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시작하는 것이 좋을까?
훌륭한 스피치는 우주선을 성공적으로 발사시키는 것과 같다. 우주선 발사에는 중요한 3가지 요소가 있다. 발사, 임무수행, 그리고 착륙이다. 이 3가지 요소를 스피치에 비유하면 다음과 같다. ‘출발’은 훌륭한 서두(序頭)로 청중의 관심과 정서에 열중하는 것이고, ‘임무수행’은 연사가 전달하고자 하는 중요한 메
시지나 요점이며, ‘착륙’은 청중이 만족하고 설득되고 동기부여가 되는 기억에 남을 마무리다.
여기서는 스피치의 서두를 어떻게 해야 좋은지에 대해서 알아보기로 한다.
곧바로 요점으로 들어가야 하는가, 그렇지 않아야 하는가? 많은 연사들이 요점으로 곧바로 들어가려는 성향이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청중은 처음부터 당신의 메시지에 집중하지 못한다. 따라서 그들이 적응할 수 있는 서두를 만들어야 한다. 스피치가 10여분 정도의 공식적인 프레젠테이션이거나 기분 좋은 사교모임이라면, 처음 시작할 때 1, 2분 정도 청중에게 맞출 수 있는 시간을 가지는 것이 좋다.
청중의 입장에서 보면 처음 서두를 시작하는 순간이 연사에게 맞출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청중은 연사의 목소리나 발음, 외모, 제스처, 얼굴표정에 익숙해진다.
연사의 입장에서 보면 ‘부드러운’ 시작은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할 시간을 준다. 목소리를 느슨하게 하고, 음조, 리듬, 속도를 만들어가며, 장소와 청중에게 맞는 적당한 음량을 알게 된다. 콘서트를 시작할 때 악기를 조율해야 하듯이, 청중과 호흡을 맞출 수 있는 스피치의 서두가 필요하다. 시작이 좋으면 끝도 좋다고 하지 않던가.
스피치를 시작하는 6가지 방법
스피치의 방법은 대상이나 상황에 따라 다르다. 장례식에서 하는 연설은 축배연설과 분명히 다른 목적을 가진다. 그러나 모든 연설에 적용시킬 수 있는 법칙이 있다. 절대로 말을 더듬거리거나 횡설수설하지 말라. 연설은 반드시 명료하고 분명한 것이어야 한다.
그것은 정보를 알려주며 상황에 적절하게 하는 한 재미있는 것이어야 한다. 그렇다면 스피치의 서두를 어떻게 해야 좋을까?
①청중의 장점을 찾아 칭찬한다. 모든 인간은 칭찬에 약하다. 그리고 청중은 모두 인간이다. 따라서 그날 모인 청중에 대해서 칭찬할 화젯거리로 시작하면 호감을 얻게 된다.
②상황이나 장소에 대해서 언급한다. 만찬 중에 스피치를 하게 된 경우라면 음식에 대해서 언급해 보라. 음식은 당신과 청중이 공통적으로 가지는 주제이다. 날씨를 이용할 수도 있다. 구름이 많이 끼고 흐린 날, 스피치하기 바로 전에 햇빛이 잠시 나왔다.
“여러분, 올해의 비즈니스 전망을 어떻게 보십니까? 창 밖을 한번 보십시오. 그에 대한 해답을 보실 수 있을 겁니다. 경기침체가 끝나고 회복의 시기가 다가옵니다. 앞으로 몇 달 안에 우리는 엄청난 실적향상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③출신지나 배경을 공유한다. 대부분 사람들은 자기지역을 무조건 지지한다. ‘고향’이라는 한마디 말로 우리는 서로 끈끈한 정과 강력한 힘을 느끼게 된다. 훌륭한 연사는 다소 과장되더라도 지역적 연결고리를 이용한다.
④인용구나 유머로 시작한다. 여러 세기 동안 연사들은 인용구로 스피치를 시작하고 끝맺음을 해왔다. 중요한 것은 그것이 얼마나 양질의 것이냐 하는 것이다. 주의를 집중시키고 주제를 인지시키는 것에 인용구만큼 좋은 것도 별로 없다.
⑤역사적인 사건과 결부시킨다. 모든 사람들은 기념일을 좋아한다. 과거의 생생한 기억들을 되살려보는 것은 현재의 토픽으로 쉽게 들어갈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가족이나 작은 사교모임에서는 개인적인 이야기가 가장 좋은 방법이다. 친숙하고 친근감 있는 추억은 사람들을 단단한 끈으로 묶어준다. 공식적인 행사에서도 10년, 20년, 몇 백 년 전에라도 연사가 스피치를 하는 그날에 일어났던 사건은 훌륭한 도구가 되어줄 것이다.
⑥사실과 수치가 특별히 효과적이다. 사실적인 이야기는 진지한 스피치를 시작하기 위한 적절하고 확실한 방법이다. 때때로 유익한 정보와 기본적인 주제를 이야기할 때 지방주의적인 요소와 결합하기도 한다.
조심해야 할 인용구도 있다
풍자작가 마크 트웨인이 직업에 대해 정의한 말 중에, 가장 조심해야 할 말이 있다. “은행가는 햇빛이 비칠 때 당신에게 우산을 빌려주고, 비가 막 오기 시작할 때 돌려달라고 하는 사람들이다” 이 말을 일반청중 앞에서 사용했다면 적절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은행가들 앞에서는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 그들은 무려 백년 가량 이 말을 들어왔기 때문에 이 말에 식상해있다.
이와 비슷한 경우로, 변호사라면 대부분이 셰익스피어가 헨리6세의 4장에서 한 말을 들어보았을 것이다. “우리가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은 모든 법률가들을 죽이는 일이다” 이혼으로 상처받은 사람들 앞에서 스피치를 한다면 적당한 인용구가 되겠지만, 법조계 인사들에게 이런 말을 한다면 큰 실수를 하는 것이다.
명심할 것은 인용구가 적절했을 때 그것을 반드시 사용해야겠지만, 그렇지 않을 때는 프랑스 소설가 조셉 루가 한 경고를 기억하라. “훌륭한 인용구가 현명한 사람의 손에 들어가면 다이아몬드가 되지만, 바보의 손에 들어가면 포장석이 되고 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