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泰山不辭土壤 河海不擇細流"  Salt Story 

2012/03/05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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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산불사토양(泰山不辭土壤) 하해불택세류(河海不擇細流)”


“태산은 이 흙 저 흙을 가리지 않고 받아 들였기 때문에(높은 것이고,)

큰 강과 바다는 이 물줄기 저 물줄기를 가리지 않고 받아들이기 때문에(넓다.)”라는 뜻이다.


원문은 그 유명한 사마천의《사기史記》 이사열전李斯列傳에 나오는 고사이다.

여기서 '이사'는 한비자를 모함하여 독살한 법가사상가이자 진나라의 재상인, 바로 그 사람이다.


초 나라 사람인 이사는 순자에게서 제왕에 관한 학문을 공부하고, 진나라 왕을 설득하고 유세하기 위해 진나라에 왔다. 마침 진나라의 장양왕이 죽자, 이사는 진나라의 재상인 여불위를 찾아가 그의 가신이 되었다. 여불위는 이사의 재능을 알고 그를 진왕에게 추천하였다.

이사는 장사라는 벼슬에 임명되어 각국의 제후들 사이를 돌며 유세를 하게 되었다. 이사는 제후국의 인재들을 매수하거나, 말을 듣지 않는 자는 칼로 죽이고, 임금과 신하들 사이를 이간시키는 일을 주로 하였다.

얼마 후 진왕은 이사의 능력을 높게 평가하여 그를 외국 출신의 대신인 객경으로 삼았다. 그런데 마침 한나라에서 정국이라는 사신이 진나라에 왔다. 그 사신은 진왕에게 타국인 출신으로서 진나라에 와서 벼슬을 하는 신하들을 추방하라고 충고하였다. 이에 진왕은 추방해야할 외국 출신의 관리들을 조사하게 되었는데, 이사도 추방 대상에 포함되었다.

그러자 이사는 다음과 같은 상소문을 올려 추방의 부당함을 역설하였다.

“신이 듣건대 관리들 가운데 외국 출신들을 추방하자고 의견을 내놓은 사람이 있다고 하는데, 이는 잘못된 것이라 생각합니다. 땅이 넓으면 곡식이 많고 나라가 크면 사람이 많으며, 군대가 강하면 병사들이 용감하다고 합니다. 또한 태산은 작은 흙덩이라도 마다하지 않으므로 능히 그 크기를 이룰 수 있으며, 큰 강과 바다는 작은 물줄기라도 가리지 않으므로 그 깊음을 이룰 수 있는 것입니다. 이처럼 외국에서 온 빈객들을 추방하여 공을 세우지 못하게 하고, 천하의 선비들로 하여금 물러가게 하여 감히 서쪽을 향하지도 못하도록 발을 싸매어 진나라에 들어오지 못하게 한다면, 이것은 이른바 원수에게 군대를 빌려주고 도적에게 양식을 주는 꼴이 됩니다.”

진왕은 이사의 글을 읽고 외국 출신 관리들을 추방하려던 계획을 취소하고, 이사를 다시 형벌을 관장하는 정위에 임명하였다.


이 말을 과연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사람마다 처한 입장과 생각이 다르겠지만 자신의 인생에 견주어서 말한다면

큰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소소한 것들을 모두 자기 안에 끌어안아야 한다는 뜻일 게다.

살다보면 눈꼴 시린 친구도 있고, 말도 안 되는 어이없는 일을 당하게 되는 경우도 많다. 은혜를 원수도 받은 경우도 있을 것이며, 가슴 아픈 일도 생길 것이다. 이 모든 일들이 결국은 자신을 더욱 성장시키고 큰사람(대인, 군자)으로 만들며 성공으로 향하게 하기 위한 밑거름으로 받아들인다면, 저 넓은 바다가 그렇듯 강이든 실개천이든 하수도든 정화도든 가리지 않고 받아들인다면 더욱 큰 사람이 될 것이다. 그 안에 성공과 인격적 완성의 모든 해답이 들어있다는 뜻일 것이다.


무릇, 사람이라면 마음을 넓게 가질 일이다. 그것이 군자와 소인을 구별하는 방법이며 성공과 실패의 열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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