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년만의 독일 폭우’ 사망자 160명 넘었다
기후 변화가 원인으로 지목....부상자 독일에서만 670명
입력 2021.07.18 07:27
17일 독일 서부에서 복구 작업에 나선 한 군인이 물에 잠긴 자동차들을 둘러보며 희생자가 있는지 살펴보고 있다./로이터 연합뉴스
독일과 벨기에 일대에서 발생한 폭우 및 홍수로 인한 사망자가 160명을 넘어섰다. 이번 폭우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전문가들이 지구 온난화를 지목하면서 탄소 배출을 줄여야 한다는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다.
17일(현지 시각) AFP통신에 따르면, 14일부터 이틀간 집중적으로 독일 서부, 벨기에, 네덜란드를 강타한 집중 호우로 인한 사망자가 최소 168명에 달했다. 사망자는 독일 141명, 벨기에 27명이다. 네덜란드는 사망자가 보고되지는 않았다.
17일 독일 서부 지역에서 홍수가 휩쓸어 진흙탕이 된 한 가정집에서 주민들이 복구 작업에 나섰다./AFP 연합뉴스
실종자는 정확한 집계가 되지 않고 있지만 수백명 선에 달한다고 독일 언론들이 보도했다. 실종자는 중복 집계와 통신망 두절 등의 이유로 정확한 집계에 애로를 겪고 있다. 부상자는 독일에서만 670명에 달한다고 공영방송 도이체벨레가 전했다. 전체 피해 규모를 확정하는 데는 수주일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집중 호우를 두고 우베 키르셰 독일 기상청 대변인은 “1000년만의 폭우”라고 했다. 피해 지역에 호우가 그치면서 복구 작업이 시작됐지만 상처를 완전히 치유하는 데는 상당한 시일이 필요하며 막대한 예산이 투입돼야 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독일 정부는 복구 인력에 2만여명을 투입했다.
독일 서부 지역에서 폭우 피해 복구에 나선 보트가 물에 잠긴 자동차들 사이를 지나고 있다/AFP 연합뉴스
독일 언론은 지난주 초부터 폭우 경보가 나왔지만 피해 지역 주민들은 물론이고 정부나 지방자치단체 당국자들도 별다른 경각심을 갖지 않고 있다가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이 나왔다.
유럽의 기상 전문가들은 지구 온난화가 집중 호우의 원인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다분하다고 지적했다. 독일에서는 최근 수십년 사이 기온이 섭씨 2도 가량 상승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는데, 기온이 오르면 상공의 공기 덩어리가 수증기를 더 많이 머금을 수 있다.
집중 호우 피해로 폐허가 된 한 독일 서부 마을/AFP 연합뉴스
도이체벨레는 “기후 변화에 따른 위기는 멈출 수 없으며 인간에 그런 변화에 적응해야 한다”고 했다.
파리=손진석 특파원
파리에 상주하며 유럽 소식을 전하는 유럽특파원입니다. 유럽에 관심 있는 분들을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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