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칩으로 떠오른 1400조 중국 의료시장

7개도시서 외국병원 시범사업… 한국 의료기관 진출 활발 

남도영 기자 namdo0@dt.co.kr | 입력: 2015-03-23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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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칩으로 떠오른 1400조 중국 의료시장


국내 의료기관의 해외 진출이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진출이 가장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보건산업진흥원의 '2014년 국내 의료기관 해외진출 현황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9개국 125건의 국내 의료기관 해외 진출이 이뤄져 11개국 58건이 진출한 2010년과 비교해 115%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별 진출 건수는 중국이 42건으로 가장 많아 전체의 34%를 차지했다. 이어 미국 35건(28%), 동남아 18건(14%), 몽골 12건(9%), 중동 5건(4%) 순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해외 진출을 준비하고 있는 의료기관의 프로젝트 총 27건 중 절반에 가까운 13건이 중국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까지 중국에 진출한 진료과목은 피부·성형 분야(29건)에 집중됐으나, 새로 중국 진출을 준비하는 진료과목은 건강검진, 줄기세포(관절), 산부인과, 치과 등 다양한 것으로 나타났다. 단, 중국은 많이 진출한 만큼 철수하는 의료기관 건수도 가장 많았다. 2013년까지 해외에 진출했다가 지난해 철수한 총 28건 중 15건이 중국에 진출한 의료기관이었다.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중국 의료시장은 매년 평균 18% 성장세를 이루고 있으며, 2010년 약 1조1800억위안(약 208조원) 규모에서 올해 약 2조6800억위안(약 472조원) 규모로 성장이 전망된다. 중국 정부는 오는 2020년까지 의료시장을 8조위안 규모로 성장시키겠다고 발표한 바 있어 우리나라와 아주 가까운 거리에 약 1400조원의 의료시장이 열릴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지난 2월 가서명을 완료한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에서 한국은 보건의료 서비스를 개방하지 않기로 했지만, 중국은 의료기관 설립과 단기 진료 허용 등 보건의료 서비스 시장 일부를 개방키로 협의해 앞으로 중국 진출에 유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협정 내용에 따르면 한국인 다수 지분이 허용되는 합작회사 형태의 병원 또는 의원 설립이 가능하며, 한국 의사면허를 가진 의사는 중국에서 단기 진료(6개월 허가 후 1년까지 연장 가능)를 허용한다.

이와 별개로 중국은 지난해부터 베이징, 톈진, 상하이 등 주요 7개 도시에서 100% 단독 외국병원 설립을 허용하는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있어 이미 미국과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해외 유수 병원들이 앞다퉈 진출하고 있는 상황이다.

황성은 보건산업진흥원 의료수출기획팀장은 "지금까지 중국 진출은 베이징, 상하이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이뤄졌으나 앞으로는 옌타이, 이싱 등 중·소도시 중심의 진출도 활발히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의료기관 해외진출을 위한 지원과 함께 이미 진출한 의료기관들이 현지화에 성공하고 조기에 정착할 수 있는 지원체계 방안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남도영기자 namdo0@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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