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돌과 이가탄, 알고보니 효과 없다?
MBC 불만제로 UP, 잇몸약 제품들 "효능 없다" 보도
  • 기사입력시간 : 2013-12-05 10:01:08
  • 최종편집시간 : 2013-12-05 10:01:08
  • 이혜선 기자

[청년의사 신문 이혜선] 국민 대표 잇몸약 인사돌과 이가탄의 효능이 도마에 올랐다. 인사돌과 이가탄 모두 잇몸질환을 근본적으로 치료하는 의약품이라기보다 보조제에 가깝다는 지적이 나왔기 때문이다.

지난 4일 저녁 7시에 방송된 MBC '불만제로 UP'에서는 국민들에게 친숙한 잇몸약인 인사돌과 이가탄에 대해 보도했다.

MBC '불만제로 UP'의 방송장면
MBC '불만제로 UP'의 방송장면

국내 치주질환 등 잇몸약 치료제로 가장 잘 알려져있는 제품은 동국제약의 인사돌과 명인제약의 이가탄이다.

두 제품 모두 대중광고를 통해 국민들에게 친숙하다. 잇몸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이 많이 구매하고 있는 제품이기도 하다.

이날 방송에 나온 건강한 사회를 위한 약사회의 천문호 약사는 "(두 제품 중 하나의)제품을 지명하고 오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고, 또 다른 약사인 서정민 약사 역시 "(약국에서 잇몸약을 찾는)10분 중 7~8분은 '인사돌이 좋아요, 이가탄이 좋아요?'라고 묻는다"며 두 제품의 인기를 설명했다.

그러나 프랑스로부터 수입한 제품인 인사돌은 지난 2011년 5월부터 프랑스에서는 건강기능식품으로 분류됐다. 주성분인 옥수수불검화정량추출물이 잇몸질환 치료에 충분한 효능을 지니고 있지 않다고 평가됐기 때문이다.

이가탄 역시 일본에서 최초 개발한 효소소염제인 염화리소짐이 효능이 없다는 평가에 따라 효능을 재평가 중이다. 현재 이 성분의 잇몸약들은 일본에서 판매 중지된 상태다.

결국 인사돌과 이가탄은 최초에 제품을 개발한 나라에서 모두 의약품의 주성분 효능이 의약품으로서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온 것이다.

그러나 동국제약은 인사돌이 프랑스에서 건강기능식품으로 분류된 사실을, 명인제약은 일본에서 판매 중지된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전문가들은 인사돌과 이가탄 모두 잇몸질환을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없다는데 동의했다. 잇몸약만으로는 질환을 치료할 수 없고, 치과치료의 보조적인 역할만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경훈 치과의사는 "단언컨대 잇몸약이 치주질환을 예방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확언했다. 효과가 제로에 가깝다는 것이다. 또 다른 한상훈 치과의사 역시 "치과 치료를 안 받으시고 약을 드셔서 잇몸질환이 해소가 된다면 저희가 더 편하겠다"고 말하며 잇몸약의 효능을 부인했다.

잇몸약의 임상시험을 진행했던 서울대 치과대학 최상목 명예교수는 인사돌과 이가탄을 치료제가 아닌 '영양제'라고 단언하기도 했다.

이날 방송에 나온 일본의 치과의사는 "잇몸약으로 잇몸질환을 치료할 수 있다면 노벨상감일 것"이라며 잇몸약의 부풀려진 효능을 부인했다.

의약품 광고심의위원회에 대한 문제도 제기됐다. 제약인사 5명과 외부인사 6명으로 구성된 위원회의 구성 자체를 문제 삼은 것이다.

의약품 광고심의위원회 관계자는 "규칙에 따라 의약품 광고심의위원들이 자율적이고 적법하게 판단해서 허가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건강권실현을 위한 보건의료단체연합의 우석균 정책실장은 "고양이에게 어물전을 맡기는 꼴"이라며 "규제를 받아야 될 사람들한테 규제를 맡기는 곳이다"라고 지적했다.

인사돌과 이가탄의 효능에 문제가 제기되면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관리감독 행태에도 문제가 제기됐다.

각 제약사 관계자에 따르면, 인사돌은 1995년에 의약품 효능 재평가를 받아 일반의약품이 됐고, 이가탄은 2000년 초반에 재평가를 받았다. 이에 대해 불만제로팀이 식약처에 취재를 요청했으나 충분한 답변을 받지 못했다.

우석균 정책실장은 "식약처가 국민에게 안전한 식품과 약품을 공급하는 부처인지 아니면 그 회사들을 보호하는 부처인지 궁금하다"며 질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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