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20년 전 20년 후

등록 : 2013.10.14 13:51수정 : 2013.10.14 14:10

소통 방식, 성 인식, 체형, 패션 등 10가지 관점
기술의 발전, 사춘기 앞당기고 일자리는 어렵게

어느 시대이든 청소년은 미래의 주역이다.(위) 2034년의 청소년은 이런 환경에서 자랄까? futuristspeaker.com

지금으로부터 20년 전, 그리고 20년 후의 사회는 각각 오늘의 사회와 얼마나 모습이 다를까.

일상에 묻혀 사는 우리들에게 이런 물음은 매우 낯설다. 물음에 대한 답변은 더더구나 막막한 일이다. 앞으로 닥칠 일이야 실체가 없으니 말해 무엇하리오만, 지나간 일조차도 20년 전이라면 기억이 가물가물할 터이다.

미국의 민간싱크탱크인 다빈치연구소 설립자이자 선임연구원인 미래학자 토머스 프레이가 2014년을 기준으로 20년 전과 후의 사회 변화를 10가지 항목별로 소개하고 자기 나름의 추론을 덧붙여 내놨다.

뭘 갖고 놀고 고민하는지가 미래에 중요

프레이는 “세대 변화를 살펴볼 때는 무엇이 변했고, 무엇이 변하지 않았는지 하는 맥락 속에서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는 그런 점에서 미국 사회에서 트렌드를 주도하는 중산층 10대들을 중심에 놓고 시대 변화의 흐름을 살펴보는 방식을 택했다. 청소년들이 미래사회의 주역이기 때문이다.

어느 시기든 청소년들은 딱딱한 사건 뉴스들엔 별다른 관심이 없다. 주변 일상사나 음악감상, 영화관람 등 방과후 시간을 즐겁게 보내는 일이 그들의 주된 관심사다. 그래서 트렌드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게 바로 청소년들이다.

프레이의 분석을 들여다보기 전, 20년 전 지구촌에 무슨 큰 일들이 있었는지 잠깐 보자. 넬슨 만델라가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에 당선됐다. 미국에선 그 유명한 OJ 심슨 사건이 터졌다. 르완다 대량학살, 중국 인터넷의 첫 연결 등이 같은 해에 일어났다. 한국에서도 성수대교 붕괴, 김일성 사망, 지존파 사건 등 초대형 사건들이 잇따라 터졌다. 당시 세계 인구는 56억, 지금은 72억이다. 이런 거대한 뉴스 더미 속에서 당시의 10대들은 무엇을 했을까.

토머스 프레이는 지난 20년 동안 청소년문화를 가장 변화시킨 것은 기술 발전이라고 말한다. 20년 전의 전자기기들은 크고 투박하고 값비쌌지만 이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소유하고 하루종일 갖고 노는 기기들이 됐다는 것. 새 기술에 민감한 청소년들은 미래에도 이런 흐름을 주도해갈 것이다. 그 시기에 뭘 갖고 놀고 고민하는지는 개인의 미래에, 나아가 사회의 미래에도 중요할 터이다.

프레이가 내다보는 20년 후 청소년의 일상 생활을 요약하면 이렇다.

“컴퓨터는 신체의 일부가 된다. 모든 영상은 입체 영상으로 볼 수 있다. 포르노와 섹스는 가상현실로 체험하며, 세상의 모든 것은 게임화돼 있다. 청소년들은 사람보다 인공지능을 갖춘 기기와 주로 논다. 그들은 더이상 백화점이나 쇼핑몰에 가지 않는다. 전신 스캐너로 체형을 재고 온라인몰에서 디자인을 골라 3D프린터로 옷을 프린트해 입는다. 청소년 비만이 지나치게 높아지면서 각국은 비만 치료에 안간힘을 쓴다. 청소년들은 이제 자동차 운전면허증에 연연해 하지 않는다. 언제든 불러다 탈 수 있는 무인자동차가 있기 때문이다.”

어느 시대의 인간 사회든 청소년기는 질풍노도의 시기. 다루기 까다롭고, 호르몬은 넘쳐 흐르고, 자칫 잘못된 길로 빠지기 쉬운 시기다. 기술의 발전은 사춘기로 접어드는 시기를 점점 더 앞당긴다. 반면 일자리 구하기는 더 어렵게 한다. 그래서 미래로 갈수록 청소년들이 어른 구실을 하는 시기는 갈수록 늦춰진다.

2025년 세계 노동력의 75%가 밀레니엄세대

2020년이 되면 밀레니엄세대(Millennials, 1981~2000년에 태어난 세대, 일명 Y세대)의 투표권이 전체 유권자의 40%에 이른다고 한다. 2025년이 되면 이들이 세계 노동력의 75%를 차지하게 된다. 지금의 10대들이 곧 우리 사회의 운명을 결정하는 것이다.

프레이의 글은 지금의 청소년을 청소년으로만 보지 말고, 성인들과의 운명공동체로 바라보라는 메시지로 보면 좋을 듯하다. 미국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 우리와 맞지 않는 상황들(예컨대 인종 구성, 체형 등)이 있으나, 큰 틀에서 보는 데는 무리가 없을 듯하다.

프레이는 주로 기술과 경제, 생활의 변화에 관심을 갖고 있는 미래학자로, 미래연구자들의 단체인 세계미래협회의 격월간지 <더 퓨처리스트> 에디터를 맡고 있다. IBM에서 15년간 엔지니어 겸 디자이너로 일한 바 있으며, 아이큐 천재들의 모임인 TNS(Triple Nine Society) 회원이기도 하다.

그는 이번 글에 대해 “경제적 수준, 문화적 소양, 지역사회 특성, 지리적 위치, 가족 환경 등에 따라 각기 경험하는 것들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시기를 사는 10대 생활의 모든 면을 살펴볼 수는 없다“며 ”해당 시기의 한 단면을 살펴보는 것으로 생각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제 그가 그려낸 청소년의 어제와 오늘, 미래의 모습을 구체적으로 살펴 보자.

사람이 뉴스를 찾던 시대서 뉴스가 사람을 찾아오는 시대로, 다시 맞춤형 뉴스 시대로

1. 세상과의 소통 방식의 변화

1994 - 청소년의 관심 뉴스는 록그룹 너바나의 리더였던 커트 코베인의 자살이나, 자신을 폭행해온 남편의 성기를 잘라버린 로레나 보빗 이야기였다.

인터넷의 미발달로 지구촌 뉴스 접근은 매우 제한돼 있었기 때문에 르완다에서 일어나는 대량 학살은 대부분 몰랐다.

2014 - 이젠 뉴스가 사람을 찾아간다. 주요 뉴스는 페이스북, 트위터, 스카이프 등에서 쌍방향 방식으로 전달된다.

청소년에게 가장 영향력 있는 뉴스 공급원은 ‘세터데이 나이트 라이브’(Saturday Night Live)의 주말 업데이트 같은 코믹쇼이다.

2034 - 컴퓨터 기술의 발달로 뉴스는 세분화해서 개개인의 기호에 맞춘 뉴스가 제공될 것이다.

개인이 선택한 뉴스 정보 분야들이 자신의 뉴스피드에 자동으로 입력된다. 9시 뉴스를 보거나 인터넷에 톱으로 올라오는 뉴스는 보지 않는다. 자신이 원하는 정보만을 자동으로 받아서 수시로 본다.

마돈나, 커트 코베인, 마이클 조던 등 1994년의 미국 청소년들에 큰 영향력을 갖춘 인사들. futuristspeaker.com

음반 매장서 온라인 구매로, 다시 개인별 맞춤음악으로

2. 음악 감상/구매 방식의 변화

1994 - 카세트에서 CD로의 전환이 시작된 해였다. 카세트 수요는 줄고 CD 수요는 급증했다.

음악은 어떤 면에서는 고급 소비 대상이었다. 노래 음반을 사야 했기 때문이다. 개인이 갖고 있는 노래는 기껏해야 수천곡. 음악을 구매하려면 월마트나 레코드숍에 가야 했다. 음악의 가장 강력한 매체는 지상파 라디오 방송이었다. 음악은 팝, 컨트리, 힙합, 재즈, 레게 등으로 엄격하게 나뉘어 있었다.

2014 - 이젠 음악을 듣거나 사기 위해 더 이상 어딘가에 갈 필요가 없다. 거의 모든 음악은 다운로드 또는 스트리밍된다. 선택할 수 있는 노래는 수백만 곡에 이른다. 몇몇 음악은 하나의 카테고리나 장르로 정리된다.

청소년들은 스트리밍 서비스에 가입해 음악을 구입한다. 이러한 서비스는 음악 가격을 크게 떨어뜨렸다.

2034 - 음악 플레이어는 우리 기분을 이해하고 음악에 대한 반응을 미리 평가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된다. 음반 시장은 미리 들려줘서 좋은 반응을 얻은 음악만 발표한다.

음악그룹 활동은 이제 청소년의 선호 대상이 아니다. 음악도 개인별 채널화할 것이다. 마라톤, 섹스 등 상황에 적합한 음악을 제공하는 기술이 나온다. 음악은 또 치료나 인간능력 향상을 위한 도구로 쓰인다. 예컨대 우울증치료, 치매예방, 불면증치료 음악 등이 부상한다.

브라운관 컴퓨터 모니터 화면을 보고 있는 1994년의 청소년. futuristspeaker.com

큼직한 데스크톱서 노트북/태블릿으로… 컴퓨터칩이 몸 속으로

3. 개인용 컴퓨터의 변화

1994 - 펜티엄 프로세서와 IBM클론의 해였다. 모니터는 17인치 브라운관이 주종이었다. IBM의 싱크 패드, 델과 컴팩의 피시가 큰 인기를 얻었다. 노트북은 있기는 했지만 아직은 어설펐다.

시디-롬과 ZIP 드라이브, 웹캠이 등장했다. 윈도우95가 나오기 1년 전인 이때의 피시 운영체제는 윈도우3.1. 데이터는 3.5인치 디스크에 저장했다. 청소년에게 피시는 매우 비싼 장비였다.

2014년 - 데스크톱은 기울어가고 아이패드, 갤럭시, 넥서스, 맥북 등이 그 자리를 메우고 있다.

키보드는 더 이상 중요하지 않게 되었다. 시리 같은 음성 입력 시스템이 확산되고 있다. 정보를 보관하는 곳은 이제 데이터센터가 아니라 클라우드센터다. 데이트나 여행보다 스마트폰과 놀기를 즐긴다.

2034 - 컴퓨터 칩이 사람 몸 속에 들어가서 보이지 않게 된다. 옷에서 자동차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에 컴퓨터가 박혀 있고 가정에서는 벽에 컴퓨터가 스며들어 있다.

디스플레이는 의류, 안경에 박히며 거의 모든 평평한 표면은 디스플레이 장치가 된다. 2차원 영상시대는 가고 모든 화면은 입체 영상을 보여줄 것이다.

그룹 데이트는 2014년의 10대 청소년들 사이에 널리 퍼져 있다. futuristspeaker.com

음란 잡지서 온라인 포르노로…가상체험으로

4. 성에 관한 인식의 변화

1994 - 유명인들의 섹스 스캔들을 자세히 듣고 싶은 미국인들의 욕망이 증가했다. 게이가 된다는 것은 금기이다. 포르노는 인쇄물 형태나 비디오 테이프로 보았다. DVD는 1997년에 나왔다.

성병 공포에 십대들은 콘돔을 사용했고, 원치 않는 임신은 가족과 사회에서 경멸의 대상이었다.

2014 - 유명인의 성적 스캔들은 여전히 관심을 끌기는 하지만 더이상 신문의 헤드라인을 장식하지는 않는다.

인터넷의 힘으로 모든 십대들이 포르노를 본다. 성에 대한 신비감은 사라졌다. 게이가 되는 것이 TV, 책 또는 영화에서 정상으로 취급된다. 훅업(hookup, 소개팅) 문화가 섹스를 키스만큼이나 가볍게 만들었다. 원치 않는 임신을 하더라도 부모나 다른 가족 구성원에 의해 키워진다.

2034 - 과거의 호색한 섹스 이야기는 지루한 뉴스로 취급된다. 비디오 타블로이드 신문은 여전히 섹스 모델로 관심을 끌려 하지만, 효과는 점점 더 떨어진다.

음란잡지나 온라인 포르노물은 실감 가상현실로 대체될 것이다. 청소년들의 첫 섹스 상대는 여자친구의 사이버 쌍둥이나 사이버 매춘부가 될 것이다. 청소년들에게 이런 종류의 섹스를 할 기회는 갈수록 빨리 자주 올 것이다. 청소년들은 더욱 새롭고 강력한 경험을 열망하게 될 것이다. 게이가 된다는 건 이제 뉴스거리가 되지 않는다. 라이프 스타일의 하나일 뿐이다.

신생아 숫자가 줄면서 10대 임신이나 아이를 가진 젊은 여성이 부러움의 대상이 된다. 임신을 하고 나면 국가에서 보살피고 출산 후엔 임신 전 청소년 생활을 만끽할 수 있도록 해준다.

미래 청소년들은 실감나닌 입체 영상에 빠져 헤어나오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futuristspeaker.com

크고 무거운 아날로그 브라운관서 HD 디지털 평면으로… 공중 입체 홀로그램으로

5. 텔레비전의 변화

1994 - TV는 크고 무거운 제품으로, 거실의 좋은 자리를 차지했다. 또 케이블 TV와 VCR에 연결되었다. 책장에는 비디오 테이프들이 수북했다.

일반 TV 방송 프로그램은 길고 광고도 자주 나와서 사람들은 광고방송 중에 화장실을 다녀오기도 한다. VCR은 사람들이 나중에 보기 위해 녹화하는 수단이었다. 영화는 일반적으로 광고시간을 위해 2부로 나눠 방송하였다. 청소년들에게 텔레비전은 게임 콘솔 역할도 했다. 사람들은 비디오가게를 즐겨 이용했고 연체료는 일반적인 관행이었다.

2014 - 과거의 브라운관이 큰 TV는 고해상도 평면 패널 디스플레이로 변신했다. 화면 크기는 32~60인치인데, 1994년엔 32인치가 큰 TV였다. 케이블 TV 사업자는 수백개의 채널을 제공한다. 텔레비전은 언제든지 주문형 시청으로 애플TV에 연결된다.

2034 - 거실에는 사방 벽이 비디오 화면으로 바뀔 수 있는 장치가 있다. 거실은 이제 리빙룸이 아니라 뷰잉 센터다. 어플라이언스나 TV가 사라지고 모든 벽이 디지털 화면이 된다.

대부분의 비디오은 입체영상이지만 특수 안경을 쓸 필요는 없다. 입체 홀로그램이 방안을 가득 채울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청소년들은 실제로 경험한 것처럼 리얼하게 느끼기 위해 헤드업 형태로 착용하는 것을 선택할 것이다. 청소년들은 친구들과 함께 대화 상자 속에서 대화를 하면서 동시에 2-3개 프로그램이나 영화를 감상한다.

청소년들에게 세상은 게임의 일부이다. 청소년들은 길을 걷고, 앉을 때도 음악을 듣거나 게임을 한다. 스위치만 조작하면 된다. 집에 있는 창문은 이웃 전경이나 바다 등 원하는 장면을 보여주는 장치가 될 것이다.

미래의 스마트폰은 칩 형태로 몸 속에 심어지고 이렇게 화면만 몸밖으로 나올지도 모른다. futuristspeaker.com

값비싼 휴대폰서 스마트폰으로…몸 속 칩으로

6. 통신수단의 변화

1994 - 최초의 스마트폰이 나왔다. IBM의 시몬 퍼스널 커뮤니케이터였다. 당시 가격은 1100달러. 1989년에 나온 모토로라 마이크로택(MicroTAC)은 휴대폰 초기 히트작이었다. 가벼운 무게 (12.3온스)에 75분의 배터리 수명이 자랑거리였다. 가격은 3000달러. 값비싼 휴대폰은 대부분의 청소년에겐 그림의 떡이었다. 장거리 전화 서비스는 개인용이라기보다는 기업용, 업무용이었다.

2014 - 퓨리서치에 따르면 미국 청소년의 78%(12~17살)가 휴대전화를 갖고 있고, 이중 거의 절반(47%)이 스마트폰이다.

스마트폰은 밤샘파티를 줄이고, 편지쓰기와 라디오, 지도, 레코드 플레이어, 게임 콘솔 및 다른 오락들을 대체하고 있다. 스마트폰은 정보, 포르노, 유머, 게임, 소문, 데이트의 공급원 역할을 하고 있다.

2034 - 스마트폰이 대중화한 지 20년만에 사라진다. 기기는 칩 형태로 몸 속으로 들어가고 영상이나 이미지는 홀로그램 형태로 공중에 띄워진다. 이 홀로그램이 스마트폰 인터페이스이다.

사람보다는 사물과 커뮤니케이션하는 일이 점점 더 늘어날 것이다. 기술 발전은 오늘날의 관점에서는 거의 생각하기 어려운 생활방식과 문화를 만들어낼 것이다.

미국 청소년들의 비만율이 갈수록 높아져 큰 사회현안이 될 것이라고 한다. 한국도 그렇게 될까. futuristspeaker.co

점점 커지는 키, 덩달아 비만도 늘고…비만 줄일 획기적 방법 개발 현안으로

7. 체형의 변화(미국의 사례)

1994 - 평균 16세 소년의 키는 5피트9인치(175.2㎝)이며 몸무게는 145파운드(65.8㎏). 16세 소녀의 키는 5피트4인치(162.5㎝), 몸무게 평균은 123.8파운드(56.1㎏). 청소년의 13.7%가 비만으로 간주됐다.

2014 - 16세 소년 평균 키는 5피트10인치(177.8㎝), 몸무게는 155.5파운드(70.6㎏). 16세 소녀의 키는 평균 5피트4.5인치(163.8㎝), 몸무게는 129.1파운드(58.5㎏). 비만율은 27.9%로 급증했다.

2034 - 과거와 같은 추세가 이어진다고 보면 2034년 16세 소년의 몸무게는 166파운드(75.3㎏), 키는 5피트11인치(180.3). 16세 소녀의 키는 5피트4.9인치(164.8㎝), 몸무게는 134.5파운드(61.0㎏). 키는 더 크고 비만율은 높아진다.

비만은 설탕, 음료뿐 아니라 음식 습관, 부모 지도, 대인 관계, 또래 집단 등 다양한 원인을 갖고 있다. 2034년에 1994년 청소년의 체중으로 돌아가기 위해선 획기적인 방법이 개발돼야 한다.

사진 위에서부터 1994년의 청소년 패션으로 영화배우 라이언 고슬링(1980년생)과 가수 브리트니 스피어스(1981년생)의 당시 모습, 2013년 미국 폭스TV에서 방영한 22부작 드라마, 3D 프린터로 제작한 패션 상품들. futuristspeaker.com

오프라인 상점서 온라인 몰로…전신 스캐너와 3D프린터로

8. 패션과 신발 구매방식의 변화

1994 - 가게나 상점에 가서 의류와 신발을 샀다. 패션과 음악에서는 MTV가 가장 영향력있는 트렌드를 제공하는 매체였다.

커트 코베인이 주도한 그런지 패션(낡아서 해진 듯한 의상)이 새로운 흐름을 주도했다. 빨강, 갈색, 파랑과 녹색으로 무늬를 만든 옷들을 입은 사람들은 특별하게 비쳤으며 밝은 색상을 입은 사람들은 폼식이, 폼순이로 분류됐다. 농구스타 조단이 공기신발을 유행시켰다.

2014 - 쇼핑의 중심이 빠른 속도로 온라인으로 옮겨가고 있다. 십대는 여전히 동네 가게를 좋아하지만, 대형 가게는 문을 닫고 있다.

유행을 선도하는 TV쇼는 <글리(Glee)> <미국 십대의 비밀생활> <빅뱅 이론> 등이다. 랄프 로렌, 나이키, 아메리칸 이글 등의 브랜드가 인기다. 최고급 패셔니스타 신발은 루이비통, 구찌, 지미추 같은 브랜드다. 마이클 조던이 여전히 연간 8천만달러를 광고로 벌어들이고 있다.

2034 - 전신 스캔을 하고 3D프린터로 옷과 신발을 프린트한다. 3D 프린트 제품이 패션시장에서 큰 몫을 차지한다.

미래의 의류 쇼핑은 전신 치수와 체형을 스캔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스캔이 끝나면 온라인에서 스타일, 색상, 패턴을 선택하고 3D 프린터로 옷을 프린트한다. 신체에 딱 맞게 프린트되어 나오기 때문에 가봉이 필요없다. 옷수선사, 재단사, 패션디자이너 수요가 많이 줄어들 것이다.

9. 다양성의 변화

갈수록 다양해지는 인종 융합…인종별 통계가 사라질 것

1994 - 1960년대와 1970년대에 수립된 인권 법안은 아직도 충분히 실현되지 않았다. 미 의회는 인종차별에 관한 다양한 법률을 1990년대 초반에 통과시켰다. 종교, 성적 취향, 인종, 국적, 장애 등으로 인간을 차별화하는 것을 범죄로 정했다.

미국인의 48%가 흑인과 백인간의 결혼을 인정한다고 답했다. 1980~2000년에 소수인종들이 백인보다 11배나 빠른 속도로 증가했다.

2014 - 미국에 거주는 민족과 인종이 더 다양해졌다. 정보기술 전문웹진 <와이어드>에서 놀라운 내용의 미국 인종지도를 발표했다. “인종 융합이 빠른 속도로 진행중이다. 완전 백인구역은 미국 내에서 완전 소멸하였다. 고급 주택지역이나 백인구역은 이민으로 인해 거의 존재하지 않게 되었다. (흑인)빈민가 지역은 존재하지만 재개발로 소멸하고 있다.”

6세 이하 인구에서는 백인이 소수민으로 전락했다. 미국인의 86%가 백인과 흑인의 결혼을 인정한다. 하지만 소수민족들은 여전히 가난하다. 흑인의 27%, 라틴계·인디언의 3분의 1이 빈곤층에 속하다. 백인의 빈곤인구는 10% 정도다.

2034 - 인종간 결혼이 늘면서 당국은 더 이상 인종관련 통계를 내지 않는다. 인종 차별은 그래도 있지만 여전히 피부색, 민족 관습, 말투 등으로 인한 차별이 존재한다. 하지만 대규모 집단 차원이 아닌 개인이나 가족 차원에서 발생하는 것들이 많다.

2034년이 되면 운전자없이 자율주행하는 무인자동차가 대중화돼 청소년들은 이제 더이상 운전면허증에 연연해 하지 않는다. futuristspeaker.com

청소년 운전면허증 비율 46%서 28%로…면허증 필요없는 무인자동차로

10. 자동차 운전 문화의 변화

1994 - 1983년 16세 인구의 46%가 운전면허증을 취득했다. 자동차 키를 얻는 것은 도로를 달릴 수 있는 권리일 뿐 아니라 자유와 기회의 문에 들어서는 것이었다.

교통사고 사망자는 연간 4만명으로 상당수가 젊은이들의 과속 때문이었다. 차값이 오르고 덩달아 보험료 지불액이 늘어나자 보험사들은 청소년들의 보험료를 올렸다.

2014 - 16세 청소년 운전면허증 보유율이 28%로 떨어졌다. 스마트폰과 통신 발전이 자동차 수요를 급감시켰다. 자동차를 몰고 나가 만나서 대화를 나누는 대신 문자메시지로 해결하는 청소년이 늘어났다.

2034 - 운전면허증을 가진 청소년은 더이상 없을 것이다. 스마트 장치를 통해 몇분 안에 불러올 수 있는 무인자동차가 자동차 소유 필요성을 없애버린다. 자동차는 사지 않고 불러서 쓴다.

곽노필 기자 nopil@hani.co.kr

▶곽노필의 미래창 http://plug.hani.co.kr/futures 

 

※ 참고 자료

박영숙 유엔미래포럼 한국대표의 번역본(인데일리:http://www.indaily.kr)

원문 자료

http://www.futuristspeaker.com/2013/09/life-as-a-teenager-in-1994-2014-and-2034-what-a-difference-a-generation-makes-part-one/

http://www.futuristspeaker.com/2013/09/life-as-a-teenager-in-1994-2014-and-2034-what-a-difference-a-generation-makes-part-2/

토머스 프레이 개인 사이트

http://www.futuristspeaker.com/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