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이끌 '융합형 인재'가 되고 싶다고?
조신 연세대 미래융합기술연구원 원장 "마음 속에 새로운 틀을 둬라"
조신 연세대학교 미래융합기술연구원장(사진·57)을 만난 뒤 기자가 스스로에게 던진 질문이다. '미래융합기술연구원.' 생소하고 어렵다. 아주 쉽게 말하면 한국을 이끌 인재를 양성하는 곳이다. 지성과 취업 목적의 대학교 수업이 아닌 연구중심의 교육을 통해 '융합형' 인재를 키우기 위해 지난 2010년 만들어졌다. 현재 대학생 56명, 대학원생 60명 총 116명이 교육 중이다. 조 원장은 앞으로는 '융합형 인재'가 세상을 주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융합형 인재는 기존의 '틀'을 깨고 여러 가지를 아우르는 사람"이라고 정의했다. 아이러니 하지만 융합이 되기 위해서는 먼저 틀을 깨야 한다는 것이다. 자기 것만을 고집해서는 절대 섞일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쉽지만은 않다. 조 원장은 "사람들은 자신이 지금까지 쌓아온 경험과 지식으로 만든 틀을 벗어나려고 하지 않는다"며 "용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틀을 모두 버리라는 뜻은 아니다. 조 원장은 "네모로 되어 있는 틀 안에 세모 모양의 경험과 지식, 주장을 접했다면 네모로 맞추지 말고, 있는 그대로의 세모를 마음속에 두는 노력을 하라"고 했다. 융합형 인재는 멀티형 인재와는 차이가 있다. 디자인도 잘하고 마케팅도 잘하는 사람은 멀티형 인재다. 전혀 다른 분야지만 뭐든 잘하는 사람이다. 융합형 인재는 공학도지만 (경계를 넘어)디자인 부분까지 생각해 전혀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는 사람이다. 어렵게 들리지만 융합은 '또 다른 관심'에서 시작된다. 자기가 하고 있는 일 외에 다른 일에 대해 관심과 호기심을 가지는 것이다. 그는 "생뚱맞게 인문학이나 전혀 다른 학문에 관심을 가지라는 이야기는 아니다"며 "마케팅 일을 하고 있다면 기술적인 관심을, 기술자라면 재무와 전략 등 다른 분야로 눈을 돌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SK커뮤니케이션즈와 SK브로드밴드 대표를 지냈던 조 원장은 "회의를 하다보면 젊은 친구인데도 자기 분야 외에는 전혀 알고 싶어 하지 않거나 관심을 가지지 않는 직원들이 많았다"고 했다. 그런 직원의 경우 회사에서 일정 수준이상의 역할과 경험을 하기 어렵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그런 측면에서 조 원장도 '융합형 인재'의 길을 걸어온 것이 아닐까. 조 원장은 원래 경제학자다. 서울대 경제학과를 나와 미국 뭐싱턴대학교에서 석·박사를 마친 후 일리노이주립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다. 1990년부터는 정보통신정책연구원으로 10년 동안 일했다. 그러다 2000년 SK텔레콤으로 자리를 옮겼다. 10여년 동안 전략기획, 마케팅, 인터넷 사업 등을 두루 거친 후 SK커뮤니케이션즈와 SK브로드밴드 대표의 자리까지 올랐다. '컨트롤 C(복사하기)와 컨트롤 V(붙이기)의 삶이 싫다'는 조 원장은 정체돼 있다는 느낌이 들면 또 다른 길을 찾았다. 대표로 지낸 이후 국가 연구개발(R&D)에 참여한 것도 인재양성에 뛰어든 것도 같은 이유다. 지금 그의 바람은 "지금의 학생들이 20년 후 우리나라 산업계를 새롭게 일으킬 주역이 되는 것"이다. ▶조신 원장은 서울대학교 경제학교를 나와 미국 워싱턴대학교에서 경제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일리노이 주립대학교 경제학과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다. 1990년부터 정보통신정책연구원에서 일하면서 IT 분야와 본격적인 연을 맺었다. 10년 뒤인 2000년에는 직접 기업 현장으로 뛰어들었다. SK텔레콤에서 전략기획과 마케팅, 인터넷사업부문을 지휘했다. 이후 SK커뮤니케이션즈, 하나로텔레콤, SK브로드밴드 대표이사를 맡았다. 2010년부터는 산업통상자원부 연구개발(R&D) 전략기획단의 정보통신산업 MD(매니징 디렉터, MANAGING DIRECTOR)로 일하면서 IT를 기반 대한민국 미래 설계에 참여했다. 올해 4월부터 연세대학교 미래융합기술연구원 원장으로 융합형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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