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뒤 안 보고 저지를 수 있는… 네 가슴 떨리게 하는 그것은?"
인문학과 기술의 만남, 애플 DNA
"소크라테스와 한나절 보낼 수 있다면 난 애플의 모든 기술을 내놓을 것이다"
이남훈 지음|21세기북스|216쪽|1만3000원
"뒤돌아보는 건 여기서 그만두자. 해고를 당했거나 안 당했거나, 이랬거나 저랬거나 무슨 소용인가. 어제를 고민하느니 차라리 내일을 발명해 나가자."
스티브 잡스(1955~2011). 태어나자마자 부모에게 버림받았다. 자신이 세운 회사에서 쫓겨났다. 마이크로소프트와의 PC 경쟁에서 패배했다. 하지만 상처와 좌절을 딛고 전진했고, 가장 영광스러운 제왕의 자리에서 숨을 거뒀다. 이 책은 생전의 신문·방송 인터뷰와 대중 강연 등에서 뽑아낸 '제왕' 잡스 어록의 핵심을 담았다. 죽은 잡스가 아직 살아 있는 우리에게 던지는 말들은 여전히 과감하고 직접적이다. "직감, 운명, 인생, 카르마, 기타 무엇이든 당신만의 것을 신뢰해야 한다. 나는 그렇게 살아왔고, 나 자신을 실망시킨 적이 없으며, 그렇게 인생에서 차이를 만들어왔다."
- 블룸버그 뉴스
저자는 경쟁자들과 잡스의 가장 큰 차이점이 "기술이 아닌 사람의 마음의 관점에서 세상을 바라본 것"이라고 한다. "기술은 원래 존재하던 욕구를 가장 세련되고 우아하게 구현해줄 뿐이다. 내 심장 속에서 요동치고 내 머릿속에서 감동을 일으키는 제품을 만드는 것이 나의 진정한 꿈이다." 잡스에게는 제품을 만든 기술자가 먼저 갖고 싶어지는 제품이라야 가치가 있었다. 매킨토시가, 아이폰이, 아이패드가 그랬다.
잡스는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는 첩경은 인문학이라 믿었고, 인문학과 기술이 만나는 교차점에 '애플 DNA'를 구축했다. "인문학과 기술을,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융합시켜야만 가슴을 울리는 최종 결과물을 내놓을 수 있다. 소크라테스와 한나절을 보낼 수 있다면, 나는 애플이 가진 모든 기술을 내놓겠다."
남을 흉내 내지 않고 자신만의 길을 갔기에 그는 단순한 제품이 아니라 '시장의 룰'을 창조했다. 경쟁 기업들이 태블릿PC에 터치펜을 더욱 정교하게 적용하려 애쓸 때, 그는 과감히 터치펜을 집어던졌다. 완전히 다른 소프트웨어가 필요해졌고, 결국 '완전히 다른 것'을 만들어냈다. "'가상 자판'과 '손가락 자체'를 사용하는 새로운 세상"을 연 것이다.
미래를 선점하기 위해 잡스는 동물적 직관에 따라 움직였다. 그는 아이스하키 선수 웨인 그레츠키의 "나는 퍽이 있는 곳이 아니라 퍽이 가야 할 곳으로 움직인다"는 말을 인용하길 즐겼다. 지금 소비자들이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미래에 좋아하게 될 것을 만들었다. 그런 잡스에게 성공에 안주하는 일은 죄악이었다. "뭔가 멋진 것을 이뤘다면 거기 너무 오래 머물지 마. 곧바로 다른 멋진 일을 추진하고 다음 할 일을 찾아내야 해."
거대한 성공과 실패, 최고의 환희와 좌절을 번갈아 경험하고 2004년 췌장암 수술을 받은 잡스는 어떤 깨달음에까지 나아간다. "죽음은 삶이 만든 최고의 발명품"이라는 2005년 스탠퍼드대 졸업식 연설은 그 백미였다. 책 속에서 스티브 잡스는 여전히 눈을 빛내며 소리친다. "네 직관을 따르라"고. "평범한 것들을 떨쳐내라"고. "앞뒤 돌아보지 않고 저지를 수 있는, 네 가슴을 가장 떨리게 하는 그것은 무엇이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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