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목요일] 허리 아픈 당신, 일단 지켜보세요 운동·통증차단술로 61%는 좋아집니다
[중앙일보] 입력 2015.09.10 01:43 / 수정 2015.09.10 01:46
[윤도흠 박사의 건강 비타민] 허리 디스크 수술 할까, 말까
하버드의대 연구팀 10년 추적 관찰
수술받은 사람들 69% 증상 호전
안 받은 사람들과 8%P만 차이
마비·배뇨장애 찾아오면 수술을
지난해 가장 많이 입원한 사람이 산모(37만 3879명)다. 다음은 허리 디스크(27만 9327명) 환자다. 출산은 질병이 아니기 때문에 질병만 놓고 보면 허리 디스크가 1위다.
허리 디스크 환자들이 가장 많이 물어보는 질문은 “수술을 해야 하나요”다. 미국 하버드대 연구팀의 연구 결과를 보면 답이 나온다. 미국 하버드의대 연구팀은 미국 메인(Maine)주에 거주하는 허리 디스크 환자 400명을 10년간 추적 관찰해 2005년 그 결과를 발표했다. 수술받은 후 10년이 지나 증상이 호전된 환자의 비율이 69%, 수술 받지 않은 사람은 61%였다. 차이가 겨우 8%포인트에 불과했다. 다만 수술을 받은 환자들은 통증의 고통에서 빨리 회복되는 경향을 보였다. 10년 전의 연구이긴 하지만 지금 원용해도 무방하다.
그렇다면 척추의 기본 치료법은 무엇일까. 우선 지켜보는 것이다. 통증이 ▶참을 만하거나 ▶감소하거나 ▶시작된 지 한 달 이내면 가능한 한 활동을 줄이고 짧게는 한 달, 길게는 석 달 정도 기다려 보자. 통증만 있다면 당장 비싼 MRI(자기공명영상촬영) 검사는 하지 않아도 된다. 우리 몸은 시간이 지나면서 초기의 염증 반응을 스스로 없애고 디스크의 압력이 감소해 통증이 개선되는 경우가 많다.
33세 여성이 6개월 간격으로 찍은 MRI 사진. 튀어 나왔던 디스크가 신경차단시술로 사라졌다.
개인사업을 하는 이모(39·서울 구로구)씨는 20대 초반부터 허리에 통증을 느끼기 시작했다. 통증이 약간 있었지만 그런대로 지낼 만했다. 30대 초반에 개인사업을 시작한 후 운동을 게을리하고 회식을 자주 하면서 5년 동안 몸무게가 15kg 정도 늘었다. 그랬더니 허리 통증이 시작됐다. 올해 2월 통증이 심해져 병원을 찾았고, MRI 촬영을 하니 허리 디스크가 발견됐다. 이씨는 수술을 원하지 않았다. 의사 지시에 따라 우선 급한 통증은 진통제와 초음파, 물리 치료로 조절했다. 또한 약한 강도로 허리 근육 강화 운동을 시작했다. 이달 초 이씨는 “허리 통증이 줄어들어 이제는 좀 살 것 같다”고 말했다. 의료진은 이씨에게 살을 빼면 허리 통증이 더 줄어든다며 운동·금연·금주를 권고했다.
56세 남성이 2년 간격으로 찍은 MRI 사진. 파열된 디스크가 물리 치료를 통해 줄어들었다.
평소에 요통이 있었던 한모(40·여·서울 강남구)씨는 지난해 초 심한 다리 통증과 함께 발목의 힘이 빠지는 마비 증상이 왔다. 주위에서 “허리는 절대 수술하면 안 된다”는 소리를 귀에 못이 박이도록 들었고 이를 따랐다. 두 달간 침·물리 치료·운동요법에 2000만원가량의 돈을 들였다. 그래도 낫지 않아 병원에서 MRI 촬영을 하니 심각한 허리 디스크가 발견됐다. 1시간 정도의 비교적 간단한 수술을 받았다. 수술 후 통증은 사라졌지만 발목의 힘이 약 50% 정도만 회복됐다.
물론 통증이 심하다고 해서 모든 사람이 응급수술을 받을 필요는 없다. 통증만 있을 경우 정해진 수술 시기가 있는 것도 아니다. 이런 경우엔 무조건 수술해야 한다. ▶괄약근 기능에 이상이 있거나 ▶근력 약화가 진행되는 경우 ▶보존적 치료의 효과가 없을 정도로 통증이 매우 심한 경우 등이다.
허리 디스크는 가벼운 외상을 입거나 장시간 좋지 않은 자세를 유지하면 발생한다. 비만과 흡연도 허리에는 나쁜 영향을 끼친다. 디스크 질환 예방을 위해선 수영과 같은 수중운동, 걷기, 고정식 자전거 타기 등으로 척추 근육을 튼튼하게 만들어 줘야 한다.
올바른 자세도 중요하다. 장시간 허리를 구부리고 작업하지 말고, 방바닥에 앉는 것보다는 의자에 앉는 게 좋다. 소파에서 자는 습관도 허리에는 안 좋다. 물건을 들어올릴 때도 허리의 힘보다는 다리의 힘을 이용해야 한다. 컴퓨터를 많이 사용하는 직장인이라면 30분 또는 한 시간마다 가볍게 목을 뒤로 젖히는 운동을 하는 게 좋다.
윤도흠 세브란스병원장·신경외과 교수
◆윤도흠 박사=대광고·연세대 의대 졸업,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장, 대한신경외과학회 상임이사, 대한척추신경외과학회 회장, 아시아·태평양 척추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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