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락완 교수의 한의철학 ⑨ 참장공의 수련과 효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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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c)chikungpozi_1

 

간단한 동작∙주의사항 적고 특별한 호흡법 없어

피부 미용, 비만, 대사증후군, 탈모증 등 치료효과도

 

 

한의사들은 알게 모르게 환자의 탁기를 접해 기운을 소진하게 된다. 그래서 자신의 기초체력과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여러 방법 중 효과가 좋은 참장공을 소개한다.

 

▲ 기본 자세

몸의 방법인 참장과 마음의 방법인 입정이 두 축이다.

중국 무술이나 기공, 태극권 등의 기본 수련으로, 각종 근육과 경락을 긴장 및 이완시켜주며 안으로는 경락을 내동시켜 활성화시킨다. 심적으로는 입정(入靜)을 곁들여 마음이 최고의 안정상태로 가기 위한 조심법(調心法)이다.

먼저 간단한 몸풀기로 온 몸을 이완 내지는 방송(放松; 긴장하여 의식적으로 움켜쥐고 있던 근육 등의 육신과 마음을 자연스럽게 풀어줌)시킨다.

다음엔 다리를 어깨넓이보다 약간 넓게 11자로 나란히 벌린 다음 무릎을 적당히 구부린다. 이 때 허리를 똑바로 세우고 머리를 척추 위에 가만히 올린다는 기분으로, 턱을 가만히 당기고 치아는 닿을 듯 말 듯 하게 만든다. 

처음엔 눈을 지그시 감는다. 눈을 뜰 땐 가만히 코끝을 응시한다. 이때 엉덩이를 밖으로 빼거나 배를 앞으로 내밀지 말고, 항문을 조여 안으로 들이면 허리가 바르게 된다. 

손은 항아리를 감싸듯 둥글게 하고 손가락들을 벌려 가볍게 편다.  이때 팔은 옆구리에 닿지 않고 어깨에 힘이 들어가지 않아야 한다. 이것이 참장공의 기본 자세이다.

 

▲ 바른 자세

수련을 위해서는 자세가 중요하다. 온몸에서 좌우앞뒤 균형이 잡히게 체중 중심은 언제나 한가운데 놓이고, 어느 한쪽으로 기울거나 높낮이 차이가 나지 않게 한다.

머리는 앞으로 너무 수그리거나 턱을 쳐들어 올려도 안 된다 정수리 백회혈과 귀를 연결하는 선이 수직을 이루고, 머리를 떠받치는 목의 근육, 특히 목의 좌우 근육이 긴장하지 않도록 유의한다. 눈은 가볍게 감고 혀끝은 윗잇몸 안쪽에 올려 붙인다.

입술에 힘을 주지 말고 치아는 다을듯 말듯 가볍게 다문다. 얼굴 근육을 이완시켜 온화한 표정으로 미소를 지으면 마음도 자연히 차분해진다.

어깨를 들었다 내려놓으며 힘을 빼면서 천천히 밑으로 가라앉힌다. 팔을 몸통에 밀착시켜서는 안 되고 겨드랑이 밑 공간을 두어야 한다. 어깨가 들려 올라가는 것은 심신이 긴장되어 있다는 표시이다. 손목을 위아래로 굽혀서는 안 되고 손가락을 자연스럽게 펴도록 한다.

손가락을 쫙 벌리고 특히 검지와 엄지를 확실하게 열어서 큰 풍선을 잡은 모양을 만들면 노궁혈이 열리며 기감이 고조된다.

가슴 근육은 자연스럽게 이완시킨다. 양 어깨 끝이 약간 앞으로 오므린 모양으로, 등의 좌우 견갑골 사이가 충분히 벌어진다. 그렇다고 등을 구부정하게 굽히면 안 된다.

허리를 곧게 펴되 근육이 긴장하지 않게 하면서 복부 근육을 이완시켜 호흡을 할 때 복근이 유연하게 움직이도록 한다. 꼬리뼈는 안으로 살짝 말아 넣듯이 항문을 약간 조인다.

몸이 약한 사람은 5분 정도에서 시작하여 차츰 시간을 늘려 매일 30분 정도 한다.

 

참장공의 효과

이 수련법은 기본적으로 정공(靜功)에 속하지만, 기의 흐름과 인체 내부에서는 매우 깊고 강렬한 반응이 일어난다. 일종의 진동감으로, 등뼈 또는 발이나 다리 부분에서 작은 떨림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 떨림은 굳은 내장과 근육을 풀어주고 인체에서 열을 발생해 등에서 땀이 배어 나와 일정 시간연공 하면 온 몸이 땀으로 흠뻑 젖기도 한다. 끈적끈적한 이 땀이 바로 몸 속 깊이 스며있던 탁기가 배출되는 것이다. 이때에는 바로 땀을 씻지 말고 땀이 다 나오고 식은 다음에 씻는 것이 좋다.

수련이 진전되면 우선 손부터 시작해 피부가 고와진다. 탈모증도 완화되고, 저승꽃이라 불리는 반점도 없어진다. 노인 반점은 차츰 회색빛을 띠다가 감소되는 효과가 있다. 또한 맥이 불안정한 사람들은 정상으로 돌아온다.

중국 왕향제 선생은 참장공 수련 과정에서 병을 고치는 효과를 깨달았다고 하다. 수련자들의 각종 증세가 뚜렷하게 호전되는 일종의 치료 효가 속속 나타나게 되었던 것이다.

보통 참장공 수련을 통해 각종 신경 관련 증세, 대사증후군, 호흡기 등의 질환 개선 효과를 기대해볼 수 있다.

고혈압, 저혈압, 심장 박동에 문제가 있는 3개팀을 상대로 참장공을 연마하게 하니, 약 2주 정도 지나 혈압과 심장박동이 정상으로 돌아왔다고 한다. 혈액 순환과 신진 대사를 가속시켜 간장 대사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또한 항문을 열고 닫는 운동을 병행, 항문근육을 단련시켜 주변 조직의 혈액 순환 상태를 개선시킨다.

체중조절에도 효과가 크다. 비만자는 몸무게가 빠지고 체중이 미달인 자는 오히려 몸무게가 늘어난다. 내장 안마를 통해 식욕을 증가시키고 소화를 촉진시기기 때문이다. 

 

▲ 주의점

이 수련법을 하다보면 점차 호흡이 깊고 길어진다. 횡격막의 승강 폭도 커진다. 또한 복부의 장부가 마찰을 통해 열을 만들고, 복강 내에 내기가 발생한다.

보통 날숨이 길면 부교감신경 기능이, 들숨이 길면 교감신경 기능이 각각 높아진다. 항진된 기 또는 화가 난 때엔 날숨을 길게, 기운이 떨어지거나 소심해지면 들숨을 조금 길게 하여 조절 가능하다.

평소 시간이 날 때마다 복부를 손으로 누르거나 잘 문질러서 복근을 이완시키고 명치 부위와 양쪽 갈빗대 아래 간과 비장부위를 지그시 누른 다음 회전을 하면서 풀어주는 것이 좋다.

초보자가 호흡을 할 때 빠지기 쉬운 폐단은 긴장으로, 호흡 관련 근육이 유연하게 움직일 수 없다. 호흡은 자연스러워야 부작용이 없다.

이 수련은 남녀노소, 건강한 사람, 병약한 사람은 물론 누워 있는 환자까지도 어디서든 할 수 있다. 부작용 없는 매우 안정도가 높은 기공법이다.

동작이 극히 간단하고, 주의사항이 적다. 자연스레 심리적인 의식 유도가 되기에 특별한 호흡법이 필요 없다. 또한 심신 에너지를 강화한다. 부작용이 없어서 특별한 지도가 필요 없이 혼자서도 할 수 있다.

처음에는 큰 거울에 자신의 자세를 비춰보며 연습한다. 연공 중에는 특히 손가락 끝이 가늘게 떨리거나 대퇴부가 꿈틀거리기도 한다.

온몸이 싸늘해지거나 갑자기 덜덜 떨릴 때는 더운 물로 손을 씻고 얼굴을 문지른다. 평소 운동부족인 사람이 수련하면, 처음 얼마 동안 무릎과 다리 근육이 뻐근하거나 아플 수 있다. 연습을 계속하면 다리에 힘이 붙으면서 나아진다.

최락완 교수(사우스베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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