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지방선거]20·30대 투표율 상승…온라인의 힘

[6.2지방선거]20·30대 투표율 상승…온라인의 힘

머니투데이 | 변휘 | 입력 2010.06.02 20:29 | 수정 2010.06.02 20:50

[머니투데이 변휘, 김한솔기자][트위터·블로그 등 젊은층 중심 투표독려 이끌어]

2일 진행된 제5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투표율이 지난 2006년 지방선거에 비해 3.9%포인트 상승한 54.5%로 잠정 집계됐다.

특히 '투표 취약층'으로 분류됐던 20~30대의 투표율이 크게 높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트위터와 블로그, 인터넷 커뮤니티 등 온라인을 이용한 새로운 투표 독려 풍속도가 젊은층 투표율의 상승을 이끌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는 단문 블로그 '트위터'를 통한 막바지 투표 독려 운동이 확산됐다. 트위터는 짧은 글을 스마트 등을 이용해 빠르게 퍼뜨릴 수 있어 사전 선거 운동 논란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이번 선거에서 막판 힘을 발휘했다.

유명 트위터리안(트위터 이용자)인 작가 이외수 씨는 트위터를 통해 "투표 안하고 놀러 가겠다는 사람들에게 썩소(썩은미소)를 날리며 귓속말로 한마디만 해주고 싶다. 투표는 인간만이 할 수 있는 겁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화가 임옥상씨도 "투표를 한 인증샷(사진)을 보내주면 자신의 판화 1000점을 선착순으로 선물한다"고 트위터에 올린 뒤 이 날 오후 5시 기준으로 820명의 네티즌들이 신청했다.

일반 트위터리안들의 자발적 투표 독려 운동도 이어졌다. 트위터 ID 'clepper'는 투표 시간이 2시간쯤 남은 오후 4시에 "투표독려이벤트, 서울거주 20대, 투표장명, 손등 기표 도장, 시간이 함께 나온 인증샷을 먼저 보내주시는 분께 자전거 안장을 드린다'고 밝혔다.

팬션을 운영하고 있다는 트위터 ID 'twinklehee'도 "20대 젊은이 여러분 놀러오지 말고 투표 꼭 하세요, 저 손님 없어도 되니까"라며 "투표인증샷 가지고 오면 10%할인 할 것"이라고 밝혔다.

네이버와 다음, 네이트 등 주요 포털 사이트에도 투표를 독려하는 네티즌의 글이 이어졌다. 네티즌 '한인규'씨는 다음 아고라의 메인 게시물에서 "인천에서 34년 살면서 투표한다고 줄 서기는 처음"이라며 "아직 선거권을 행사 못 한 분은 당장 투표소로 갔으면 좋겠다"고 권했다.

아울러 유명 온라인커뮤니티사인 'DC인사이드'는 인터넷창 제목에 '선 투표! 후 욕설!'이라는 글을 올려 네티즌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