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배터리 3사3색, 엘지화학 먼저 웃을듯

  • 한겨레 원문
  • 이재연
  • 입력2020.07.28 17:22최종수정2020.07.29 0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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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에스디아이(SDI)를 시작으로 국내 배터리 3사의 2분기 실적발표가 줄줄이 예정된 가운데, 배터리 사업 흑자전환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본격 성장 궤도에 오르면서 업계에서는 올해가 배터리 흑자전환 ‘원년’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삼성에스디아이는 올해 2분기에 매출 2조5586억원, 영업이익 1038억원을 기록했다고 28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매출은 6.4%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34.0% 줄었다. 이는 증권가의 전망치를 훨씬 웃도는 성적표다. 앞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영업이익 전망치 평균을 708억원으로 집계했다. 사업부문별로 보면 배터리와 전자재료 모두 매출이 늘었다. 배터리 사업부문 매출은 1조918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3% 증가했고, 전자재료(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 등)사업부문 매출도 6381억원으로 9.8% 늘었다.

다만 관심이 집중된 전기차 배터리 사업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삼성에스디아이는 올해 1분기와 견줘 에너지저장장치(ESS)와 소형 배터리 관련 매출은 모두 증가했지만 전기차 배터리 매출은 감소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사태로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가동을 중단한 영향이 컸다. 이날 진행된 실적 설명회에서 권영노 경영지원실장은 “(자동차 생산이)빠르게 정상화됨에 따라 올해 자동차 배터리 부문은 지난해 대비 50% 정도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내년 자동차전지사업부문 흑자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는 31일 2분기 실적발표를 앞둔 엘지(LG)화학은 3사 중 유일하게 배터리 사업이 흑자전환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엘지화학 자동차전지사업부는 2018년 4분기에 ‘반짝’ 흑자를 낸 이후 내리 적자를 보고 있다. 폴란드 공장에서 새로운 공정을 도입하면서 수율 안정화에 어려움을 겪어온 탓이다. 다만 최근에는 수율이 많이 개선돼 생산 능력이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엘지화학 관계자는 “올해 흑자를 내면 이를 기점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단계로 접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배터리 후발주자인 에스케이(SK)이노베이션은 표정이 다소 어둡다. 에스케이이노베이션의 2분기 영업손실 전망치 평균은 3386억원으로, 두 분기 연속 적자를 낼 전망이다. 원래 내년으로 잡았던 배터리 사업 흑자전환 목표 시점도 2022년으로 한 해 미뤘다. 에스케이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투자로 나가는 금액이 많아서 수익을 내는 시점은 2022년 이후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재연 기자 ja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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