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구 치매지원센터에 답 있다

[중앙일보]입력 2012.04.23 03:00 / 수정 2012.04.23 03:00

방치된 치매 노인 40만 명 <하> 우리 모두의 문제다

“혈압이 많이 떨어졌어요. 뒷목이 당기고 머리도 아팠을 텐데 지금처럼 괜찮아지려면 약을 잘 드셔야 해요.”

 19일 낮 12시쯤 서울 강동구 성내동의 한 단칸방. 치매에 걸려 혼자 사는 김경자(85·가명) 할머니 집을 강동구 치매지원센터 박주경(37)·김수진(39) 간호사가 방문했다. 간호사들은 할머니의 혈압·혈당을 체크하고 약이 얼마나 줄었는지 확인했다. 할머니가 치매 증세 때문에 약을 숨기고 잘 안 먹어서다. 박 간호사가 가끔 소변 실수를 하는 할머니에게 기저귀를 건넨다. 간호팀은 한 달에 한두 번 할머니의 건강을 체크한다. 근처 복지관에서 일주일에 두세 번 요양보호사가 집안일을 돕고 할머니의 약 복용을 확인한다. 할머니는 지난해 4월부터 구청의 이런 서비스를 받기 시작했다. 이 덕분에 약을 꾸준히 복용하고 있고 치매 증세도 악화되지 않았다. 할머니는 지난해 장기요양보험을 신청했다 탈락했지만 그 못지않은 서비스를 받고 있다. 만약 할머니가 서울 강동구가 아닌 다른 시·군·구에 산다면 방치상태가 계속돼 병세가 악화됐을 가능성이 크다.

19일 강동구 치매지원센터 작업치료사 한주희(23·오른쪽)씨가 치매할머니(70)에게 사진 내용이 뭔지 묻고 있다. [김도훈 기자]

 국내 50만 명의 치매 환자 중 장기요양보험이나 정부의 관리를 받는 노인은 10만 명이 조금 넘는다. 대부분은 방치돼 있거나 가족들이 수발 고통을 떠안고 있다. 치매는 조기 관리가 생명이다. 분당서울대병원 김기웅(신경정신과) 교수는 “말기 치매환자에 들어가는 비용이면 경증환자 8~10명을 돌볼 수 있다”며 “초기에 적극적인 치료와 관리를 해서 진행 속도 늦춰야 한다”고 말했다.

 강동구가 그 답을 제시한다. 2007년 설립한 치매지원센터가 중심에 있다. 이 센터에는 의사·간호사·사회복지사·임상심리사·작업치료사 등 15명이 있다. 치매 환자를 찾는 데 전력해 1차 검진을 하고 강동성심병원에서 확진한다. 2007~2011년 2만6440명을 검진해 713명의 환자를 찾았다. 증세가 심한 환자는 장기요양보험 서비스를 받게 했다. 돈이 없어 요양보험 서비스를 신청하지 못하거나 대상에서 탈락한 300여 명, 곧 치매로 번질 고위험군 700명을 강동구치매센터가 담당한다. 몸이 불편한 300명은 간호팀이 월 1~2회 방문한다. 모든 비용이 무료다.

 19일 오후 1시쯤 센터 2층에서는 노인 7명이 한지공예에 푹 빠져 있었다. 강사가 보라색·연보라색 한지에 동그라미를 그리면 노인들이 모양대로 찢어서 붙였다. 관리를 받는 노인의 상당수는 건강이 좋아지거나 현상유지한다. 이날 한지공예를 하던 이영순(70·가명) 할머니는 2년 이상 센터에 나왔다. 노래 부르는 걸 즐긴다. 치매가 더 이상 악화되지 않고 있다. 지하철을 타고 혼자 센터를 오간다. 강동구센터는 지난해 9월 가족과 주민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치매어르신 합창대회’를 열었다. 올해에는 가족과 치매노인이 함께 노래를 부르는 합창대회를 연다.

  강동구는 지난해 서울시 치매사업관리평가에서 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 이해식 구청장은 “치매지원센터와 데이케어(주간보호)센터, 복지관 등 관련 기관의 네트워크를 강화 해 지역사회의 관심을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진홍의 소프트파워] 서 푼짜리 노여움을 버려라

[중앙일보]입력 2012.06.23 00:00 / 수정 2012.06.23 00:00
정진홍
논설위원
# 얼마 전 세아제강의 이운형 회장이 모친상을 당해 문상을 갔다. 문상 온 이들이 이구동성으로 돌아가신 분이 백수를 누리셨다 하여 ‘호상(好喪)’이라 했다. 예전 같으면 100세를 넘긴다는 것이 드물었지만 요즘엔 백세 넘게 사시고 세상을 뜨는 분들이 꽤 된다. 아마 점점 더 많아질 것이 틀림없다. 흔히 이런 현상을 두고 인간 수명이 연장됐다고 말하지만 그것은 연장된 것이기보다 인간이 자기 본래의 수명에 다가간다고 말해야 옳을지 모르겠다.

 # 본래 ‘천간지지(天干地支)’, 즉 천간(甲 乙 丙 丁 戊 己 庚 辛 壬 癸)과 지지(子 丑 寅 卯 辰 巳 午 未 申 酉 戌 亥)를 결합시켜 만든 것을 육십갑자(六十甲子), 줄여서 육갑(六甲)이라 한다. 그 육십갑자가 한 바퀴를 돌아 다시 태어난 간지(干支)의 해가 돌아왔음을 뜻하는 게 환갑(還甲)이다. 그래서 61세(만 60세)의 생일이 자기 환갑이 된다. 그리고 이 환갑에서 한 해 더 나아가 62세(만 61세) 때의 생일을 흔히 진갑(進甲)이라고 한다. 그런데 어느 사석에서 금호아시아나의 박삼구 회장이 진갑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내놨다. 진갑이란 말 그대로 새로운 갑으로 나아간다는 뜻이니 만 61세가 아니라 120세여야 맞다는 것이다. 일리도 있고 수긍이 가는 말이었다.

 # 예부터 동양의학에서는 본래 인간의 수명이 4만3200여 일, 약 120세라고 얘기해 왔다. 게다가 요즘 현대의학에서도 인간수명을 120세까지 연장시킬 수 있다는 얘기가 심심치 않게 나온다. 다만 차이라면 한쪽은 본래 타고난 수명이 120세인데 제대로 양생(養生)을 못해서 수명이 짧아졌다는 것이고, 다른 한쪽은 나날이 발전하는 유전공학과 의학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적절한 맞춤형 치료를 통해 120세까지 수명을 연장할 수 있다는 점이다. 개인적으론 앞의 의견에 마음이 쏠린다. 인간 수명은 늘려가는 것이 아니라 찾아먹는 것이라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 그렇다면 과연 무엇이 인간 수명을 단축해 왔는가? 한마디로 ‘노여움’이다. 노여움은 분함에서 오고 그것이 분노를 낳는다. 쓸데없는 노여움은 자기 명줄을 끊는 칼이 되고 날 선 분노는 결국 내게 되돌아오는 부메랑이다. 그것들이 내 안에 암의 씨앗을 뿌린다. 따라서 마음에 노여움을 품어 그것을 쌓아가면 스스로 명줄을 끊는 것이 된다. 그러니 분함을 품지 않고 노여움을 없애는 것이 자기 명을 제대로 사는 지름길이다. 가만 보면 뭐 하나 넘어가주는 게 없는 사람이 있다. 나도 그랬다. 정말 피곤하다. 주변을 피곤하게 하고 세상을 피곤하게 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결국엔 그 피곤함이 자신을 죽인다. 사는 데 너무 날 세워 팩팩거리면 어느 날 ‘팩’하고 쓰러진다. 신문기자 치고 오래 사는 사람 드물다고 하지 않던가. 그 말도 틀리지 않는 것이 팩팩거리고 날 세우다 결국 자기가 먼저 가는 거다. 그러니 웬만하면 “그럴 수도 있지” 하고 대범하게 넘어가주는 게 자기 명줄 유지하는 데도 중요하다. 그런다고 대세에 지장 없다. 오히려 내버려두고, 기다려주고, 때로 무관심한 게 더 잘될 수 있다. 자고로 노여움은 불이다. 자기 몸을 바싹 바싹 태운다. 초조하게 만들고 바둥거리게 만든다. 그러지 말자. 단지 오래 살고 싶은 욕심에서가 아니라 그렇게 하는 게 백해무익하기 때문이다.

 # 한쪽에서는 못 고치는 병이 없는 현대판 화타로, 또 다른 한쪽에서는 무면허 사이비 돌팔이로 몰려 법정에까지 서야 했던 106세의 장병두옹이 한때 반독재 민주화 운동 때문에 쫓기며 옥고를 치르고 결국엔 심신이 피폐해져 폐인의 지경에까지 몰렸던 김지하 시인에게 한 말이 있다. “살고 싶거든 서 푼짜리 노여움을 버리라”고! 그렇다. 서 푼 아니라 반 푼어치도 안 되는, 아무짝에도 쓸모 없는 노여움을 끌어안고 스스로의 명줄을 조이는 미련한 짓거리일랑 이제는 그만 두자. 노여움은 버려야 마땅하다. 분토처럼 버려라. 그러면 그 자리에 새 생명이 움트리라.

정진홍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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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최고 암전문의 "한국인 먹는 흰쌀밥…" 충격

[중앙일보]입력 2012.06.23 00:56 / 수정 2012.06.23 11:53

[사람 속으로] 미국 최고 암병원 MD앤더슨 종신교수 김의신
담배보다 나쁜 게 동물성 기름 … 나이 들수록 삼겹살은 피하라

미국 대표적인 암 전문 병원 MD앤더슨 암센터의 종신교수인 김의신 박사는 “동물성 기름을 섭취하면 서양인은 피하지방이 되고 동양인은 내장지방으로 쌓인다. 그러니 올리브 오일 같은 식물성 기름을 많이 먹어라. 우리가 배고픈 시절에 먹었던 보리밥·된장·고추장 등이 돌이켜보면 모두 건강식이었다”고 말했다. [박종근 기자]

미국 최고의 암 전문 병원-텍사스대학교의 MD앤더슨 암센터다. 연간 연구비용만 6000억원이 넘는다. 단일 연구기관으로선 암 연구에 세계에서 가장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암 연구비의 15%는 기부금으로 채워진다. 세상이 MD앤더슨에 거는 기대는 그만큼 크다. MD앤더슨이 암 연구의 최전선에 서 있기 때문이다.

이곳의 종신교수가 된 한국인이 있다. 김의신(71) 박사다. 그는 1991년과 94년 두 차례에 걸쳐 ‘미국 최고의 의사(The Best Doctors in America)’에 뽑히기도 했다. 연간 MD앤더슨을 찾는 한국인 암환자는 약 600명이다. 그중에는 대기업의 오너들도 있다. 김 박사는 “9·11 이전만 해도 외국에서 오는 환자가 3분의 1이었다. 중동의 왕족들도 많이 왔다. 9·11 이후에는 미국 입국이 어려워져 이들의 발걸음이 확 줄었다”고 말했다.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의 재력 있는 암환자들이 찾아가는 곳이 MD앤더슨이다.

김 박사는 세계적인 핵의학 전문가다. 의료 선진국에서 한국인 의사의 명예를 드높였다는 이유로 국민훈장 동백장도 두 번이나 받았다. 그런 김 박사가 18일 인천의 가천 길병원을 찾았다. 암센터 11층 가천홀에서 마이크를 잡았다. 일반인을 대상으로 ‘암 이야기’ 강연을 했다. 청중석에는 흰 가운을 입은 의사와 병원복을 입은 환자들, 또 자신과 가족의 건강을 염려하는 이들이 앉아 있었다. 김 박사는 30년 넘는 세월 동안 암 연구를 하며 꿰뚫은 ‘암에 대한 통찰’을 허심탄회하게 털어놓았다. 때로는 직설적이었고, 때로는 유머가 넘쳤다. 강연을 마친 그와 마주 앉았다.


김의신 박사가 종신교수로 있는 MD앤더슨 암센터.
“담배보다 몸에 나쁜 것이 동물성 기름이다. 피자나 핫도그 등 기름에 튀긴 음식, 지방이 많은 삼겹살 등은 가급적 피해야 한다.”

 청중의 눈이 동그래졌다. 삼겹살은 한국인에게 친근한 음식이다. 그런데 피하라니.

●주장이 과격하게 들린다. 왜 삼겹살을 피하라고 하나.

 “미국에선 그런 음식이 베이컨이다. 젊을 때는 괜찮다. 20대에는 동물성 기름을 먹어도 분해 효소가 왕성하게 분비돼 문제가 없다. 그런데 40대가 넘어서면 달라진다. 동물성 기름을 소화하는 효소가 적게 나온다. 그래서 기름이 몸 안에 쌓이게 된다. 서양인들이 동물성 기름을 먹으면 피부 아래 지방이 쌓이는 피하지방이 된다. 그래서 뚱뚱해진다. 동양인은 다르다.”

●동양인은 어떻게 다른가.

 “동양인은 겉모습이 그다지 뚱뚱해지진 않는다. 대신 기름기를 많이 먹으면 내장에 기름이 찬다. 내장지방이 된다. ‘겉으로 보기에 나는 뚱뚱하지 않으니까 먹어도 되겠지’라고 다들 생각한다. 그건 큰 착오다.”

●왜 착오인가.

 “나이가 들수록 혈관에 콜레스테롤이 쌓인다. 혈관벽에 기름이 찬다. 그런데 그게 들러붙어 있다가 어느 순간 뚝 떨어진다. 그리고 몸 안을 돌다가 조그만 모세혈관에 가서 달라붙는다. 뇌에 가서 들러붙으면 중풍이 오고, 치매가 온다. 간에 기름이 끼면 지방간이 되고, 간암이 된다. 췌장에 기름기가 차면 당뇨병이 생긴다.”

●그럼 어떻게 먹어야 하나.

 “40대가 넘어가면 몸에서 분해 효소도 적게 나오고, 인슐린도 적게 나온다. 그래서 전반적으로 식사량을 줄여야 한다. 소식(小食)해야 한다. 삼겹살도 양을 줄여야 한다. 몸은 40대인데 20대 때 먹던 습관대로 먹으면 곤란하다. 나도 예전에는 배가 아플 만큼 많이 먹었다. 이젠 식사량을 줄였다.”

 김 박사는 “암보다 더 무서운 게 혈관성 병”이라고 했다. “나쁜 암은 진단 후 1년 안에 사망한다. 거기서 끝이다. 그런데 치매나 중풍 같은 혈관성 병은 10~20년씩 투병하며 가족을 힘들게 한다.” 혈관성 병을 예방하다 보면 암 예방도 된다는 지적이었다.

 김 박사는 ‘암에 대한 잘못된 상식’을 꼬집기 시작했다. 그는 “이 세상에서 가장 치료하기 힘든 암환자가 한국인이다. 그들은 암으로 죽기 전에 굶어서 죽는다. 치료를 견디지 못해서 죽는다”고 말했다.

●굶어 죽는다니. 무슨 뜻인가.

 “암 진단을 받고 항암 치료를 시작하면 잘 먹어야 한다. 고기도 먹어야 한다. 그런데 한국의 일부 병원에서는 암환자에게 고기를 못 먹게 한다고 들었다. 항암 치료는 독하다. 일종의 독약을 먹는 셈이다. 그게 몸에 손상을 많이 준다. 우리 몸의 단백질을 파괴한다. 그래서 단백질을 보충해야 한다. 단백질이 가장 많은 게 고기다.”

●암 진단 후의 방사선 치료도 마찬가지인가.

 “그렇다. 쉽게 말해 방사선 치료는 우리 몸을 확 구워버리는 거다. 불고기 굽는 것과 똑같다. 기운이 떨어지게 마련이다. 이때 고기를 먹으면서 기운을 차려야 치료를 견딜 수가 있다. 그런데 채식만 하거나 잘 먹지 못하면 체중이 빠진다. 암 진단을 받고 항암 치료나 방사선 치료에 들어가면 절대 체중이 빠져선 안 된다. 입맛이 없고 체중이 떨어지면 항암 치료제도 잘 듣지 않는다. 그래서 고기를 먹지 않는 암환자는 암 때문에 죽는 게 아니라 치료를 견디지 못해 죽게 된다.”

암 환자에게 권하는 오리고기와 현미잡곡밥.
●어떤 고기가 좋은가.

 “나는 개고기나 오리고기를 권한다. 동물성 기름이 적거나 불포화지방이기 때문이다. MD앤더슨에서 항암 치료를 하다가 두 환자에게 2~3개월간 쉬라고 했다. 기운이 너무 떨어져서 그냥 쉬다 오라고 했다. 한 사람은 하와이에 가서 한국인이 운영하는 ‘건강 숙소’에 가서 채식만 하다 왔다. 얼굴이 반쪽이 돼서 왔더라. 또 한 사람은 한국에 가서 개고기 먹고서 체력을 보충하고 왔다. 이후 항암 치료를 두 번째 사람이 훨씬 잘 받았다.” 이에 덧붙여 그는 “항암 치료를 받는 동안 물을 많이 마시라”고 주문했다. 독한 약을 먹는 만큼 물을 많이 마셔야 속에서 희석이 된다는 얘기다.

 그는 암을 대하는 자세도 중요하다고 했다. 한국인과 미국인은 아주 다르다고 했다. MD앤더슨에는 한국의 재력가도 꽤 온다. 김 박사는 “한국인 암환자들이 의사에게 꼭 묻는 질문이 있다. 미국인들은 그 질문을 하지 않는다”고 운을 뗐다.

●그 질문이 뭔가.

 “‘선생님, 제가 얼마나 살 수 있습니까?’다. 나는 미국인에게서 그런 질문을 받은 적이 거의 없다. 의사가 그걸 어떻게 알겠나. 그건 하나님만 아는 거다.”

●그 물음에 미국 의사들은 뭐라고 답하나.

 “‘잘 모르겠다’고 답한다. 그럼 한국인 암환자들은 ‘여기가 세계 최고의 병원인데, 어떻게 그것도 모르느냐?’고 따진다. 내가 옆에서 가만히 쳐다보고 있으면 미국인 의사의 말이 맞다. 몇 년이나 살지 그걸 의사가 어떻게 알겠나. 그런데 재미있는 건 한국인 환자 중에 직업이 의사인 사람들이 그걸 더 많이 물어본다.”

 그 말 끝에 김 박사는 “한국인 암환자 중에 의사 말을 가장 안 듣는 사람들이 누군지 아느냐?”고 물었다. 고개를 저었더니 그는 “의사와 간호사, 약사, 변호사들이다. 그런 직업을 가진 암환자를 치료하기가 가장 어렵다”고 말했다.

●왜 그들을 치료하기가 어려운가.

 “그냥 시골에서 온 순박한 사람들은 의사가 처방한 대로 따라온다. 그런데 의사 직업을 가진 한국인 암환자에게 항암약을 처방하면 집에 가서 밤새 인터넷을 한다. 약에 대한 성분과 부작용을 조사한다. 그런데 부작용 내용을 보다 보면 어김없이 ‘죽을 수도 있다’는 구절이 등장한다. 그럼 그 다음날 병원에 와서 따진다. 왜 내게 이런 약을 처방하느냐고 말이다.”

●환자 입장에선 그렇게 따질 수도 있는 것 아닌가.

 “그게 문제가 아니다. 약을 의심하고, 의사를 의심하면 환자의 마음이 닫힌다. 마음이 닫히면 몸도 닫힌다. 그럼 치료가 안 먹힌다. 그게 진짜 문제다. 한국 사람은 ‘얼마나 사느냐, 이 치료법이 내게 잘 듣겠는가’만 묻는다. 그런데 그동안 복용한 약명과 용량을 정확하게 얘기하는 사람은 드물다. 미국인 환자는 반대다. 그들은 앞의 질문은 하지 않는다. 대신 자신이 지금껏 복용한 약명과 양을 정확하게 적어서 온다. 병실에 가도 한국인과 미국인 암환자는 다르다.”

●어떻게 다른가.

 “제 동료 중에도 암으로 죽은 사람이 있다. 병문안 가서 나는 우는 걸 본 적이 없다. 31년 동안 숱하게 암환자를 대하면서도 미국인 환자나 가족이 우는 걸 거의 보지 못했다. 그런데 한국인 환자나 가족은 대화를 나누다가 울음이 복받쳐서 얘기를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왜 다른 건가.

 “미국인은 기본적으로 삶과 죽음은 신이 결정한다고 믿는다. 그리고 병은 전적으로 의사에게 맡긴다. 자신은 마음과 몸을 어떻게 다룰 것인가에 집중할 뿐이다. 그래서 묵묵히 자신이 할 일을 한다. 항암 치료를 받으면서도 회사에 출근을 한다. 죽기 전날까지 일을 하는 경우도 봤다. 그럼 암에 대해서 걱정하는 시간이 훨씬 줄어든다. 미국인 암환자들은 항암 치료를 받으며 구역질하는 경우가 드물다. 그런데 한국인은 다르다. 암에 걸리면 일단 직장부터 그만둔다. 그리고 하루종일 암과 죽음에 대해 걱정하기 시작한다. 그건 환자의 상태를 더 악화시킬 뿐이다. 그래서인지 한국인 환자는 대부분 구역질을 한다.”

 김 박사는 30년 넘게 암을 연구하고, 암 환자를 상대하고, 암 치료를 해왔다. 그가 보는 암의 원인은 뭘까. “우리 몸에는 좋은 성분과 나쁜 성분이 늘 같이 있다. 그 둘이 균형을 이루면서 말이다. 그런데 어떤 요인에 의해 균형이 깨지면 병이 생기는 거다. 암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균형을 깨뜨려 암을 발생시키는 요인이 너무 많아서 암의 이유를 딱히 뭐라고 지적할 수는 없다.”

 그는 공기를 예로 들었다. 우리가 마시는 공기에는 균이 잔뜩 있다는 거다. 똑같은 곳에서 공기를 마셔도 어떤 사람은 감기에 걸리고, 어떤 사람은 건강하다. “호르몬도 마찬가지다. 모든 사람에게는 남성 호르몬과 여성 호르몬이 함께 있다. 둘이 균형을 이뤄야 한다. 여성 호르몬이 너무 많으면 유방암이나 자궁암이 생긴다. 반면에 남성 호르몬이 너무 많으면 전립선암이 생긴다. 그래서 우리 몸 안의 균형이 깨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김 박사는 “하얀 쌀밥을 조심하라”고 강조했다. “흰 쌀밥은 완전히 흰 설탕이라고 보면 된다. 설탕을 숟가락으로 먹는다고 생각하면 된다. 실제 쌀밥을 오래 씹어 보라. 그럼 단맛이 난다. 내가 직접 실험도 해봤다. 흰 쌀밥만 먹고 나서 당을 측정하면 확 올라간다. 그런데 잡곡밥을 먹고 당을 측정하면 내려간다. 그런데 한국의 식당에 가면 대부분 쌀밥만 나온다. 보리밥이나 잡곡밥이 나오는 경우는 드물다. 심지어 병원에서도 식단에 흰 쌀밥을 내놓는 곳이 있다. 그건 상식 이하다. 정말 이해하기 어렵다. 국민의 건강을 지키는 차원에서라도 식당에서 흰 쌀밥이 나오면 곤란하다. 미국은 전체 예산의 17%가 의료비로 나간다. 그게 앞으로 25%까지 올라간다고 한다. 그러니 예방의학이 얼마나 절실하고 중요한 일인가. 흰 쌀밥 대신 보리밥이나 잡곡밥을 먹는 것도 그런 차원에서 중요하다.”

 세월이 흐를수록 우리의 몸도 함께 변한다. 늘 청춘이 아니듯이. 김 박사는 “나이를 먹을수록 몸의 기관에 탄력성이 줄어든다. 탄력성이 줄면 구불구불하게 주름이 잡힌다. 그럼 구불한 지점에 변 같은 배설물이 고인다. 그럼 거기에 염증이 생기고, 암을 일으키는 주된 원인이 된다”고 설명했다.

●암에도 기적이 있나.

 “있다. 암에도 기적이 있다. 지금껏 나는 기적적인 환자를 최소한 20명 정도 봤다. 우리 병원에서도 모두 포기하고 임종을 위해 호스피스동으로 간 환자가 있었다. 그런데 죽음을 기다리는데 안 죽더라. 한 달, 두 달, 석 달이 지나도. 검사를 해보니 암이 없어진 건 아니더라. 다만 암이 활동을 멈추고 있더라. 그건 과학적으로 도저히 설명이 안 되는 거다. 또 난소암 4기인 한국인 여성도 있었다. 정상인은 암 수치가 40~60 정도다. 당시 그 여성은 암 수치가 800이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수치가 점점 떨어졌다. 그러더니 정상치가 됐다. 검사를 해보면 암 덩어리는 그대로였다. 어떤 덩어리는 더 커진 것도 있었다. 그런데 지금껏 18년째 잘 살고 있다.”

●기적적인 치유를 한 환자들의 공통점이 있나.

 “있다. 겸손이다. 모든 종교에서 말하는 공통분모이기도 하다. 자신을 완전히 포기하고, 내려놓는 것이다. 어떤 사람은 신에게 모든 걸 맡기기도 했다. 그럴 때 뭔가 치유의 에너지가 작동했다.”

●독자들이 암을 예방할 수 있게 조언해 달라.

 “암의 원인은 정확히 모른다. 그런데 암은 유전적 성향이 있다. 그래서 가족력에 암이 있는 사람은 유심히 봐야 한다. 가령 아버지가 위암에 걸린 적이 있다든가, 어머니가 유방암에 걸린 적이 있다면 그 암에 대해 특별히 공부를 해야 한다. 그런 암이 왜 생겼는지 알아야 한다. 담배를 많이 피운 게 원인이라면 본인은 절대 담배를 피워선 안 된다. 그리고 해당하는 암에 대한 정기 검진도 자주 해야 한다. 남다른 관심을 가져야 한다. 암은 예방이 최고다.”

●그래도 암에 걸린 사람은 어떤 마음을 먹어야 하나.

 “나는 크리스천이다. 기독교인의 눈으로 설명하면 이렇다. 암에 걸리는 것은 뭔가 시련을 줘서 나를 단련시키고자 함이다. 그렇게 마음을 먹어야 한다. 그렇게 마음을 먹으면 어느 순간에 ‘감사하다’는 생각이 든다. 암에 걸린 덕분에 내가 소중한 뭔가를 새롭게 깨닫게 되기 때문이다. 그럼 치유의 에너지가 작동한다. 그런데 ‘암 걸린 게 억울해 죽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힘들다. 오히려 암이 더 악화하기 쉽다. 그러니 마음 가짐이 얼마나 중요한가.”

김의신 박사는

김의신 박사는 전북 군산 출신이다. 가천대학교 이길여 총장과 동향이다. 서울대 의대 선후배 사이이기도 하다. 그는 “나와 이길여 총장은 앞날에 대해서만 이야기할 뿐, 지나간 일에 대해 돌아보지 않는 점이 닮았다. 미국에서 쌓은 연구 노하우를 미래 암치료를 짊어진 한국의 젊은 의사들과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31년간 몸담았던 MD앤더슨을 올해 떠나는 김 박사는 이런 인연으로 9월부터 가천 길병원에서 석좌교수로 일할 예정이다.

 김 박사는 중학교 1학년 때부터 가정교사를 했다. 당시 교장 선생님의 아들이 그와 동급생이었다. 전교 1등이던 그에게 교장 선생님이 아들 방에서 함께 지내길 권했다. 그렇게 시작한 가정교사 생활은 대학 졸업 때까지 계속됐다. 군의관으로 베트남전에도 참전했다. 죽을 고비도 여러 번 넘겼다. 서울대에서 예방의학을 전공한 그는 1966년 서울대 의과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미국 미네소타 주립대와 워싱턴대를 거쳐 존스홉킨스 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내과, 임상의학, 핵의학 등 세 분야의 전문의다. 텍사스대 의과대학 내과 교수, MD앤더슨 암센터 종신교수, 미주 한인의학협회 회장을 역임했다.

김의신 박사가 말하는 암 예방법

① 가족력에 암이 있는 사람은 해당하는 암을 공부하라. 그리고 해당 암에 대한 정기검진을 자주 하라.

② 동물성 기름 섭취를 피하라. 흰 쌀밥도 마찬가지다. 카레에 담긴 카카민이란 성분은 항암 효과가 크다. 카레를 자주 먹어도 좋다. 고기는 기름이 적은 개고기나 오리고기가 좋다.

③ 40대가 지나면 몸에서 분해효소도 적게 나온다. 적게 먹어라.

④ 적당한 운동을 하라. 걷는 운동이 좋다. 심장에 무리를 주지 않기 때문이다.

⑤ 마음을 편하게 가져라. 죽고 사는 문제를 넘어서는 데는 종교가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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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산청 세계전통의학 EXPO’
이달곤 2010-05-06 13:47:08 주소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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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0505

동의보감

세계적인 브랜드화로 한의학 한방약초산업 발전시켜야

이달곤 후보, ‘2013 산청 세계전통의학 EXPO
유치에 최선


이달곤 한나라당 경남도지사 후보는 5일 동의보감 400주년 기념사업으로 보건복지가족부가 주관하는 ‘2013 세계전통의학 EXPO’의 경남 산청 유치를 위해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2013년 9월부터 10월까지 약 30일간 열리는 ‘2013년 세계전통의학 EXPO ’ 경남 유치를 위해 경남도와 산청군이 막바지 유치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이 후보가 세계전통의학 EXPO 유치를 정책공약으로 제시, 더욱 탄력을 받게 됐다.

‘2013년 세계전통의학 EXPO’는 현재 산청과 충북 제천시가 유치신청이 예상되는 가운데 산청군은 금서면 특리 동의보감촌 등 엑스포 개최예정지에 대한 분석 작업을 벌이고 있다.

현재 한방약초산업을 역점시책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산청군은 엑스포 개최를 위해 110만㎡ 부지에 동의보감촌을 조성해 한의학박물관, 산약초타운, 한방휴양림 등을 조성하고 있다.

한편 이달곤 후보는 4일 오후, 산청군 경호강변에서 열리고 있는 ‘산청한방약초축제’ 개막식에 참석, 지리산의 자생약초와 한의학의 신비한 효능을 체험하고 축제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30대이상 성인 4명중 1명꼴로 대사증후군 환자

건보공단 자료분석..남성 31.4%, 여성 18.4%

대사증후군 주의군은 절반 넘어.."비만관리가 중요"

YNA

지난1월 대사증후군에 대한 시민들의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서울시 자치구 자원봉사자를 비롯한 참가자들이 서울역 KTX 광장에서 '대사증후군 오락체조 플래시몹' 공연을 펼치고 있는 모습.(자료사진)


건보공단 자료분석..남성 31.4%, 여성 18.4%

대사증후군 주의군은 절반 넘어.."비만관리가 중요"

(서울=연합뉴스) 김지수 기자 = 30대 이상 성인 4명 가운데 1명꼴로 대사증후군 환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보건복지부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2010년 건강검진 자료와 수검자의 진료 자료를 분석한 결과 30세 이상 건강검진 수검자 1천32만9천207명 가운데 대사증후군 환자가 25.6%에 달했다.

대사증후군 주의군도 건강검진 수검자의 50.1%로 절반을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대사증후군 환자는 ▲수축기 혈압이 130mmHg, 이완기 혈압이 85mmHg 이상이거나 고혈압이 있어 약을 복용하는 경우 ▲공복혈당이 100mg/dL 이상이거나 당뇨약 복용자 ▲복부둘레 남자 90cm 이상, 여자 85cm 이상이거나 ▲중성지방이 150mg/dL 이상인 경우 ▲HDL 콜레스테롤이 남자 40mg/dL 미만, 여자 50mg/dL 미만인 경우 가운데 3가지 이상을 가졌을 때 해당되고, 주의군은 2가지 이하를 가진 대상자를 뜻한다.

성별로는 남성 환자가 전체 남성의 31.4%, 여성은 18.4%로 남성환자 비율이 월등 많았으나 나이가 들수록 여성환자 비율이 높아졌다.

30대는 남성 23.7%, 여성 3.4%, 40대 남성 30.6%, 여성 8.7%, 50대 남성 36.2%, 여성 19%, 60대 남성 38.6%, 여성 33.7%, 70대 남성 37%, 여성 42.1%, 80대 이상 남성 31.3%, 여성 40.7%였다.

대사증후군 5개 증상 가운데 1개를 가진 남성의 비율은 25.5%, 여성은 27.4%였다. 2개는 남성 26.2%, 여성 20.7%, 3개는 남성 19.8%, 여성 12.7%, 4개는 남성 9.7%, 여성 4.9%, 5개는 남성 1.9%, 여성 0.8%로 집계됐다. 남성이 여러 증상이 겹치는 경우가 많아 대사증후군 환자가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대사증후군의 주된 원인은 복부 비만이다. 지방이 몸에 축적되면 혈액 내 포도당을 간이나 근육에 보내는 호르몬인 인슐린이 제대로 생성되지 않거나 기능이 저하되는 인슐린 저항성이 생겨 혈당이 증가하고 동맥경화가 유발되는 등 여러 성인병이 발생하게 된다. 인슐린 저항성, 체내 염증 반응, 대사조절 물질의 변화 등도 대사증후군의 원인이다.

남성 환자가 많은 것은 음주.흡연과 과도한 업무 스트레스 등이 작용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가정의학과 최영은 교수는 "식이요법과 운동을 통해 체중감량을 하게 되면 대사증후군의 구성요소인 고혈압과 이상지혈증, 고혈당 등이 개선되는 만큼 비만 교정이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이라고 밝혔다.

또 "대사증후군 예방을 위해선 적절한 체중유지가 중요한 만큼 과다한 칼로리 섭취를 줄이고 한식 위주의 식단, 짜지 않은 음식, 적당량의 단백질 섭취, 1주일에 3-4차례 하루 30분 이상 운동, 금연 및 알코올 섭취 감소, 적절한 수면, 스트레스 관리 등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win@yna.co.kr
& 당뇨 치료는 병원가서 하면... 수정






















신형 만능세포로 인간의 간장 첫 생산

[헤럴드경제=남민 기자] 온갖 세포를 변화할 수 있는 신형 만능세포(iPS 세포)를 이용, 실험용 쥐의 체내에서 인간의 간장을 만드는 쾌거를 일본에서 올렸다.

요코하마시립대학 등 연구팀은 간장이 5mm 크기로 작지만 인간의 간장과 같은 기능을 할 수 있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8일 밝혔다. 이번 iPS 세포에서 인간의 장기를 만든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이 성과로 쇠약해진 몸의 기능을 세포로 만든 인공장기로 보충하는 재생의료나 의약품 개발에 일대 진전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지금까지는 인간의 iPS 세포에서 간세포를 만드는 기술은 있어왔지만 복잡한 입체구조를 갖는 장기를 만들기는 어려웠고 간장의 기능은 재현할 수 없었다.

요코하마시립대학의 타니구치 히데키(谷口英樹) 교수 등은 “인간의 iPS 세포를 간세포로 바꾸기 일보직전 선구세포에 변화를 주고 세포를 더해 몇일간 배양했다. 이렇게 해 인간의 세포만으로 만든 간장의 근본을 실험용 쥐의 머리 부분에 이식했는데 직경 약 5mm의 간장으로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결과는 오는 14일 요코하마 시에서 열리는 일본재생의료학회에서 공식 발표될 예정이다.

suntopia@heraldm.com

식사 후 바로 양치질은 이(齒)를 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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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KookI
식사 후에 너무 빨리 양치질을 하는 것은 좋지 않다는 치과의사의 경고가 나왔다. 5일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하는 식후 바로 칫솔질이 이(齒)를 더 상하게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논란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미국 일반치과학 협회 회장인 하워드 갬블 박사와 연구팀은 3주간 사람들에게 청량음료를 마신 후에 양치질을 하게 하는 실험을 했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의 입 안에 사람의 상아질 표본을 착용케 하고 양치질 법을 달리하면서 그 결과를 살폈다. 그 결과 음료를 마신 지 20분 이내에 칫솔질을 한 사람들에게서 치아 조직의 대부분을 이루는 상아질의 손실분이 현저하게 커지는 것을 발견했다. 그러나 음료수를 마신 뒤 30~60분에 칫솔질을 하면 상아질의 손상이 크게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산 성분에 의한 부식에 양치질이 영향을 미치는 것이 이 같은 역효과를 가져온다고 지적했다. 청량음료나 탄산음료를 마시면 산 성분이 이 속의 에나멜과 그 밑의 상아질 층으로 들어가 연소되는데, 20분 이내에 양치질을 하게 되면 산 성분이 더 깊숙이 스며들게 함으로써 산 성분이 스스로 부패하기 전에 더욱 부식시킨다는 것이다.

캠블 박사는 “식후에 바로 솔질을 하면 실제로 에나멜과 상아질에 깊은 산성이 스며든다”라며 “최소한 30분이 지난 다음에 양치질을 하는 게 상아질을 보호하는 데 좋다”고 조언했다.

한국아이닷컴 장원수 기자 jang7445@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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