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마비 돌연사, 언제까지 축구선수 위협하나
입력 : 2012.04.15 16:35
이탈리아 현지 언론은 15일(이하 한국시간) 세리에B 리보르노 칼초의 피에르마리오 모로시니(25)의 사망소식을 전했다. 볼턴 원더러스의 미드필더 파브리스 무암바(24)가 경기 도중 그라운드에 쓰러진 지 한 달도 지나지 않아 일어난 일이다.
지난달 18일 무암바(24)는 토트넘 훗스퍼와 FA컵 8강전 경기를 치르다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무암바는 지금 의식을 되찾아 쾌유 중에 있다.
두 선수가 경기 중 쓰러진 이유에는 공통점이 있다. 바로 심장마비다. 축구선수들이 연달아 의식을 잃고 쓰러져 세간의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지난 2003년에는 카메룬의 미드필더 비비엥 푀가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푀는 컨페더레이션스컵 콜롬비아와의 준결승전 도중 갑자기 쓰러졌다. 당시 축구계는 충격에 빠졌다. 국제축구연맹(FIFA)가 주관하는 대회에서 선수가 사망했기 때문이었다. 이후 FIFA는 A매치를 앞둔 선수들은 심장진단서를 의무적으로 제출해야 한다는 조항을 만들었다.
하지만 1년 뒤에도 선수들은 심장마비의 공포를 느껴야했다.
2004년 1월 25일 포르투칼 프로축구 벤피카의 공격수 미클로스 페헤르가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그는 의식을 잃기 직전에도 경고를 주는 심판에게 미소를 흘렸다. 다음 날인 26일 스웨덴 4부리그의 칼블링헤의 안드레아스가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그는 훈련 중 스트레칭을 하고 있었다.
축구선수들이 잇따라 심장마비로 쓰러지는 사고는 그전부터 있었다.
20여년 전인 1989년에는 나이지리아 대표팀 사무엘 오콰라지가 앙골라와의 월드컵 지역예선 경기 중 사망했다. 1995년 나이지리아 프로축구 베르게르의 아미르 앙웨는 아프리카 위너스컵 준결승에서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
2001년에는 노르웨이 미드필더 스톨레 솔바켄(34)이 훈련 중 심장마비를 일으켰다. 그는 다행히도 구사일생으로 살아났다. 사망 판정을 받은 지 7분여 만에 의식을 되찾은 것. 지금은 독일 분데스리가 FC쾰른의 사령탑을 맡고 있다.
인근의 일본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작년 8월 일본 축구대표팀의 수비수로 활약한 마쓰다 나오키가 뇌사상태에 빠졌다. 마쓰모토 시내 축구장에서 실업리그팀과 연습경기를 하던 중이었다. 그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았으나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결국 세상을 떠났다.
축구경기 도중 심장 이상이 일어난 건, 남의 나라 일만 아니다.
2002년 4월 숭실대 재학중이던 김도연은 춘계대학축구연맹 경기 도중 쓰러져 일어나지 못했다. 2006년에는 17세 이하 대표팀 김종천이 훈련 도중 호흡곤란을 일으켜 쓰러졌다. 심장부정맥(불규칙한 심박)이 원인이었다. 지난 해 5월에는 신영록(26)이 경기 종료 직전 부정맥에 의한 심장마비로 쓰러졌다. 그는 50여일 만에 다시 일어나 기적적으로 회복했다.
한 경기에 선수들은 어림잡아 10km 안팎을 소화한다. 경기 중간에는 거친 몸싸움이 포함돼있다. 전력질주와 멈추기를 반복해야 한다. 축구경기는 선수들의 심장에 부담이 갈 수밖에 없는 운동이다.
심장마비로 인한 불상사를 막기 위해 대책도 일부 마련돼 있다.
FIFA는 주관대회 이전에 심전도 검사와 심장초음파 검사를 의무화했다. 일본에서는 모든 등록선수가 매 시즌 건강검진을 받아야 한다. 이를 통과하지 못하면 선수등록이 취소된다. 대한축구협회는 2004년부터 축구선수들이 '병력카드'를 작성하도록 추진했다. 2007년에는 '돌연사 방지를 위한 유소년 축구선수 심장검사 실시' 안건을 통과시켰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심장마비로 인한 선수들의 돌연사는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다. 때문에 보다 체계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X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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