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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세상은 지금] 못하는게 없는 `올인원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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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1 허승규 씨(가명ㆍ30)는 영화를 자주 본다. 얼마 전 봤던 '잡스' 감상평을 페이스북에 올렸더니 애플 팬들의 폭발적인 지지를 받았다. 특이한 것은 전혀 예상치 못한 모르는 사람들도 우호적인 댓글을 남긴다는 것이었다. 허씨는 이들과 실제로 친구가 돼 '일조모(일요일에 조조영화 보는 모임)'를 만들어 매주 새로운 영화를 함께 관람하러 영화관을 찾는다고 했다.

#2 김재희 씨(가명ㆍ28)는 얼마 전 'Color Me Red'라는 이색적인 마라톤 대회에 참가했다. 그는 페이스북에서 온몸이 알록달록한 색으로 뒤덮인 채 축제하듯 마라톤을 즐기고 있는 친구 사진을 보고 바로 컬러 마라톤에 반했다. 김씨는 당장 2회 행사를 신청해 즐거운 추억을 만들 수 있었다.

한동안 하드웨어 업계에 '올인원' PC 바람이 거세게 불었다. 올인원 PC는 본체와 모니터를 묶은 일체형 PC로, 성능은 다소 떨어지지만 깔끔한 디자인에 공간 활용도가 높은 게 장점이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도 단순히 사람들을 연결해주는 기능을 넘어 친구들과 함께 같은 음악을 즐기거나 게임을 하고, 메신저 서비스를 즐기는 '올인원' 플랫폼으로 변신하고 있다.

지난 9월 25일 카카오톡은 친구와 함께 노래를 듣는 카카오뮤직 애플리케이션(앱)을 공개했다. 벅스가 공급하는 음원을 카카오 친구들과 함께 들을 수 있는 서비스다. 이전 싸이월드 홈피를 방문하면 방문자가 배경음악(BGM)으로 설정된 음악을 들을 수 있는 것과 유사한 개념이다. 음악 공유 욕구는 페이스북에서도 나타난다. 페이스북 이용자들이 멜론이나 벅스 등 뮤직 앱을 통해 요즘 뜨는 앨범을 감상하며 "버스커버스커 매력적이야!"와 같은 글을 공유하는 것이 눈에 띈다. 페이스북 포스팅만 지켜보고 있어도 새로 출시된 음악은 무엇인지, 뜨는 음악은 무엇인지 바로 알 수 있다.

음악 외에 운동, 게임이나 영화 감상 등 취미생활도 마찬가지다. 인기 퍼즐게임 '캔디 크러시 사가'가 대표적이다. 게임 플레이는 혼자 하지만 게임 결과를 페이스북에 올리며 "역시 레벨 업에는 아이템 구입이 필요한가?"와 같은 푸념 글이 새로운 이야깃거리를 만든다. 페이스북에서 자주 보였던 '캔디 크러시 사가'는 최근 카카오톡에도 론칭되면서 이용자가 급증하고 있다. 이전까지 SNS에서 즐기는 게임이 단순한 캐주얼 게임 정도였다면 요즘은 3차원(3D) 게임과 같은 고성능 하드코어 게임까지 할 수 있다. 최근 페이스북과 유니티가 공개한 유니티 SDK를 통해 콘솔이나 데스크톱에서만 가능했던 게임들도 SNS를 통해 펼쳐진다.

SNS가 침범하는 영역은 엔터테인먼트 분야만이 아니다. 전화나 문자를 통해 이뤄지던 연인과의 대화가 메신저나 SNS로 바뀐 지는 오래됐다. 지난 24일 영국 픽스마니아 조사에 따르면 연인 관계로 발전하기까지 일반 문자 메시지는 163개 필요한 데 반해 페이스북 메시지는 단 70개로 나타났다. SNS는 접속하는 기기에 관계 없이 연인과 끊임없이 대화를 나눌 수 있다. 텍스트가 기반인 문자메시지와는 달리 스티커와 이모티콘을 앞세운 대화를 할 수 있어 보다 효율적이면서 감성을 자극할 수 있다.

직장인 고은송 씨(30)는 "해외에 있는 거래처 직원들이나 직장 동료와 페이스북 메신저를 통해 얘기하니 훨씬 소통이 간편해졌다"고 했다. 그는 "안드로이드폰에서 사용 가능한 '챗 헤드'를 사용하면 누구에게 메시지가 왔는지 손쉽게 확인할 수 있어 편리하다"며 "직장 내 커뮤니케이션 방법도 크게 변화하고 있음을 실감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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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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