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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ex the Consultant

공식

2020.07.19. 10:0579 읽음

15p. 기계가 결코 건드리지 못할 것이라 여겨지는 인간 활동 영역이 아직 하나 남아 있다. 그것은 바로 창조력이다.

저자는 창조력을 세 범주로 나눠서 설명한다.

1. 탐구적 창조력
2. 접목적 창조력
3. 변혁적 창조력

변혁적 창조력으로 피카소의 입체주의, 쇤베르크 무조성 등 예술가들이 시대적 흐름을 완전히 뒤바꾸어 버린 사건들로 예로 들었다. 
접목적 창조력은 푸앵카레 추측 같은 완전히 다른 두 개념을 접목하는 말했다. 요즘 HOT한 창조력이 바로 여기에 해당된다. 스티브 잡스의 영도력은 바로 이런 예술과 기술 그리고 상업성의 환상적인 접목이었다. (나는 지금 이 서평을 쓰고 있는 순간 동양문명의 정수 "중용" 강의를 보면서 한 쪽에는 다윈의 진화론류의 일반 과학 책을 펴놓고 있다) 
탐구적 창조력은 저자의  말 그대로 옮겨보자. "이미 존재하는 어떤 영역의 가장자리를 탐구하며 기존 규칙에 따르되 실현 가능한 일의 범위를 확장하는 능력이다." 바흐가 prelude와 fugue 형식에서 만들 수 있는 음악의 범위를 확장한 끝에 모차르트 베토벤 등의 위대한 음악이 탄생하는 계보로 이어지게 되었다는 것이 저자의 설명이다. 바흐가 아니었다면 첼로라는 악기는 독립적인 솔로이스트의 역할로 빛을 보지 못했을 것이다. 

저자는 이론을 내놓고 풍부한 사례를 드는 설명법을 취함으로써 비전공자들이 책을 계속 붙들게 만들고 있다. 이 책은 기계언어와 코딩에 대한 수학자의 견해이다. 근래 다양한 코딩 다른 말로 수학적 알고리즘에 기반한 코딩을 다룬 책들이 쏟아지고 있다. 그리고 그 알고리즘이 담고 있는 함의에 대한 우려 섞인 책들도 나오고 있는 가운데 알고리즘 자체에 더 비중을 두고 분석한 이 책이 유달리 돋보인다. 무턱대고 인공지능이 몰고 올 시대를 묵시록적으로 접근하기 보다 문제를 제대로 정의하는 것이 해결로 가는 가장 가까운 지름길임을 이 책은 보여준다. 

알고리즘이란 것에도 역사는 있다. 유클리드 기하학 원론, '어떤 두 정수를 나누어떨어지게 하는 정수 가운데 가장 큰 수를 구하라'에서 시작되었다. 우리가 경험하는 최고의 알고리즘 중 하나가 구글 검색 알고리즘이다. 구글 검색의 알고리즘의 비밀은 무엇일까? 
우리는 웹사이트 간의 연결 상태와 관련된 고유 벡터를 구해 웹사이트 A와 웹사이트 C의 순위를 동등하게 매겨야 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웹사이트 A는 한 곳(웹사이트 C)에만 링크가 걸려 있다. 하지만 높이 평가받는 웹사이트 C가 웹사이트 A에만 링크를 걸어 두었기 때문에 웹사이트 A도 높이 평가받게 된다.

우리가 구글 검색을 신뢰하는 것은 구글 알고리즘이 한 사이트의 개별 노력으로 오염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즉 검색 노출 순위를 일순간에 올리기 어려운 구조라는 것인데 그것은 비밀에 쌓여있다. 구글의 예에서 보는 것처럼 저자는 알고리즘은 수학을 기반으로 하는데 수학을 실용화한 것이 알고리즘임을 말하며 이 알고리즘이 수학자라는 자신의 지위도 곧 위협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알고리즘이 앞으로 영역을 더 확장할 수 있는 이유는 "데이터"라는 새로운 석유를 발견했기 때문이다. 인류가 2003년까지 만든 데이터를 이제는 단 이틀 만에 만들 수 있다고 한다. 알고리즘이 아직 미답의 영역 중 가장 큰 부분이 "시각"정보 처리에 있었다. 물론 지금 테슬라의 등장이 새로운 차원으로 우리를 인도하고 있게 되면서 이제 컴퓨터의 기계언어는 이미지를 분별하는 데까지 영향을 미치게 되었다. (테슬라 모델 3의 첫 시승은 내게 충격이었다. 카메라가 이렇게 인류를 운전에서 해방시킬 수 있는데 쓰일 줄 누가 알았으랴. 최근에 오토파일럿 오류로 인한 사고가 보도되고 있기는 하지만 결국 개선될 것이라 본다)

알고리즘의 시작 이미지 인식 능력을 확인하고 싶어지는데 친절히 저는 https://cloud.google.com/vision으로 링크를 걸어줬다. 무료체험판으로 시작해 보고 있다. 알고리즘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우리와 상호작용하면서 진화하고 있다. 구글을 매일 들어가는 입장에서 구글 메인에 들어가면 내가 최근에 관심을 보였던 정보들로 꾸려져 있다. 아마존도 꾸준히 내가 살만한 저자들의 원서를 메인에 노출시켜서 구매를 자극하고 있다. 우리는 이미 알고리즘과 더불어 생활하고 있고 수많은 선택을 어쩌면 알고리즘에 의존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알고리즘이 내린 결정을 해명하는 데 쓸 수 있는 메타언어를 산업계가 개발해야 한다는 요구도 꾸준히 제기되어 왔지만, 그 일이 성공적으로 이뤄질 때까지는 알고리즘이 일상생활에 미치는 영향에 좀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알고리즘 가운데 상당수는 특정 영역에서는 능숙하지만 그 외 불규칙한 것들의 의미는 잘 파악하지 못한다. 무언가 이상한 일이 일어나면 이들은 그 일을 완전히 무시해 버리지만, 인간은 이런 뜻밖의 상황을 인식해 내기도 한다.

저자는 지금 인터넷에서 사용되는 알고리즘을 차분히 분석해 가면서 점점 인간만이 가졌다는 인공지능 불가침의 영역 창조의 세계로 우리를 인도하고 있다. 알고리즘이 피아노 소나타를 작곡하고 렘브란트가 그린 초상화를 그려낼 수 있을 것인가? 알고리즘이 우리 인간처럼 창조 욕구가 있는 것인가? 아니 창조 욕구를 코딩으로 입력한다면? 신경과 학자들에 따르면 우리는 창조함으로써 자신을 과시하려는 욕구와 이런 욕구를 억제하고 자신을 비판적으로 반성하는 노력 이 두 시스템의 균형과 조화가 우리 창조하는 뇌의 핵심이라는데 알고리즘이 과연? 

이 책의 묘미는 9장에서부터 시작된다. 예술의 경지에서 수학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지녔고 우리 삶과 긴밀한 관련을 맺고 있는지 알 수 있으며 수학 증명의 무엇이고 그 역사와 미래를 배울 수 있다 그다지 어렵지 않게. 그다음 장에는 수학을 소리로 낸 "음악"에 대한 저자의 폭넓은 식견을 맛볼 수 있다. 이제 나는 천천히 11장부터 음악 그 아름다운 수학의 멜로디부터 읽으려고 한다. 동참하시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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