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사고 감소 '절반의 성공'


(상) 인력 확충·도민참여 미흡 등 과제도 여전


입력날짜 : 2009. 07.27. 00:00:00

○… 제주가 WHO(세계보건기구)로부터 국제안전도시로 공식 인증받은지 2주년을 맞고 있다. WHO가 정의하는 안전도시는 '그 지역사회가 이미 완전하고 안전하다는 의미가 아니라 지역 공동체 구성원들이 사고로 인한 손상을 줄이기 위해 지속적 능동적으로 노력하는 도시'를 의미한다. 제주가 2년간 추진한 안전도시 사업의 성과와 문제점, 향후 계획 및 비전 등을 2회에 걸쳐 살펴본다. <편집자주>…○

▶안전도시 사업 추진 및 성과=오는 30일로 제주가 2007년 7월 국제안전도시로 공식인증 받은지 2주년째다. 현재로선 정착단계인 점을 감안, 괄목할만한 사고손상을 줄이기는데는 미흡했다. 하지만 사회 전반적 파장효과나 전국 최초로 추진중인 사고손상감시시스템 운영 등은 잠재적 성과를 이루는 등 '절반의 성공'을 거두고 있다.

WHO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은 이 시스템은 도내 6개 종합병원과 소방본부간 안전 인프라 구축해 과학적·체계적 사고손상 자료를 수집하고 분석, 오는 2012년을 목표로 사고손상사망자 20%를 감소시키는데 목표를 두고 있다.

또 범도민 안전체험 한마당 행사와 제주안전도시 정책포럼을 매년 개최해 제주안전도시만의 정책적 블루오션 영역을 넓히고 있다. 지난해 안전도시 조성 및 화재예방에 관한 조례를 제정·공포한 것도 안전도시 추진사업의 뼈대를 만드는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

1가정 1차량 소화기 갖기 운동도 효과를 거두고 있다. 도내 21만가구중 12만여대가 보급돼 보급률 50%를 상회하고 있다.

안전도시 공인 2주년을 맞아 가장 돋보이는 성과는 화재와 교통사고로 인한 피해가 점차 줄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제주지역에서 발생한 화재건수는 655건으로 20건(3%)이 늘었지만 인명피해는 56명에서 44명으로, 재산피해는 72억원에서 26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교통사고 사망자도 2007년 100명에서 지난해 96명으로 줄고 보행자 교통사고도 623명에서 552명으로 11.3% 감소했다.

▶문제점과 해결방안=안전도시의 공감대 형성이 가장 큰 문제로 손꼽힌다. 또 조직운영에 따른 인력과 재원 확충은 사업의 성패를 좌우할 수 있는 중대한 문제점 가운데 하나다.

지난해 도내 방화관리자 성인 남녀 22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57%만 안전도시 공인 사실을 인지하고 있고 안전도시 개념도 48%만 정확하게 알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5년뒤 안전도시를 재공인 받아야 한다는 사실은 86%가 모른다고 응답했다.

이처럼 세계적인 기구에서 인증한 안전도시의 의미가 사회 구성원들에게는 생소한 것으로 홍보를 강화해 도민 공감대를 형성하는 작업이 시급하다. 제도개선을 통해 소규모 주택에 대한 안전시설을 의무화 하는 제주자치도만의 차별화된 안전정책 추진도 필요하다.

이와함께 도소방본부내 안전도시업무를 담당하는 조직인력 및 소방서별 안전도시담당 직제 신설과 사업 추진 등에 따른 예산 지원을 통해 도민 모두가 체감할 수 있는 안전도시 정책이 이뤄져야 한다.


백금탁 기자 gtbaik@hallailbo.co.kr백금탁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