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만기 인간개발연구원 회장 "43년간 한국 경영자들의 아침 깨웠죠"
국내 첫 CEO조찬모임 도입…외환위기 때도 이끌어오며 내년엔 2000회 돌파 `눈앞`
김대중·반기문·김황식 등 유명인사들 연사로 참여해 `장성아카데미` 산파 역할도
■ `당신이 희망입니다` 회고록 낸 장만기 인간개발연구원 회장
`좋은 사람이 좋은 세상을 만든다.`
이는 1975년 국내 최초로 최고경영자(CEO)를 위한 조찬연구회를 만든 장만기 인간개발연구원 회장의 오랜 믿음이다.
스스로를 `아직도 꿈꾸는 팔순 청년`으로 칭하는 그는 지금도 매주 목요일이면 국내 경영인들의 새벽을 깨운다. 1997년 외환위기로 수많은 국내 대기업이 쓰러지는 상황에서도 계속된 조찬 모임이다.
이렇게 43년간 이어진 조찬 모임은 1958회(2017년 12월 7일 기준)를 돌파했고, 참여한 강사만 해도 2000명이 넘는다. 장 회장은 이 방대한 시간들을 고르고 골라 회고록 `아름다운 사람, 당신이 희망입니다`를 최근 출간했다. 지난달 출판기념회를 마친 장 회장은 "젊은 시절 대학 도서관에서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를 읽으며 기업인 교육에 대한 꿈을 키우고 시작한 지가 엊그제 같은데 나이 팔순에까지 이어지고 있다"며 "아직도 할 일이 너무나 많고 아이디어가 넘친다"고 말했다.
장 회장은 "김대중 전 대통령을 비롯한 3김(김대중·김영삼·김종필),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김황식 전 국무총리 등 수많은 리더가 강사로 참여해주면서 역사를 함께 만들었다"며 "과거 정권의 눈 밖에 난 인사를 연사로 모실 때는 외압도 있었지만, 현재가 아닌 미래를 봐야 연구원과 국가가 발전할 수 있다는 생각을 저버리지 않았다"며 조찬연구회가 장수할 수 있었던 비결을 말했다.
시작은 1975년 2월 첫째 주 목요일, 교수를 비롯해 경영자 30명이 참석하는 공부 모임으로 첫발을 뗐다. 그러나 권위주의 시절 각계각층 오피니언 리더들의 모임으로 영향력이 커지면서 조직에 대한 회유도 있었다. 연구원 특성상 재정적으로 힘들 수밖에 없는 탓에 돈의 힘을 이용해 정권 코드와 맞는 원장으로 교체하려는 시도도 있었다. 딸 다섯을 두고 있는 장 회장은 "가족에게는 경제적으로 넉넉히 해준 게 없어 늘 미안했지만 비정치·비영리·비종교라는 원칙을 저버리지 않았다"고 지난 시간들을 반추했다.
인간개발연구원이 이룬 성과는 만만치 않다. 경영자를 위한 유익한 공부 모임이라는 입소문이 나면서 국내외 유명 인사들이 자발적으로 강사로 나섰다. 세간에는 `인간개발연구원에서 강의하면 명강사로 뜬다`는 이야기까지 돌았다. 이뿐만 아니라 경제, 경영, 사회, 종교, 문화 등 다양한 분야 전문가들이 참여하면서 산(産)·학(學)·관(官)·정(政) 협력의 기틀을 마련했다. 또 한국이 1988년 당시 소련과 수교하기도 전에 민간 차원에서 러시아와 협력의 물꼬를 트며 `한·러 친선협회`를 탄생시켰다. 중국·일본과의 민간 협력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바로 탄탄한 네트워크가 만들어낸 힘이었다.
지방자치 학술 모임의 대명사로 불리는 `장성아카데미`도 장 회장에게는 자식 같은 존재다. 장성아카데미의 시작은 1995년 1기 민선 지방자치선거 때 당선된 김흥식 장성군수와 함께 의기투합해 만든 공무원 교육 프로그램이었다. 지방자치단체의 변화를 갈망하던 당시 김 군수가 걱정을 안고 시작한 프로그램이었지만 이제는 지자체 200여 개를 비롯해 일본과 중국에서도 벤치마킹하는 명품 지방자치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다.
작은 시골 마을을 테두리로 활동하던 장성군 공무원은 이로 인해 전원 해외연수라는 기회도 갖게 되고 혁신적으로 일하는 방법도 배우게 됐다.
이후 수많은 대기업 협력업체들이 장성에 자리 잡게 되고 이러한 변화를 담은 `주식회사 장성군`이라는 책이 나오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장 회장은 이에 대해 "장성아카데미는 사회적으로 평생교육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좋은 사례"라며 "이렇듯 교육은 더 좋은 세상과 좋은 사람을 만들 수 있는 기반이 된다"고 강조했다.
장 회장은 평생을 인간교육의 전도사로 살아갈 수 있도록 영감을 준 멘토로 미국 인재교육의 선구자 격인 폴 마이어를 꼽았다. 장 회장은 "`생생하게 상상하라. 간절히 바라라, 깊이 믿으라. 그리고 열정적으로 실천하라. 그리하면 무엇이든지 반드시 이루어지게 된다`는 마이어의 말을 지금도 마음에 품고 지낸다"며 "앞으로의 꿈은 국가를 바로 세울 수 있는 `뉴스타트 운동`으로 한국을 더 멋진 나라로 만들어보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윤재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는 1975년 국내 최초로 최고경영자(CEO)를 위한 조찬연구회를 만든 장만기 인간개발연구원 회장의 오랜 믿음이다.
스스로를 `아직도 꿈꾸는 팔순 청년`으로 칭하는 그는 지금도 매주 목요일이면 국내 경영인들의 새벽을 깨운다. 1997년 외환위기로 수많은 국내 대기업이 쓰러지는 상황에서도 계속된 조찬 모임이다.
장 회장은 "김대중 전 대통령을 비롯한 3김(김대중·김영삼·김종필),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김황식 전 국무총리 등 수많은 리더가 강사로 참여해주면서 역사를 함께 만들었다"며 "과거 정권의 눈 밖에 난 인사를 연사로 모실 때는 외압도 있었지만, 현재가 아닌 미래를 봐야 연구원과 국가가 발전할 수 있다는 생각을 저버리지 않았다"며 조찬연구회가 장수할 수 있었던 비결을 말했다.
시작은 1975년 2월 첫째 주 목요일, 교수를 비롯해 경영자 30명이 참석하는 공부 모임으로 첫발을 뗐다. 그러나 권위주의 시절 각계각층 오피니언 리더들의 모임으로 영향력이 커지면서 조직에 대한 회유도 있었다. 연구원 특성상 재정적으로 힘들 수밖에 없는 탓에 돈의 힘을 이용해 정권 코드와 맞는 원장으로 교체하려는 시도도 있었다. 딸 다섯을 두고 있는 장 회장은 "가족에게는 경제적으로 넉넉히 해준 게 없어 늘 미안했지만 비정치·비영리·비종교라는 원칙을 저버리지 않았다"고 지난 시간들을 반추했다.
인간개발연구원이 이룬 성과는 만만치 않다. 경영자를 위한 유익한 공부 모임이라는 입소문이 나면서 국내외 유명 인사들이 자발적으로 강사로 나섰다. 세간에는 `인간개발연구원에서 강의하면 명강사로 뜬다`는 이야기까지 돌았다. 이뿐만 아니라 경제, 경영, 사회, 종교, 문화 등 다양한 분야 전문가들이 참여하면서 산(産)·학(學)·관(官)·정(政) 협력의 기틀을 마련했다. 또 한국이 1988년 당시 소련과 수교하기도 전에 민간 차원에서 러시아와 협력의 물꼬를 트며 `한·러 친선협회`를 탄생시켰다. 중국·일본과의 민간 협력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바로 탄탄한 네트워크가 만들어낸 힘이었다.
지방자치 학술 모임의 대명사로 불리는 `장성아카데미`도 장 회장에게는 자식 같은 존재다. 장성아카데미의 시작은 1995년 1기 민선 지방자치선거 때 당선된 김흥식 장성군수와 함께 의기투합해 만든 공무원 교육 프로그램이었다. 지방자치단체의 변화를 갈망하던 당시 김 군수가 걱정을 안고 시작한 프로그램이었지만 이제는 지자체 200여 개를 비롯해 일본과 중국에서도 벤치마킹하는 명품 지방자치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다.
작은 시골 마을을 테두리로 활동하던 장성군 공무원은 이로 인해 전원 해외연수라는 기회도 갖게 되고 혁신적으로 일하는 방법도 배우게 됐다.
장 회장은 이에 대해 "장성아카데미는 사회적으로 평생교육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좋은 사례"라며 "이렇듯 교육은 더 좋은 세상과 좋은 사람을 만들 수 있는 기반이 된다"고 강조했다.
장 회장은 평생을 인간교육의 전도사로 살아갈 수 있도록 영감을 준 멘토로 미국 인재교육의 선구자 격인 폴 마이어를 꼽았다. 장 회장은 "`생생하게 상상하라. 간절히 바라라, 깊이 믿으라. 그리고 열정적으로 실천하라. 그리하면 무엇이든지 반드시 이루어지게 된다`는 마이어의 말을 지금도 마음에 품고 지낸다"며 "앞으로의 꿈은 국가를 바로 세울 수 있는 `뉴스타트 운동`으로 한국을 더 멋진 나라로 만들어보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윤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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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HR 강연으로 4차 산업혁명 대비한다
입력2019.08.07 17:21 수정2019.08.08 00:23 지면A29
다음달 2000회 맞는 인간개발연구원 조찬세미나
1975년 첫 모임…44년째 지속
1975년 첫 모임…44년째 지속
지난달 4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인간개발연구원 조찬 모임에 참석한 회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인간개발연구원 제공
매달 첫 번째 목요일 오전 7시,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2층에는 기업 최고경영자(CEO)와 대학교수 등 100여 명이 모인다. 인간개발연구원(HDI)이 주최하는 조찬 공부모임인 ‘HDI경영자연구회’가 열리기 때문이다. 지난달에는 ‘바람의 딸’로 알려진 한비야 월드비전 세계시민학교 교장이 연사로 나서 세계 빈곤과 인권에 대해 강연했다.
‘인간 중심의 기업문화 창달’을 목표로 시작된 인간개발연구원의 조찬 세미나가 다음달 5일 2000회를 맞는다. 1975년 연구원 창립 44년 만에 의미있는 기록이 세워질 예정이다. CEO 대상 정기 세미나로는 국내 최다 개최 기록이다. 장만기 인간개발연구원 회장은 “다양한 주제로 포럼과 세미나를 열다 보니 ‘인간개발연구원에서 강의하지 않으면 대한민국 명강사가 아니다’는 말이 생길 정도”라고 자랑했다.
2000회 조찬 세미나는 ‘대한민국 산업의 미래, 인공지능(AI)에 달려 있다’는 주제의 대토론회로 열릴 예정이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축사를 하고 김경준 딜로이트컨설팅 부회장이 사회를 맡는다. 이광형 KAIST 부총장과 윤종록 전 미래창조과학부 차관, 임영익 인텔리콘메타연구소 대표 등이 패널로 나와 4차 산업혁명 대처 방안과 AI의 역할에 대해 토론을 벌인다. 연구원 측은 “회원인 기업인들과 각계 전문가 등 3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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