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MIT 동문 회사 年수익 2000조원… 러시아 경제규모와 맞먹어(국내총생산 기준)

입력 : 2011.05.19 03:06 / 수정 : 2011.05.19 05:50

MIT 올해 개교 150주년

인터넷, 레이저, 복사기, 우주비행선, 인간게놈프로젝트….

일상용품부터 나노과학까지, 인류의 삶을 바꿔놓은 이 발명품들은 모두 미국 보스턴 근교의 한 작은 대학 연구실을 거쳐 세상에 나왔다. 1861년 미국 산업화의 조류와 발맞추기 위해 매사추세츠주(州) 칙령으로 케임브리지 찰스강변에 건립된 이 학교는 바로 매사추세츠공과대학, 즉 MIT다.

세계 최고의 공과대학 MIT가 올해 개교 150주년을 맞았다. 영국 가디언은 18일 MIT 150년 성공의 비결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괴짜들을 계속 부추긴 것이라고 보도했다.

연구실은 '평생 유치원'

세계 최고의 미디어 융합기술 연구소 MIT 미디어랩의 토드 매코버 교수는 스스로를 교수가 아닌 '작곡가 겸 발명가'로 소개한다. 그는 가디언에 "인간과 하나가 돼 완벽한 소리를 낼 수 있는 '수퍼악기'를 만들겠다"고 했다. 전선이 어지럽게 연결된 첼로를 꺼내 보이며 "(첼리스트) 요요마의 손끝에서 전해오는 섬세한 감정에 반응해 연주자와 한 몸이 되어 소리를 낼 수 있도록 개조 중"이라고 말했다. 그의 연구실 문에는 학생들이 붙여놓은 듯한 '평생 유치원'이라는 간판이 눈길을 끈다.

매코버 교수 밑에서 디지털 음악 기술을 배운 MIT 학생들 중 두명은 졸업 후 벤처기업을 차리고 그 기술을 게임에 접목시켰다. 2005년 그들이 개발한 게임 '기타 히어로' 시리즈는 200억달러의 수익을 올리며 역사상 세 번째로 많이 팔린 비디오게임에 등극했다.

노벨상보다 혁신을 더 존경

아무런 보상 없이 미지의 영역에 도전하는 괴짜들은 MIT 도처에 널렸다. 컴퓨터공학과 3학년 크리스토퍼 메릴은 학내에서 로봇을 이용해 가지런히 블록을 쌓는 경기에 매 학기 출전하지만 1등이 목표가 아니다. 그의 목표는 임기응변이 가능한 로봇을 만드는 것이다. 메릴은 "단순히 블록을 쌓는 로봇은 누구나 만들 수 있다"며 "아무도 가보지 못한 영역에 도전하는 것이 경기에서 1등 하는 것보다 더 흥미진진하다"고 말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MIT 동문들은 세계에 2만5800개의 회사를 창업했다. 이들은 실리콘밸리 노동력의 4분의 1을 포함, 전 세계에 300만명 이상을 고용하고 있으며 매년 1조9000억달러(약 2000조원)의 수익을 내고 있다. 세계 국가별 경제규모(국내총생산) 11위인 러시아에 맞먹는 수치다. 노벨상 수상자는 76명을 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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