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축구선수 모로시니, 경기 중 심장마비로 사망
입력 : 2012.04.15 13:32
▲ 피에르마리오 모로시니.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이데일리 스타in 최선 기자] 경기를 하던 축구선수가 심장마비로 쓰러지는 사고가 또 일어나 축구계가 비탄에 빠졌다.

15일(이하 한국시간) 현지 언론은 이탈리아 프로축구 2부리그팀인 AS 리보르노 칼초의 미드필더 피에르마리오 모로시니(25)가 델피노 페스카라와 2011~12 세리에B 리그경기 도중 심장마비로 사망했다고 알렸다.

볼턴 원더러스의 미드필더 무암바(24)가 심장마비로 그라운드에서 쓰러진 지 한 달 여 만의 일이다. 무암바는 지난달 18일 잉글랜드 FA컵 8강전에서 토트넘과의 경기를 치르던 중 발작을 일으키며 의식을 잃었다. 지금은 다행히도 의식을 되찾아 회복세에 있다.

모로시니는 전반 31분 리보르노가 2-0으로 경기를 리드하던 상황에서 갑작스레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부심이 경련을 일으키던 모로시니를 발견하고 주심에게 알려 경기는 바로 중단됐다. 대기 중인 의료팀이 심폐소생술을 시도한 뒤 즉시 인근 병원으로 옮겼지만 이미 사망한 뒤였다.

이송이 늦어져 사망을 재촉한 게 아니냐는 의문도 제기됐다. 상대팀 페스카라의 골키퍼인 아나니아는 "당시 경기장 입구에는 경찰차가 구급차의 길목을 막아 이송이 잠시 지연됐다"고 전했다. 구급차가 들어오지 못해 모로시니를 들것으로 운반했다는 것.

하지만 현지의 한 심장전문의는 "1분여의 지연으로 사망에 이르렀다고 판단하긴 어렵다"며 논란을 일축했다.

한켠에서는 모로시니의 불우한 가족사까지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모로시니가 아틀란타 유스팀에 있었을 당시 감독이던 미노 파비니는 "그는 15살에 어머니를 잃었다. 아버지도 2년 뒤 세상을 떠났다. 남은 3남매는 부모없이 홀로 지냈다"며 모로시니의 안쓰러운 과거를 전했다. 또한 "얼마 전에는 장애를 앓던 형까지 투신자살해 생을 마감했다"며 그의 고단했던 생을 가슴 아파했다.

모로시니는 2011년 세리에A 우디네세 칼초에 입단해 리보르노에서 임대선수로 뛰고 있는 중이었다. 그는 2005년에 우디네세에서 데뷔해 볼로냐, 비첸자, 레지나, 파도바 등에서 선수생활을 했다.

한편, 이탈리아 축구협회(FIGC)는 그의 죽음을 애도하는 의미에서 이번 주말 세리에A의 모든 33라운드 리그 경기를 중단하기로 했다.XML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