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하다, 이제 아버지들도 나서야겠다! [13]
coma (younga****)
오늘 시민 3만 명이 모여 촛불집회를 가졌다. 행사는 어느 때보다 진지하고 슬펐지만 그만큼 분노도 높았다. 행사가 끝나고 시청 광장으로 이동 중 일부 단체가 청와대로 향하다가 경찰의 저지로 현재 대치중이다. 지난 시국회의 촛불 때도 그랬다. 지방에 살다보니 비록 오늘은 집회에 참여하지 못했지만 시민들의 뜨거운 동참에 경의를 표한다.
그러나 동시에 한계도 느꼈다. 특히 청와대로 향한 단체엔 심한 실망감을 느꼈다. 팩트 tv로 지켜본 결과 그 단체는 겨우 경찰 몇백 명을 뚫지 못하고 헤맸다. 6월 항쟁에 참여했던 사람으로서 요즘 시위를 보면 너무나 엉성하다. 조직화된 힘도 안 보이고 용감한 시민도 안 보인다. 이 모든 게 대학가가 침묵하고 있기 때문이다. 6월 항쟁 때는 대학생이 먼저 주도했고 나중에 시민들이 동조했다.
하지만 비록 청와대 진입을 실패했지만 그 시도는 의미가 있다. 청와대에도 실시간 현장 상황이 전달되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대국민담화문 발표를 앞두고 있는 그네도 긴장하며 문맥을 바로잡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대국민담화문의 문맥이 중요한 게 아니다. 문제는 진정성이다. 이 정부가 과연 철저한 진상규명을 할 수 있을까? 국정원 사건 때도 보지 않았는가? 남재준 하나 자르지 못하고 헤맨 나약한 정부의 모습을...
촛불집회에 나선 시민들에게 경의를 표하면서도 동시에 6월 항쟁 같은 조직화된 힘이 보이지 않아 조금 아쉽다. 이제는 나이가 들어 집회에 자주 가지 못하지만 마음만큼은 젊은날의 투쟁 한가운데에 있다. 아고라에서 글이나 끄적이며 투쟁하고 있는 내가 안타깝고 초라하기 그지 없다.
그러나 아들, 딸들이여! 이런 나라 만들자고 너희들의 아버지들와 어머니들이 피눈물 나게 싸운 게 아니란다. 너희들의 패기는 다 어디로 갔느냐? 이 시간에도 취업 준비에 바쁜 아들, 딸들이 불쌍하기만 하다. 미안하다. 끝내 이루지 못한 민주화, 이제 아버지가 나서야겠다.
내일은 광주에 가겠다.
민주화의 성지 그곳에서 수십 년 전의 나를 만나보겠다.
최루탄을 맞고도 서로 마주보며 위로하던 내 친구들...주먹밥을 건네주던 아주머니도 만나리라.
가서 깊은 주름살에 어린 오래된 분노를 만나리라.
* 이상 coma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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