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브리핑] 왕서방 잡아라.. 제주도에 부는 '중국 열풍'

■ 이형진의 백브리핑 시시각각 '그건 이렇습니다'

< 앵커 >
요즘 제주도 어딜 가든 우리말 해설 다음엔 중국어 해설이 따라붙는다고 합니다.

몇 해 전만 해도 우리말 뒤에 일본어가 뒤이어 나오던 모습과는 확연히 달라진 모습인데요.

그만큼 중국인들이 많이 찾는다는 것을 의미하겠죠?

때문에, 제주도내 숙박시설에 대한 니즈도 점차 커지고 있답니다.

관련해서 6성급 호텔리조트로 불리는 < 해비치호텔 마케팅팀 > 을 담당하고 있는 < 현준호 팀장 > 과 얘기좀 나눠보겠습니다.

현 팀장님 안녕하세요.

팀장님, 먼저 확인하나 하겠습니다.

최근 제주도에 중국인 관광객을 비롯한 내국인 개별 관광객이 급증한다고 들었는데 구체적으로 얼마나 늘어난 겁니까?

< 현준호 / 해비치호텔 마케팅팀 팀장 >
최근의 경기 상황이나 경제 여건을 감안하면 제주도에 관광객이 증가한다고 예상하지 못하실텐데요.

지난 2013년 제주 관광객이 1,000만명을 돌파했습니다.

여기에는 중국인관광객의 급증에 힘입어 230만명의 외국인관광객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올해도 지금 그 여세를 이어가고 있는 추세인대요, 3월 18일 현재 200만명을 돌파했는데요, 이는 전년 대비 20% 신장된 수치입니다.

최근 3개년에 대한 관광객 증가 추이를 보면 2011년 870만 명, 12년 960만 명으로 매년 10% 이상씩 증가하고 있습니다.

< 앵커 >
중국 정부가 관광시장의 질서 회복을 위해 관광진흥법에 해당하는 '여유법'을 시행한 이후 중국 관광객 감소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았습니다.

실제로는 어떤가요?

< 현준호 / 해비치호텔 마케팅팀 팀장 >
중국이 여유법 시행은 단기적으로는 부정적이지만, 장기적으론 제주 관광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보았는대요.

즉 저가 위주의 쇼핑 관광 상품에서 나름 고품질의 개별 관광객으로 패턴이 옮겨 갈것으로 예상을 했는데요, 그러나 이는 충분한 시간과 업계 노력이 필요한 부분이라 당장 개선될 것으로 보진 않습니다.

따라서 최근 중국 관광객 수가 다시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는데, 이는 말씀드렸던 부분에 대한 우려가 해소된것이 아니라 다시 저가 패키지 상품이 변형된 형태로 시장에 나왔기 때문이란 의견이 있습니다.

< 앵커 >
팀장님, 또 중국 관광객들의 여행패턴이 변하고 있다고 들었는데 어떤 점이 달라졌을까요?

< 현준호 / 해비치호텔 마케팅팀 팀장 >
확실히 패턴이 변하고 있고, 최소한 변화할 조짐은 보이는 것 같습니다.

중국인 단체 관광객들도 많이 보이지만 최근 중국인 개별 관광객이 조금씩 보이고 있고요,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고 쇼핑에서 골프나 레저 등 관광의 목적도 다변화 되고 있습니다.

렌트카 회사에서 중국어 방송 네비게이션 장착을 서두르고 있다는 얘기가 들립니다.

< 앵커 >
팀장님, 중국인 관광객은 제주도내 호텔에 많이 투숙하나요? 아니면 저가형 숙박시설을 선호하나요?

< 현준호 / 해비치호텔 마케팅팀 팀장 >
저희 같은 특급 호텔은 중국 관광객 증가라는 호재를 거의 누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중국인 관광객들에게도 서비스 품질이 높은 특급호텔에 투숙해 보는 기회를 처음부터 제공되지 못하는 실정입니다.

저가가 꼭 나쁘다는 것이 아니라 개중에는 럭셔리한 호텔이나 숙박시설을 원하는 관광객이 있을텐데 그들에게 선택이 기회가 없다는 것이 문제이지요.

그래서 오히려 제주 관광에 대한 중국인과 중국 관광객의 인식이 너무 저가와 쇼핑 위주로 각인시키는게 아닌가 하는 우려를 하고 있습니다.

< 앵커 >
요즘 제주도에 분양형 호텔이 많이 생겼다고 들었습니다. 그렇죠?

그래서 여쭤봅니다. 제주도내 분양형 호텔, 기존 호텔에게는 경쟁자가 생긴 건데, 실적에 직접적인 영향이 좀 있나요?

< 현준호 / 해비치호텔 마케팅팀 팀장 >
기존에는 이른바 제주에서 빅3, 신라, 롯데, 해비치 이렇게 특급 호텔을 대표하는 브랜드가 있었는데, 이들 호텔과 다른 호텔의 서비스 품질 차이가 크다는게 문제였습니다.

그러니까 가격은 좀 저렴하면서도 품질이 좋은 일반 개별 관광객이 머물 수 있는 호텔이 부족한거죠.

그런 면에서 보자면 제주 관광에 있어서 긍정적인 면이 없지 않은데, 그래도 제주 관광 시장에 호텔 객실 공급이 증가하는 부분이니까 앞으로 영향이 전혀 없다고 볼 순 없겠지요.

< 앵커 >
한 가지 더 궁금한 것이 있는데, 중국인들이 호텔이나 리조트에 대한 투자를 많이 한다고 들었습니다.

국내 호텔 사업에 타격이 가거나 그러진 않나요?

< 현준호 / 해비치호텔 마케팅팀 팀장 >
중국 자본이 제주 부동산 시장에 많이 들어오고 이를 통해서 대형 호텔과 리조트 개발을 하고 있는대요, 이는 지금까지 해외 투자 유치에 너무 열을 올려온 제주도의 입장에서 보면 초기에는 반가웠지만, 최근에는 많은 우려를 하고 있습니다.

첫번째로 난개발 문제이고, 둘째는 중국 관광객에 많이 의존해 왔던 기존의 관광 호텔급 중소형 호텔들입니다.

이들이 중국인 관광객을 타깃으로 개관했고 운영했는데, 이 추세대로 투자가 계속 이뤄지고 호텔과 리조트들이 계속 들어선다면 공급 과잉으로 인한 문제가 예상됩니다.

따라서 중국 자본에 의한 대규모 부동산 투자보다는 다양한 형태에 대한 투자를 이끌어 내는 것이 필요할 것같습니다.

< 앵커 >
제주 관광객 1000만명 시대에 해비치 호텔이 중점적으로 염두에 둔 마케팅 전략은 어떤 것인가요?

< 현준호 / 해비치호텔 마케팅팀 팀장 >
첫째, 전통적인 비수기와 주중에 대한 극복 방안입니다.

보다 가격을 탄력적으로 운용하여 더 많은 고객이 저희 해비치를 이용할 수 있는 기회를 드리고자 합니다.

둘째는 최근 힐링 여파로 고객들이 보다 휴식의 질에 관심이 많습니다.

따라서 고객들이 선호하는 체험과 건강 그리고 음식에 대한 상품을 한데 묶은 맞춤형 상품을 출시할 계획입니다.

셋째 역시 최근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중국인 개별 관광객들을 위한 상품들 개발하여 출시하려 하고 있습니다.

< 앵커 >
마케팅 전문가시니까, 중국인들이 제주경제에 도움이 되려면 도내 어떤 활동이 필요한 것 같습니까?

< 현준호 / 해비치호텔 마케팅팀 팀장 >
음식점도 중국인, 이제 호텔과 리조트도 중국인이 운영을 하면 제주에서 중국인들이 소비하더라도 제주에 남아있지 못합니다.

이제 중국인 관광객들을 상대로 소비를 유도해 내고, 좋은 품질의 상품을 제공해 주기 위해서는 1박 또는 길어야 2박인 형태에서 제주의 참모습, 참가치를 느낄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 앵커 >
네, 오늘 말씀 잘들었습니다.

( www.SBSCNBC.co.kr )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