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출신이 핸디캡? 원희룡은 답하라"

한형진 기자 cooldead@naver.com 2014년 05월 15일 목요일 13:37   0면

새정치민주연합, 원 과거정치 행적 잇달아 검증 ... "보편적 복지 좌파주장 해명해야"


원희룡 새누리당 제주도지사 후보의 과거 정치행적을 짚어보는 새정치민주연합의 검증이 날카로워지고 있다.

과거 ‘작은 지역 출신이 핸디캡’이라고까지 밝힌 원 후보가 제주의 미래를 위해 출마한 것인지, 아니면 자신의 정치 욕심을 위해 출마했는지 물었다. 또한 보편적 복지를 '좌파주장'이라고 비난한 자신의 발언 또한 어떤 의미인지 캐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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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희룡 후보가 2010년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앞두고 펴낸 저서 '사랑의 정치'. 자신을 '서울시민 원희룡'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제공.
새정치민주연합은 15일 성명서를 통해 국회의원, 서울시장 후보 당시 인터뷰 발언·저서를 문제삼았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원 후보는 지난 2008년 한 블로거와의 인터뷰에서 ‘인구 50만 정도의 작은 지역 출신이라는 것은 정치인에게 핸디캡일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앞으로 내 정치적 미래가 열린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지금 제주지사 후보로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알려거든, 앞으로 제주를 보라'라고 말했던 원후보의 모습과는 너무도 차이가 있다"고 꼬집었다.

 

더불어 "왜 1%의 작은 제주도가 대한민국을 이끄는 힘이 될 수 있다고 그때는 말하지 못했던가? 왜 제주출신이라는 것이 극복대상이 아닌, 떳떳하게 자부해야 할 ‘고향’임을 내세우지 못했냐"고 되물었다.

 

2010년 서울시장 후보 출마 당시 출간한 저서 ‘사랑의 정치’도 도마에 올렸다.

새정치민주연합은 “4년 전에 쓴 책의 저자도 ‘서울시민 원희룡’으로 돼 있다. 책에서 ‘제 고향은 제주지만 스스로는 서울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한 것이 원희룡 후보”라고 꼬집었다.

 

특히 “그랬던 원 후보가 3월 16일 제주지사 출마선언문에서는 ‘제주의 진정한 크기는 인구와 면적이 아니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알려거든 앞으로 제주를 보라’고 한다”며 이중적인 태도를 지적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중앙정계에서는 제주가 핸디캡이 되고, 제주지사 나오려니까 제주의 인구나 크기가 중요치 않다고 하고 있는 것이 원희룡 후보”라며 “원희룡 후보에게 묻는다. 제주지사 선거에 출마한 이유는 무엇인가? 진정 제주의 가치를 살리고 제주의 미래를 위해서인가? 아니면, 본인의 정치를 위해서인가”라고 몰아부쳤다.

 

이어 ▲제주출신이라는 것이 ‘핸디캡’인가? 극복해야할 것인가? ▲광주학살의 주범 전두환에게 세배는 소신인가? ▲4대강 사업이 잘못되면 정권을 내놓아야 한다면서 ‘전도사’를 자임했던 입장에서 4대강 사업에 대한 입장은 무엇인가에 대해 해명을 요구했다.

더불어 ▲4대강과 이른바 ‘형님예산’ 날치기 통과에 몸싸움도 불과하며 앞장섰던 본인의 행보가 과연 개혁과

 

소신의 그것이었는가? ▲고 노무현 대통령 탄핵에 동참했던 것은 어떤 이유에서이고, 원 후보에게 민주주의는 무엇인가? ▲한진 지하수 증산 관련, 제주의 가치를 지키고 살리겠다는 원 후보가 이에 유보적인 것은 무엇 때문이냐는 내용도 덧붙여 물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원 후보가 과거 반값 등록금, 무상급식 등의 보편적 복지 정책에 대해 색깔론 적인 공세를 펼친 점도 지적했다.

 

15일 선거등록을 마친 원 후보에 대해 “보편적 복지를 좌파의 증오심으로 매도하고 반값 등록금과 무상급식은 구호이며 선동에 불과하다고 비난했다는 언론보도의 내용이 다시 회자된다”며 원 후보의 복지철학은 무엇인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고 밝혔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오마이뉴스 보도를 인용해 “원 후보는 2011년 4.3흔들기를 주도했던 국가정체성회복국민협의회 신년교례회에 참석해 ‘국민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보편적 복지에 대해 좌파의 증오심에 가득 찬 분배 주장’이라고 비난했다”고 밝혔다.

또한 다른 언론 보도를 인용해 "원 후보는 같은 해 매일신문 정치아카데미 강연에서 '야당에서 내세우고 있는 반값 등록금과 (전면)무상급식은 구호이며 선동에 불과하다'고 발언했다고 한다"고 언급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시대의 도도한 흐름인 보편적 복지를 좌파의 증오심에 가득 찬 분배 주장이며 선동이라고 하면서 어떻게 복지의 확대를 이야기할 수 있는가”라며 “원 후보는 언론용의 화려한 이미지 선거운동을 펼치기 이전에 복지와 관련한 색깔론적 발언을 해명하고 이를 통해 복지에 대한 자신의 철학이 무엇인지를 숨김없이 밝혀야한다”고 압박했다.

더불어 “이에 대한 답변마저 없다면 스스로 가짜 통합후보, 가짜 복지후보, 가짜 민생 후보임을 자인하는 것으로 인정할 수 밖에 없다”고 공세를 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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