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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교육] 박영숙 유엔미래포럼 대표를 만나다 "이젠 1인 다직업 시대… 여러 우물 파라"

  • 입력 : 2011.03.08 15:20
박영숙 유엔미래포럼 대표 / 이경민기자 kmin@chosun.com

대학, 이름보다 특성화 학과 중심 선택을…
전공 2개 이상, 멀티플레이 능력 키워야
교육 대세는 과학·과학기술·공학·수학… 문과 비중 줄고 이공계 인기 치솟을 것

‘인간 장기 제조회사, 나노 의사, 날씨 조절 관리자…’ 생소한 이 단어들이 도대체 뭘까? 바로 미국 정부(미국 Foresight Network, Survey)에서 최근 발표한 ‘2030년에 뜨는 50개 직업들’ 중 일부이다.

최근 미국 정부는 현존하는 일자리의 80%가 10년 안에 없어진다고 예측했다. 이처럼 빠르게 변화되는 사회를 대비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유엔미래보고서’의 저자이자 유엔미래포럼 박영숙 대표를 만나 미래교육을 예측해보고 한국교육이 가야 할 방향에 대해 알아봤다.

◆외국에선 서울대를 모른다

"우리 아이가 SKY(서울대·고대·연대)에 들어가길 바래요" 한국사회에서는 아직도 일류대가 최고라고 생각하는 분위기가 강하다. 이러한 학벌지향주의 문화 속에서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어떻게 준비시켜야 할까?

박영숙 대표는 "국내 일자리 부족 현상이 심해지면서 많은 한국인들이 외국으로 눈길을 돌린다. 하지만 외국에서는 SKY대학들을 모른다. 글로벌 시대를 살아야 하는 아이들에게 중요한 것은 학교 이름이 아닌 특성화된 학과를 잘 선택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또한 "앞으로는 일류대 출신 고학력자가 기업의 적이 된다. IBM 글로벌아웃룩이 발표한 보고서에 의하면 공부만 잘 하는 일류대 학생들은 사회 경험과 실패를 해 본 적이 거의 없다. 또한 일류대를 나왔기에 '최고'여야만 한다는 정신적 스트레스로 인해 기업이 부담해야 할 의료비용이 약 32%나 올라간다. 이 때문에 기업들의 '일류대 기피증'이 점점 커진다"고 말했다.

◆스탬(STEM)을 노려라! 공대가 살아야 국가 기반이 산다

지난 IMF 때 수많은 이공계 인력들이 일자리를 잃었다. 그 영향으로 한국에서는 안정적인 전문직으로 가는 문과계열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그러나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에서 국가 경쟁력을 올바르게 인도하려면 이공계가 살아야 한다.

박 대표는 "앞으로의 교육 대세는 스탬[STEM-Science(과학), Technology(과학기술), Engineering(공학), Math(수학)]이다. 의대ㆍ약대ㆍ공대가 중심이 된 의식기술, 뇌공학, 인지공학의 시대가 온다. 여기에 나노, 바이오, IT, 코그노(두뇌공학) 등이 합쳐져 저출산·고령화, 환경오염 등의 지구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기술이 발전한다. 이를 위해 아동기·청소년기부터 집중적인 과학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그녀는 "반대로 문과가 차지하는 비중이 낮아진다. 앞으로는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의 발전으로 변호사와 정치인 등의 역할이 점점 사라지게 된다"고 말했다.

◆앞으로 전 세계 교육 트렌드는?

하나가 되는 지구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영어소통능력이다.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가 영어로 수업을 하고 있다. 또한 TV를 켜면 자막 없는 영어 방송이 나오는 핀란드에서는 외국을 가지 않고도 자연스럽게 영어를 하게 만드는 교육 구조로 가고 있다. 박 대표는 "한국은 해마다 유학과 어학연수비로 26조원 가량을 해외로 내보내고 있다. 이를 방지하려면 영어로 전 교육을 하는 학교가 많아져야 한다"고 말했다.

◆2개 이상 전공을 가져라!

최근 미국 정부는 현존하는 일자리의 80%가 10년 안에 없어지고 변화한다고 예측했다. 현재 직장인들은 평균 10여개의 일자리를 옮기고 은퇴하지만 2020년에는 39개 일자리를 가진 후 퇴직하게 된다.

박 대표는 "다양한 직종의 멀티플레이를 소화할 수 있는 아이로 키우기 위해선 2개 이상 전공을 갖게 해야 한다. 현재 미국 대학생의 68%가 2개 이상의 전공을 가지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녀는 "앞으로는 1인 기업의 구조로 사회가 변해갈 것이다. 1인 다직업, 즉 멀티플레이어를 소화할 리더십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정서적인 안정과 창의성 교육이다. 또한 엄마가 자녀에게 공부를 강요하는 것이 아닌 알아서 하게 만드는 자기주도학습을 유도해야 한다. 학교와 정부에서는 변화하는 사회에 대한 미래 메가트렌드를 연구해 그 부상산업과 직종을 알려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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