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한용 일침] 21대 국회 책무는 국민의 ‘생존’이다

등록 :2020-04-29 09:45수정 :2020-04-29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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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임기자의 날카로운 현안 비평
21대 국회와 국회의원에게 보내는 주문
“코로나19로 전 세계 전례 없는 위기 처해
경제 사회적 고통 속 공동체 붕괴 막아야
여야는 나라 살리기 위해 머리 맞대야”

성한용 <한겨레> 정치부 선임기자는 29일 <한겨레 티브이(TV)>의 코너 ‘성한용의 일침’에서 21대 국회와 300명의 국회의원 당선인들에게 “대한민국 공동체를 지켜내야 할 무거운 책무를 안고 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선거 결과에는 시대정신이 스며있습니다. 성 선임기자는 “시대정신은 보통 선거에 의해 민심이 폭발하는 방식으로 표출되곤 했다”며 “시대정신을 잘 읽고 대처한 정치인은 성공했고, 그렇지 못한 정치인은 실패했다”고 말했습니다. 성 선임기자는 ‘외환위기 극복, 사상 최초의 정권교체’를 내세운 김대중 전 대통령, ‘낡은 체제 청산’을 앞세운 노무현 전 대통령, ‘잘 사는 나라’를 표방한 이명박 전 대통령을 거론하며, 이들의 당선에 당시의 시대정신이 담겨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코로나19라는 지구적 차원의 질병과 경제난이 우리 사회와 세계를 위협하는 상황에서, 2020년의 시대정신은 무엇일까요?

성 선임기자는 “지금 이런 시기의 시대정신은 생존이다. (국민이) 살아남는 것이 이 시대 최고의 과제”라며 “코로나19라는 전염병보다도 훨씬 더 무서운 공동체의 붕괴를 막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성 선임기자는 “마침 우리에게는 위대한 시민과 시민정신이 있고, 성실한 대통령과 열심히 일하는 공직자들이 있어 참 다행스러운 일”이라면서도 “21대 국회는 이런 위협에 맞서 대한민국 공동체를 지켜내야 할 무거운 책무를 안고 출발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5월30일에 임기가 시작되는 21대 국회와 여야는 나라를 살리기 위한 지혜를 짜내기 위해 머리를 맞대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습니다. 아래는 성 선임기자의 논평 전문입니다. 진행: 성한용 선임기자, 편집: 이규호 피디, 박수진 기자 jjinpd@hani.co.kr

시대정신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시대정신은 보통 선거에 의해

민심이 폭발하는 방식으로 표출되곤 했습니다.

시대정신을 잘 읽고 대처한 정치인은 성공했고,

그렇지 못한 정치인은 실패했습니다.

1987년의 시대정신은

반독재 민주화 투쟁, 대통령 직선제 개헌이었습니다.

국민의 민주화 요구와 직선제 개헌을 받아들인

노태우 대통령이 당선됐습니다.

1997년의 시대정신은 외환위기 극복,

그리고 사상 최초의 정권교체였습니다.

준비된 대통령을 내세운 김대중 대통령이 당선됐습니다.

21세기에 들어선 뒤 처음 치러진

2002년 대통령 선거 당시의 시대정신은

새로운 정치였습니다.

낡은 체제 청산을 앞세운

노무현 대통령이 당선됐습니다.

2007년의 시대정신은

아마도 잘 사는 나라였던 것 같습니다.

건설회사 회장 출신 이명박 대통령이 당선됐습니다.

2020년 지금은 어떤가요?

코로나19로 전세계가 전례 없는 위기에 처했습니다.

마이너스 성장은 기본이고

경제와 사회 시스템 전체가 무너져 내리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올 하반기에는 지금보다 훨씬 더 심각한

경제 사회적 고통이 시작될 것입니다.

지금 이런 시기의 시대정신은 무엇일까요?

저는 생존이라고 생각합니다.

살아 남는 것이 이 시대 최고의 과제입니다.

코로나 19라는 전염병보다도 훨씬 더 무서운

공동체의 붕괴를 막아야 합니다.

마침 우리에게는 위대한 시민과 시민정신이 있습니다.

대한민국 시민은 사재기를 하지 않습니다.

스스로 어려운 사람을 돕고

정부를 신뢰하며 인내할 줄도 압니다.

우리에게는 성실한 대통령과

열심히 일하는 공직자들도 있습니다.

참 다행스런 일입니다.

국회가 29일 본회의를 열어

2차 추가경정예산안과 관련 법안을 처리합니다.

정치가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 것입니다.

21대 국회는 5월30일에 임기가 시작됩니다.

코로나19 사태라는 지구적 차원의 질병과 경제난이

우리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21대 국회는 이런 위협에 맞서

대한민국 공동체를 지켜내야 할

무거운 책무를 안고 출발합니다.

여야는 나라를 살리기 위한 지혜를 짜내기 위해

머리를 맞대야 할 것입니다.

대한민국 21대 국회와 국회의원들을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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