수명 연장을 위한 막대한 비용 때문에 새로운 빈부 격차 문제가 제기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사물의 인터넷(Internet of Things)' 시대의 개막도 주목됩니다. 가전제품 등의 사물이 각자 인터넷 IP주소를 갖고 인터넷망에 연결되어 사람의 개입 없이도 정보를 수집하고 가공처리하는 것이 가능해진다는 얘깁니다. 사실 이 '사물의 인터넷'은 이미 10여년 전에 제 친구가 개발을 시작했던 분야이기도 해 더 주목이 갔습니다.
세계미래학회의 20대 미래예측 리스트를 한번 일독해보시기 바랍니다.
1.의료혁명 가져올 랩온어칩
2.연료전지 전기차로 분산형 발전
3.3D 프린터가 생산 혁명 유발
4.10년 내 간병 로봇 현실화
5.클라우드 컴퓨터가 일상의 조언자로
6.2028년 인도 인구, 중국 넘는다
7.에너지 절약형 그린 주택 붐
8.클라우드 기술로 로봇 가격 90% 싸짐
9.탄소나노튜브로 에너지 생산 붐
10.'사물의 인터넷' 시대 본격화
11.SNS 관리 전담 CEO 등장
12.스마트폰이 아프리카 정치개혁 촉진
13.호흡만으로 질병 진단
14.DNA 로봇이 약물 전달
15.수명 연장으로 빈부 갈등 심화
16.2050년까지 바다 생물 대멸종
17.주가 대신 인터넷 평판이 기업 가치 좌우
18.물 생산, 정점 후 내리막길
19.미국의 기독교 근본주의자 아미시 증가
20.20년 내 민간 우주시대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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