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에 50만원 헬스 클럽이 인기끄는 이유

Bryan Derballa for The Wall Street Journal
뉴욕시 타이틀복싱클럽에서 운동을 하면서 포즈를 취한 엘리슨 도허티. 그녀는 월 평균 500달러라는 고액을 피트니스 비용으로 내고 있지만 만족해한다. 

앨리슨 도허티는 매월 30달러를 내고 헬스클럽 회원권을 끊곤 했었다. 그러나 이제는 월 평균 500달러를 피트니스 비용으로 내고 있지만 그녀는 전보다 훨씬 더 행복하다.

뉴욕에서 마케팅 전문가로 활동하는 도허티는 타이틀 복싱 클럽(Title Boxing Club)에서 운동을 한다. 그녀는 무제한으로 수강할 수 있는 클래스에 매월 139달러를 낸다. 또 100달러를 내고 매주 개인 트레이닝도 받는다. 도허티는 복싱 스튜디오가 선택권은 더 적지만 체육관에서 받았던 러닝머신•근력 운동 수업보다 운동이 더 재미있고 효과적이라고 말한다.

비싼 운동에 투자하기 위해 쇼핑을 억제하고 직장에 도시락을 싸가는 도허티는 “분명 더 많은 비용을 투자하고 있지만 그럴 가치가 있다”고 말한다.

전문 피트니스 스튜디오는 소수의 운동광들만을 위한 비싼 곳이었다. 하지만 이들의 팬층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이제는 사이클 스튜디오, 군대 신병 훈련소를 표방한 헬스클럽, 발레 스튜디오가 피트니스 산업을 탈바꿈시키고 있다.

국제헬스라켓스포츠클럽협회(IHRSA)가 공개할 예정인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내 헬스클럽 및 피트니스 시설의 회원 5,400만 명 가운데 42% 정도가 부티크 피트니스 스튜디오를 이용하고 있다.

대다수 부티크 스튜디오 이용자들은 한 개 이상의 시설을 이용하고 있다. 예를 들어 헬스클럽과 요가 스튜디오를 이용하는 식이다. 그러나 이 연구에 따르면 부티크 스튜디오가 종전에 알려졌던 것보다 훨씬 더 유명한 것으로 나타났다. 1년전 실시된 연구에서는 헬스클럽과 피트니스 시설 이용자 가운데 21%가 부티크 스튜디오를 이용했다는 결과가 나왔다.

Bryan Derballa for The Wall Street Journal
엘리슨 도허티가 복싱 트레이닝을 받고 있다. 

IHRSA의 데이터에 따르면 부티크 피트니스 스튜디오 고객은 지난해 월 80~117달러의 비용을 지출한 반면, 기존 헬스클럽 회원은 월 37~76달러를 냈다. 부티크 피트니스 스튜디오 고객들은 월 회원권을 끊는 대신 트레이닝 클래스당 비용을 지불하거나 여러 클래스를 한데 묶은 패키지 상품을 구입하는 경우가 많다.

코어파워 요가(CorePower Yoga)는 미 전역에 126개의 지점을 두고 있으며, 더 확대할 계획이다. 베리스 부트캠프는 17개의 지점(4개의 유럽 지점 포함)을 보유하고 있으며 2016년 말까지 최대 10개를 더 열 계획이라고 조이 곤잘레스 CEO는 설명했다.

트레이닝 클래스당 30~40달러의 가격대를 제시한 체인 업체 소울사이클은 실내 사이클링 열풍을 몰고 오는데 기여했다. 오하이오 주 신시내티에 기반을 둔 사이클바의 경우에는 클래스당 가격이 20달러 정도이며 미국 내 25개 주에서 100개 이상의 가맹점이 올 가을 문을 열 예정이다.

이같은 부티크 피트니스 애호가들은 정기적인 운동이 스트레스를 완화시켜주고, 심리 치료 효과를 가져오는 등 사람들의 삶에 보다 큰 역할을 하기 때문에 부티크 스튜디오에 드는 비용을 정당화하기가 보다 쉬워진다고 언급했다.

이들은 강사나 코치가 대부분의 운동을 주도한다는 사실도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일부는 소속감을 느낀다면서, 이같은 소속감이 헬스클럽보다 운동 횟수는 적지만 더 많은 비용이 든다는 사실보다 더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International Health, Racquet & Sportsclub Association/WSJ
지난해 미국인들이 다양한 피트니트 시설에 쓴 월 평균 비용.

지난해 말 커스틴 버뎃은 월 회비가 178달러인 고급 체육관 회원 자격을 포기하고 500달러를 내고 톤하우스(Tone House) 회원권을 끊었다. 그곳에서 12명의 클래스 수강생은 단거리 달리기를 하고 벽면에 달린 서스펜션 트레이닝 슬링을 사용해 운동한다. 수강생의 이름을 익힌 두 명의 코치가 이 클래스를 지도하면서 이들을 격려한다.

텍사스 주 란타나에 거주하는 주부 메리 설리반은 퓨어 바레(Pure Barre)에서 발레 스타일의 운동을 시험삼아 해봤다. 그녀는 다음날 바로 자신이 다니던 체육관을 그만 두었다. 이제 설리반은 매월 체육관 회비의 두 배가 넘는 149달러를 내고 클래스를 수강한다.

설리반은 퓨어 바레에서 하는 운동이 자신이 체육관에서 수강했던 그룹 피트니스 클래스보다 더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내가 이 운동을 마음에 들어하고 여기서 다른 이들과 쌓은 우정을 생각해 보면 그만한 돈을 들일 가치가 있다”고 덧붙였다.

PURE BARRE
메리 설리반(가운데, 검은색 탱크탑 상의를 입은 여성)이 텍사스 주 소재 퓨어 바레에서 운동하고 있다.

IHRSA 관계자들은 최근 업계가 성장한 가장 큰 이유로 부티크 피트니스를 꼽았다. 회원 수 측면에서 볼 때 기존 헬스클럽이 여전히 시장을 주름잡고 있기는 하지만, 이들의 성장세는 둔화되고 있으며 후퇴되는 경우도 일부 있다.

라이프타임(Life Time)과 같은 영리 목적의 종합 헬스클럽은 비용이 보다 저렴한 헬스클럽이나 비영리 헬스클럽보다 부티크 피트니스와의 경쟁을 더 잘 이겨내고 있는 듯하다. 이같은 종합 헬스클럽은 일반적인 근력 운동 이나 유산소 운동 장비 이상의 시설을 제공한다. 수영장과 테니스장 등을 제공하는 경우도 있다. IHRSA의 데이터에 따르면 부대 서비스가 전혀 없는 일반 헬스클럽에 비해 종합 헬스클럽 회원들은 더 많은 회비를 내고 더 자주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TONE HOUSE
뉴욕 소재 톤하우스에서 회원들이 단거리 달리기를 하고 있다.

라이프타임 관계자는 탁아 센터와 스파, 카페 등 부대시설과 더불어 ‘부티크 피트니스와 같은 포맷’을 성공의 이유로 꼽았다.

“대다수 일차원적인 부티크는 그처럼 많은 부분을 제공할 수 없다”며 이 관계자는 자사의 회원 이탈율이 역대 최저치라고 덧붙였다.

북동부 지역에서 뉴욕 스포츠 클럽스(New York Sports Clubs) 등 체인점을 운영하는 타운 스포츠 인터내셔널(Town Sports International)은 지난해 트레이닝 클래스에 초점을 맞춘 BFX 스튜디오스를 선보였다. BFX에서는 사이클링과 고강도 인터벌 트레이닝 클래스 비용이 각각 32달러다. 이 체인이 보유한 기존 헬스클럽 대다수의 월회비는 20~40달러 사이이며, 최근에는 플래닛 피트니스(Planet Fitness)와 같은 저가 클럽에 대응하기 위해 가격을 낮췄다.

시카고에 기반을 둔 미드타운 애슬레틱 클럽스(Midtown Athletic Clubs)의 스티븐 슈와츠 사장 겸 CEO는 헬스클럽이 보다 저렴해졌고, 특히 가족들의 경우에 비용이 저렴해졌으며, 보다 오래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우수 헬스클럽을 “잘 운영되는 백화점”에 비유했다.

CYCLEBAR
사이클바 스튜디오 전경.

슈와츠 CEO는 “부티크 피트니스 사업은 한 철 반짝 유행하는 비즈니스인데 반해, 헬스클럽은 항상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오늘 인기있는 운동이 내일이 되면 시들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텍사스 주 슈거랜드에 사는 폴 헤르난데스는154달러라는 연회비 때문에 24아우어피트니스의 회원권을 오랜 기간 유지해 왔다. 그러나 지난해 비크램 스튜디오(Bikram studio)에서 핫요가 클래스를 시작하고  근력 강화와 체력 훈련 프로그램인 크로스핏 체육관에 가입한 이후 그는 거의 이 헬스클럽에 가지 않았다. 헤르난데스는 매월 280달러 정도를 내고 요가와 크로스핏 운동을 한다.

최근 24아우어피트니스는 크로스핏과 약간 비슷한 특별 트레이닝 프로그램을 추가했다. 그러나 헤르난데스는 자신의 근력과 체격을 개선시켜주었기 때문에 애당초 택했던 운동을 고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55세에 몸매가 근사하다고 칭찬을 받는 건 멋진 일”이라고 덧붙였다.

기사 번역 관련 문의: jaeyeon.woo@wsj.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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