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자기부터 예술자기까지 다 있는 여주 '도자세상'
장식에서부터 실생활에 사용하는 그릇까지, 도자기의 쓰임은 점점 다양해지고 있다. 웰빙 열풍과 친환경이 주목받고 있는 요즘, 생활 자기에서 고급자기까지 각양각색의 도자기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이 경기도에 생겼다.
지난달 30일 여주에 문을 연 '도자세상'은 수많은 도자기를 직접 만져보고 구입까지 가능한 곳이다.
여주는 도자기 원료인 질 좋은 고령토와 백토 등이 생산돼 고려 초부터 도자기가 만들어진 곳으로 유명하다. 현재는 국내 생활 도자 생산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도자의 메카가 됐다.
- ▲ 경기도 여주에 새롭게 문을 연 '도자세상'의 모습.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휴일 도자세상은 가족 단위 방문객으로 북적였다. 깔끔히 정돈된 길을 따라 순서대로 도자세상을 둘러봤다.
먼저 이곳의 정문인 '솟을삼문'을 지나자 한옥 형태의 입구가 인상적인 4개의 도자 쇼핑공간이 나온다. 한 판매점에 들어가자 생활 자기부터 여주 도예가들이 만든 공예품, 기념품, 액세서리까지 없는 게 없을 정도로 다양한 도자 제품이 있다.
전시대에는 교과서에서 봤던 백자, 한글의 자음·모음을 도자에 새긴 병, 꽃을 그려 넣은 커다란 항아리 같이 백화점에서도 구경하기 힘든 도자기들이 즐비했다.
- ▲ 한옥 모양으로 꾸며진 4개의 쇼핑공간에서 국내에서 생산된 각종 도자 제품을 구매 할 수 있다.
개관한 지 보름도 되지 않은 이곳은 벌써 입소문이 났는지 손님으로 가득했다. 바구니 가득 도자제품을 담고 쇼핑 중인 전효정(서울 강서구, 32)씨는 "여주 도자기의 품질이 좋은 것은 이미 알고 있었는데 실제로 보니 모양도 예쁘고 마음에 드는 게 너무 많네요."라고 말하며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집에서 사용할 수 있는 생활자기를 전문으로 파는 곳도 플라스틱 용기의 불안감 때문인지 주부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특히, 전자레인지용으로 만든 도자 용기는 신혼부부의 관심을 독차지했다.
- ▲ 한 도자 쇼핑몰에서 생활자기를 고르고 있는 모습.
밖으로 나와 미술관을 가는 길에 독특한 모양의 바닥 장식이 돋보인다. 도자 테마 공간답게 단지 내 바닥 장식과 화단을 깨진 도자로 만든 것이다. 심지어 화장실 표시도 입체적인 자기로 꾸며져 인상적이다.
알록달록 도자 조각으로 꾸며진 화단을 지나 무료로 관람 가능한 반달미술관을 들어갔다. 이곳에서 전시중인 작품은 '자연동화'를 주제로 8개의 공간에서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이곳에서 도자로 만든 가방을 보던 이주연(수원시, 35)씨는 "가죽 가방인 줄 알았는데 자세히 보니 섬세하게 만든 도자 작품이어서 깜짝 놀랐어요. 공예가들의 솜씨가 정말 대단한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 ▲ 온 가족이 참여 한 흙 높이 쌓기 대회에서 점토를 쌓고 있는 모습(상), 3대가 힘을 합쳐 1등을 차지한 심차수씨 가족의 모습(하).
미술관을 나오자 총 길이가 135m나 되는 긴 정자 형태의 '도예랑'이 눈에 띈다.
사방이 탁 트인 '도예랑'은 도자 관련 체험과 강연이 펼쳐지고 각종 이벤트가 열리는 곳이다. 햇살이 뜨거운 오후, 가족이 힘을 합쳐 일정량의 점토를 가장 높이 쌓는 대회가 열리고 있었다.
어린 손녀부터 할아버지까지 3대 가족과 친구, 연인 등이 서로 팀을 이뤄 흙 쌓기에 도전하고 나섰다. 흙으로 만든 탑은 높이 쌓을수록 휘고 넘어졌지만 오랜만에 하는 '흙놀이'에 모두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최종결과 3대가 힘을 합친 심차수(원주시, 66)씨 가족이 87㎝로 1위를 차지했다. 심씨는 "오랜만에 온 가족이 일심동체가 돼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는데, 거기에 1등까지 해서 정말 좋네요."라고 말했다.
- ▲ 개관 축제로 이달 15일까지 물레시연과 흙찍기 등의 이벤트가 열린다.
도예랑 한쪽에서는 예술가들이 빙글빙글 도는 물레로 방문객이 원하는 모양대로 도자기를 만들고 있었다. 만들기 어려운 꽃병부터 쉽게 완성되는 항아리까지 도공의 손을 거친 흙은 작품으로 변신했다. 그늘막이 처진 행사장에서 아이들은 타일에 알록달록한 색을 입히며 미술 솜씨를 뽐냈다.
도자세상을 둘러본 가족 단위 관람객들은 공원에 자리를 펴고 준비해온 도시락을 먹는 등 봄날의 휴일을 만끽하고 있었다. 이곳 인근에는 바로 앞에 남한강이 흐르고 있고 신라시대 원효대사가 창건한 신륵사가 있어 나들이 장소로 추천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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