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로로 40대에 식물인간 충격...꿈을 바꿨다
[피플]자전거 여행으로 제2의 인생을 여는 김문평 씨
등록금이 없어 대학진학을 포기해야했던 김문평(40·사진)씨가 20대 가졌던 꿈은 서울시내 59㎡(25평) 아파트를 마련하고 중형 마르샤(2500cc)를 타고 월 500만원을 버는 것이었다. 이 모든 걸 김 씨는 군 제대 후 7년 만에 이뤄냈다. 그는 군 제대 후 250만원으로 창업을 했다. 사무기기 수리업이었다. 그 때 나이 25세. 사업은 생각보다 잘됐다. 구두를 사면 3개월 만에 밑창이 다 닳아서 갈아야 할 정도로 열심히 한 덕분이다. "처음에는 대학진학을 위해 입학금을 벌면서 공부를 병행하려고 했죠. 하지만 죽도 밥도 안되겠더라구요. 둘 중 하나만 해야겠다고 생각을 바꿨죠. 돈을 벌기로 했습니다. 정말 열심히 했죠." 김 씨는 '모든 기회를 하나도 놓치지 않고 성공하겠다'는 집념으로 31세에 전용면적 84㎡(33~35평형)의 아파트를 마련하는데 성공했다. 청약저축 1순위가 돼서 분양을 받게 된 것. 이후 4~5년 뒤 김 씨는 강북에 위치한 35평형 아파트 한 채를 현금 2억500만원을 주고 추가 매입할 수 있을 정도로 돈을 잘 벌었다. 문제는 돈 버는 재미로 일중독자가 됐다는 점이다. 학창시절에는 600명 중 제일 재미있는 사람 3명안에 꼽혔지만 지금은 유머감각이 '제로'가 됐다. 정서적으로 피폐해져가고 있다는 것을 느낄 때쯤 인생의 전환점을 준 사건이 발생했다. 좋아하는 형이 40대 초반에 갑자기 쓰러져 식물인간이 된 것이다. 외국계 은행원인 그 형은 정리해고 대상이 되지 않으려고 과로했다.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운동도 했지만 과도한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했다. 3년 전의 일이지만 형은 아직도 깨어나지 못하고 있다. 자전거여행을 시작하게 된 것은 그때부터다. 변해야겠다는 결심을 했다. 이후 김 씨는 일을 줄이고 수익도 줄여갔다. 돈의 흐름이 보이는데 못본척 하는 것도 여간 고통스러운 일이 아니었다.
"2년 정도, 어쩌면 평생 자전거로 세계여행을 다닐 겁니다. 자전거 여행 전문가는 드뭅니다. 뒤늦게 글쓰기를 좋아하는 걸 알게 됐는데 자전거 여행 칼럼니스트가 되는 것이 제 새로운 꿈입니다." 그는 4대강 자전거도로가 완공되면 자전거로 전국일주를 먼저 한 후 5월쯤 인천에서 배를 타고 중국으로 건너가 중국 북부를 훑고 10월에는 홍콩, 베트남, 태국, 인도를 거쳐 터키, 오스트리아, 독일, 포르트갈까지 1년간을 돌 계획이다. 이후 1년은 아메리카 대륙에 도전할 예정이다. 자전거 여행을 하면서 노인들에게 보청기를 선물하거나 우물을 파는 등 좋은 일도 병행할 계획이다. 김씨는 "가능하다면 기업들로부터 협찬을 받아 자전거를 탄 거리를 마일리지로 계산해 불우아동 돕기 기금을 마련하는 일도 하고 싶다"며 환하게 웃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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